그럼에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갔다.
‘제발, 이번에는 속지 말자!’
‘아니다 싶으면, 죄송합니다 말하고 바로 나오자!’
지난번 ‘재무상담'이라는 말을 믿고 갔지만 실상은 그냥 보험사 영업 강요였기 때문이다. 기대가 커서 그랬을까? 집으로 오면서 왠지 거짓말에 속은 것 같아서 분하기도 했고, 내가 공들인 시간이 노력이 아깝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깨달은 것도 있었다. 나처럼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보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을 맛보았고, 경단녀가 돌아갈(?) 만한 일자리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
“제가 하는 게... 분명히 전화상담 맞지요?”
“네, 그럼요! 친절하게 응대하시면 돼요!”
이곳은 우리에게 은행브랜드로 유명한 00 금융이었는데 여기 팀장은 고객 전화상담이 주 업무라고 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번처럼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어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처음과 달리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팀장 말을 경청했다. 가만히 듣고 있으려니 ‘그냥 출근해서 전화 상담이라니 내가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열렸다.
"MBTI가 뭐예요?"
"아, 일하는데 그것도 필요해요?"
"성향이 맞으면 더 좋으니까요!"
"아, I... N.. FJ... 요..."
갑자기 내 MBTI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대답을 해놓고는 혹시 내가 'I'라서 취업이 안될까 봐 잠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곧장 설명했다.
"제가 좀 내향인이긴 한데, 주변 사람들이 제가 다 'E'인 줄 알아요! 말을 잘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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