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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 디자이너 Jun 16. 2024

오늘의 기도

내가 쓰고 싶은 게 아직 뭔지 모르겠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게 아직 뭔지 모르겠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게 아직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퇴사 후 5년이 흘렀다. 


하늘님이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자기 계발한답시고 이것저것  배운 것들이 1000만 원은 더 들어간 것 같다. 

차라리 이 시간과 돈으로 전문대학원을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이 선택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전문대학원에 가고 싶을 만큼 난 하나에 몰입할 만큼 하고 싶은 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였으니까.  


내가 지금 방황하는 이유

나를 끌고 가던 질문을 놓쳤다. 

아니 그 질문에 흥미가 없어졌다고나 해야하나. 

더 이상 그 질문이 궁금하지 않다. 


"네 마음을 지켜라."

이건 질문이 아니라 나에 대한 계시이며 확언이며 예언이었다. 


나를 지키는 데 필요한 열쇠같은 지령이다.


'네 마음을 지켜라'는 지령을 질문으로 바꿔보자. 

마음을 어떻게 지키는가?

마음을 왜 지키는가?

,.........

이 질문으로 바꾸니 가슴이 뛰지 않는다. 

뭔가 바람빠진 기분. 그냥 지령은 지령일 때 의미가 있다. 


그리하여 나의 머리를 띵하게 울렸던 '네 마음을 지켜라'는 나를 이끌어갈 방향성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넘어졌을 때 단단히 서게 만들뿐. 


다시 무릎을 끓는다.

질문으로 나를 앞으로 앞으로 전진시킬 한문장이 절실하다. 


내가 누구입니까 

누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내가 부족했던 것은 무엇일까. 



오늘의 기도 


쓰이지 않거든 기도하라 

그려지지 않거든 기도하라 

만들어지지 않거든 기도하라 


그것은 어차피 네 것이 아니었거든,


다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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