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저자줄리아 카메론출판경당발매2017.01.30.
크레이머 미술치료학교에서 만난 김정한 선생님이 수업이 끝난 후 소개해 준 책이었습니다. 나라는 존재, 나다움이란 키워드를 마음에 품어야만 눈에 띄는 책!!!
나를 위한 창조성 워크숍이라니!!!
예술처럼 삶을 가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해요.
오랫동안 잠재해 있던 꿈들이 위대한 창조주가 보살핌의 손길을 내미는 곳곳에서 피어났다. 위대한 창조주가 예술가들을 사랑하여 자신들의 창조성에 마음을 열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전해주었을 따름이다. 아티스트웨이 p11
1. 나에게 아티스트 웨이 atrist's way의 의미란
패션 관련 일을 20년. 대학 생활까지 포함하면 24년, 패션 디자이너라고 하면 '오~'하며 좀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무직이 아닐 뿐이지 예술 활동을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이패션의 옷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구요. 디자이너 브랜드나 특히 오뛰꾸뜨르의 컬렉션에 나오는 옷을 보며 저 옷을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강렬했습니다. 대학 4학년 때 패션쇼를 하는데 다들 신기 방기한 패션 창조물로 쇼를 했어요. 제 옷은 어떤 것이었냐면 저의 헌 청바지를 찢어서 다른 원단을 이어 붙여서 청치마로 만들었어요. 사실 새로 패턴을 뜨고 옷을 만드는 것이 귀찮기도 했구요. (지금은 디자인만 해서 패턴, 봉제를 맡기는 학생들도 있지만 주변 친구들은 직접 패턴을 뜨고 손으로 만들었답니다.) 지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재활용 패션을 이때 선보였던 셈이네요. 제 옷이 패션쇼에 오르는 다른 옷들처럼 아방가르드하거나 화려하지 않았지만 별로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옷을 학교에 입고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실질적인 것, 실용적인 것, 내가 할 수 있을 정도의 손에 잡힐 만한 것까지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그것을 해내면 뿌듯했던 건 아닐까해요. 대학생활이나 사회 초년생까지는 이게 능력이 되고 가능합니다. 문제는 팀장 되고 실장 되고 사회생활의 목표까지는 갔고,,,,, 그다음을 살아가야 하는데 이런 한계 짓는 것이 능력인 것처럼 습관이 되어 버리는 게 문제라는 거죠.
실제로 소재 디자이너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단 입고, 출고, 작업지시서 만들기 등 실질적인 업무가 진짜 더 많습니다. 소재 개발을 위한 밑 작업들도 뭐 끝이 없고 방대해요. 컬렉션이며 트렌드 자료며 판매 분석 자료며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봐야 할 자료도 너무 많구요. 자료가 방대하다 보니 호기심이 있는 만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휴식의 시간도 있었는데 말이죠. 마감시한을 정해놓지 않으면 끝이 없는 활동들입니다.
답이 없어서 끝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일.
이게 '창조적 일에 대한' 나의 정의였습니다. 아티스트웨이는 어떤 직업이던 적용되는 것이며 창작 활동은 답이 없어서 끝도 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해야 손을 놓을 수가 있어요.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게 하는 일인데,,,,,^^
어느 정도까지 좋아한다 하더라도(저는 일을 좋아했는데 이게 내 것이 아닌 이상 직장인은 어느 정에도 선까지만 좋아하는 일이 되는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시달립니다.
<심리학으로 패션을 말하다>라는 너무 공감되는 재미난 책을 읽게 되어 잠깐 소개해볼께요.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왕성한 상상력, 미적 감성, 감정에 대한 배려, 다양성에 대한 욕구, 실험에 대한 적극적 의지, 지적 호기심의 여섯 가지 관점을 포함하고, 창조성, 지능, 지식, 몰두와 정적 상관관계에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창작 활동을 하는 동안 심리적 '몰입' 상태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이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욕구가 높고 자기반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신경성 항목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은 대개 자의식이 강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스트레스 요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감, 질투심, 분노, 죄책감, 우울한 기분을 느끼기 쉽다. 재미있는 사실은 창의적인 유형이 신경성과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으므로, 이 두 가지 성격 특성이 모두 높은 사람은 어쩌면 창의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연구가 창의적인 패션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패션계가 창의적인 유형의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은 분명하다.
심리학으로 말하다. <패션> p55
패션계가 창의적인 유형의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패션이 나를 끌어들인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뭐가 되겠다는 확고한 생각으로 의류학과를 복수전공한 것은 아닌데 그냥 왠지 의류학과 학생들이 멋있고 괜찮아 보였기에 그 끌림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전혀 꿈꾸지 않았던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죠. 제가 언제부터 창의적인 성향이었던 건지 창조적인 일을 좋아했느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주도적인 일을 하고 싶고 남들과 다르게 독특하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던 것 같아요.
책에 나오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에 대해 왕성한 상상력, 미적 감성, 감정에 대한 배려, 다양성에 대한 욕구, 실험에 대한 적극적 의지, 지적 호기심 이 여섯 가지 관점이 소재 디자이너의 필요한 자질인데? 하며 신경질적인 디자이너가 많은 이유에 대해 살짝 공감도 되었죠.
신경성 점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예민하기도 하지만 섬세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다면 마음을 활짝 열고 어쩌면 삶에 도움이 되는 행복한 방향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저에게는 아티스트 웨이가 어쩌면 스트레스 관리 방법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한계를 짓지 않고 마음을 활짝 열어 삶을 받아들이자는 삶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2. 아티스트 웨이 몰입과 마비의 차이
소재 기획 맵을 만들 때 그 모습을 보며 " 그러다 실장님 과로사로 그대로 책상 밑으로 떨어질 것 같아요." 했던 후배의 말을 듣고 아!! 이게 몰입의 경험이구나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나중에 글을 쓸 때나 그림을 그릴 때, 아트앤포레스트를 기획할 때도 종종 느껴졌다 이때의 몰입은 상쾌한 기분을 느껴요.
회사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바쁘게 일한다= 일 열심히 한다 = 일 잘한다.'
반대로 일 잘한다는 소릴 들으려면 (결국 직장 생활은 연봉 상승이 곧 나의 성취감이랑 연결이 되니까요)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그런 척이라도, 티 내면서 일해라 ~) 보여라 이런 말을 후배들에게 하기도 했죠.
무슨 공식처럼. 바빠야 직원들이 일하는 것 같고 사장님이나 상사도 쟤 일하고 있다고 인정해 주는 것 같고. 이렇게 휴식시간 없이 긴 시간을 일만 하다 보면 정신 건강이 쇠약해집니다.
나도 모르게 골로 가요............
저는 첫째가 뱃속 4개월 때 유럽 출장을 갔습니다. 둘째는 뱃속 1개월 차 유럽 출장을 갔고요. 둘 다 뱃속에 있을 때 이미 유럽물을 먹었다며 자랑삼아 얘기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미쳤죠. 그런데 그때 상사들도 다 임신하고 출장을 갔던 터라 나는 이게 당연한 건 줄 알았습니다.
둘째가 8개월 때쯤인가 저는 임신 중에 안면마비가 왔습니다. 마비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옵니다. 첫날은 입술이 잠깐 안 움직이는 듯하더니, 그 다음날은 눈이 잘 안 감기나? 얼굴이 좀 뻣뻣하다 싶다가 일주일째 되는 날 얼굴이 마비가 되었어요. 둘째 아이라는 선물과는 별개로 회사- 집- 회사 - 집- 시댁- 남편- 육아로 얽매인 삶이 갑갑하다고 느꼈던 때인 것 같아요. 근육이 안 움직이니 말소리도 분명하지 않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싶은지 모를 깊은 한숨이 몰려왔습니다.
몰입은 내 안에 있는 창조성이 날 인도하는 것이고, 마비는 창조성의 통로를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같은 일을 해도 몰입과 마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일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가 문제입니다.
아티스트 웨이의 워크숍 도구로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가 있습니다.
모닝페이지 쓰기는 내면의 아티스트가 날 인도하게 흘러가도록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고, 아티스트 데이트는 예술의 샘이 마르지 않고 창조성의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나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예요.
거꾸로 그리기 자화상, 크레이머 미술치료, 스에나가 색채심리, 강점 코칭, did강사수업, 글쓰기 수업, 고유성 수업, 사유의 사진 찍기 수업 등 예술의 샘을 채우는 배움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내면의 아티스트가 예술의 샘 속에서 길러지는 삶의 목적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나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다 가는 건 싫었어요. 내면의 아티스트를 깨워서 나를 위한 하늘의 계획이 있음을 믿게 된 것, 이것이 아티스트웨이를 하게 된 가장 큰 수확이다
창조성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꽃이 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만큼이나 억지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런 정신적인 접촉을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티스트 웨이 p23
3. 우리가 아티스트웨이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이것 말고 할 것이 없나?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성장의 욕구를 더 이상 회사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그런 느낌, 한 회사에 오래 있다 보니 정체기인가 싶었습니다. 회사 생활로 성취만을 목표로 살다 보니 삶이 지루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특히 패션계의 직종이란 남과 비교하고 치장하고 꾸미고 생태적으로 이럴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내 삶에 대한 나만의 목표, 나만의 가치를 찾고 발견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냥 살아가게 되어 있어요.
'심리학으로 패션을 말하다' 책에는 패션과 패션 미디어가 내보내는 '이상적 이미지'를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나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생태계라고 합니다.
패션 소비자인 우리는 이상적 이미지와 자신을 연결 짓는다. 사회 심리학에서 주장하듯 우리는 우리가 갈망하는 사람과 동일시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패션 이미지가 미치는 심각한 영향은 자신을 이 이미지에 비교하는 사람은 물론 이러한 이미지에 도달하고자 하지만 결국 실패하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심리학으로 말하다. <패션>
외모에 치중하게 되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게 되는 당연한 환경에서 내면을 보듬을 시간을 놓치기가 쉬우워요.. 실제로 디자이너들은 옷을 잘 입고 다녀야 감각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유행하는 옷도 좀 입어줘야 하고,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요. 이게 나쁜 건 아니고 다만 자기의 색을 잃어버리면서 남을 쫓는 경향을 치명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패션의 순기능에는 패션 테라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패션을 이용해서 나를 아름답게 보이고 생기발랄하도록 하는 패션 치료의 개념도 있을 정도니까요.
저는 소재 직무 부트 캠프 때 소재의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보라고 합니다. 우리는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가꾸는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긴장하며 외면만 가꾸며 살다가 치명적인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사는 것 같은 투명 인간으로 살 수는 없죠.
활기차게 생명력 있게 사는 삶의 태도를 '아티로사니즘'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었어요. ^^
아티로사니즘 시작은 특별한 일상을 꿈꾸면 됩니다.
아침에 의식적으로 깨어나는 거예요. 모닝페이지를 열고 나를 만납니다.
아티스트데이트를 하며 삶의 활기를 찾습니다.
나의 그림자를 만나고 위로해주면서 본질의 나로 다시 생기발랄하게 회복시키는 거예요.
저는 일어나 왼팔 손끝부터 어깨, 오른팔을 두드리며 고개를 까딱까딱 배꼽 아래를 문지르며 단전치기를 해요. 그렇게 새벽에 깨어납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새벽이 기다리고 있어요.
투명 인간이 아닌 창조적인 삶을 위해.
아티스트웨이를 한번 걸어보세요.
디자이너가 아티스트웨이를 만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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