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대화
어떻게 기다리니
나무야 이 겨울을 어떻게 기다리니
겨울을 어떻게 견디니
나는 내가 어떤 계절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미리 겨울내내 추위를 견딜 수 있게 양분을 저장해 두었지
봄에 다시 피어날 것을 난 알고 있어
지금은 그 파릇한 나뭇잎들을 위해 내가 벼텨주고 있는거야
뿌리와 나뭇가지를 보기보다
열매 맺는 것들에 사람들은 환호하지
그게 세상의 이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거야
그 아름다움을 자아내기 위해
겨울의 내가 있다는 것을 넌 알지
겨울은 스산해.
원래 추워
거기서 어떤 기쁨을 발견하는 건 각자의 몫이야
어떤 이는 나에게 장식을 하고 불을 밝히며 기쁨을 만들지
어떤이는 나를 초라하고 다 늙은 나뭇가지 취급을 하며 슬픈 생각을 하지
넌 어떤 생각을 하고 싶어?
나를 어떻게 생각하니?
- 어머니를 보내고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