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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in Oct 30. 2015

간단하게 살아가는 법.

내게 있어서 2015년은 걱정의 해였다. 

3년 동안 잠잠했던 친구관계, 즉 인간관계에 큰 갈등이 생겨버렸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문제는 내가 극복하기엔 너무 무서웠고, 3년만에 찾아온 이 문제를 직면하기가 싫었다. 

두려웠다. 항상 긴장과 걱정의 연속이었다. 

중3에게 가장 큰 고민이라면, 고등학교 입시가 아닐까. 

나는 내가 정말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인 줄 알았다. 

그래서 국제고를 지망했었다. 그런데, 3학년이 되니 성적 부담감이 밀려왔다. 

나는 성격검사를 해도, 심리 검사를 해도, 성적 부담이 제로 였던 아이였다. 

올라가는 걱정지수와 반비례하게 내 점수는 바닥을 쳤다. 자신감 제로가 되어버렸으며, 

이 후폭풍에 대한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어졌으며, 나중에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꼬여버렸다.  항상 걱정을 달고 다녔다. 이러니 공부가 안될 수 밖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공부를 하는 순간 까지도 나는 걱정에 차있었다. 


걱정은 사람의 하루를 죽인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가 이런 소리를 들었다. 

공부하면 늘지, 춤 계속 추면 늘지.

걱정도 그래. 걱정도 계속하면 늘어. 


그 이후로 나는 애써 생각을 제거 했다. 다시 생각을 리셋하고, 걱정 제로에서 시작하자. 희망과 소망. 긍정으로만 채우자. 이것들은 너무 늘어져서 내 머리에서 꼬여버려도, 시작과 끝을 찾을 필요가 없는 그런것들이니까. 


말이 씨가 된다고, 걱정을 하려는 순간이 오면 내 마음안에서 막았다. 


걱정은 되었다. 하지만 머리는 걱정하지 않는 다고 입력했다. 


그렇다고 걱정을 아예 안할 수 는 없었다.  이렇게 머리에 억지로 집어넣으면, 오류가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간단한 걱정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걱정이란 실의 시작과 끝을 잘 찾아 나중에 해매지 않고, 걱정의 실을 내 머릿속에서 빼낼 수 있게. 


간단한 걱정이란 간단한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 간단한 생각이란 무책임한 생각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말했다. " 이번 시험 정말 어려워. 단단히 각오해야할거야."


과거에는,  시험이 정말 어렵다고?  얼마나 어려울까? 문제를 이렇게 꼬아서 내실까? 이 표현을 꼬아서 내실까? 저 표현을 꼬아서 내실까? 어떤 문제를 내실까? 아냐 이건 분명 안나올꺼야. 시험이 어려워서 내 점수가 낮아지면 어떡하지? 


걱정이 걱정을 낳았고 나는 걱정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험이 어렵다고?  조금 걱정은 되네 근데, 내가 그만큼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모든 경우의 수를 두고 공부하면 되겠네.  잡걱정 말고 그냥 열심히만 하자. 


이런 생각들은 나의 머리에 직선의 실로 놓아졌다. 


그리고 나는 믿었다. 


이 짧은 직선인 걱정의 실처럼, 나의 일도 모두 직선처럼 쭉 잘 이뤄 질거라고. 
그리고 나는 그만큼의 노력을 하거라고. 



군더더기 없는 직선의 생각은 직선의 결과를 낳는다고 스스로 믿었다. 


마음이 사람을 지배한다. 


맞는 말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근 몇달간 이 사고방식을 사용한 나는, 


지금 성적이 많이 오르지 않았어도, 국제고를 가지 못해도. 


행복하다. 





직선의 생각은 당신의 걸어갈 길을 직선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복잡한 생각은 당신의 걸어갈 길을 복잡하게 어쩌면, 끝이 안보이는 길을 만들어줄 지도. 


나름 대로 슬럼프를 겪어 내며 도출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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