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결 디자이너 Apr 09. 2022

나무와 대화

나무와 대화      


어떻게 기다리니

나무야 이 겨울을 어떻게 기다리니

겨울을 어떻게 견디니     


나는 내가 어떤 계절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미리 겨울내내 추위를 견딜 수 있게 양분을 저장해 두었지

봄에 다시 피어날 것을 난 알고 있어 

지금은 그 파릇한 나뭇잎들을 위해 내가 벼텨주고 있는거야      


뿌리와 나뭇가지를 보기보다 

열매 맺는 것들에 사람들은 환호하지

그게 세상의 이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거야     

그 아름다움을 자아내기 위해 

겨울의 내가 있다는 것을 넌 알지

겨울은 스산해. 

원래 추워     


거기서 어떤 기쁨을 발견하는 건 각자의 몫이야 

어떤 이는 나에게 장식을 하고 불을 밝히며 기쁨을 만들지 

어떤이는 나를 초라하고 다 늙은 나뭇가지 취급을 하며 슬픈 생각을 하지      


넌 어떤 생각을 하고 싶어?

나를 어떻게 생각하니?  




- 어머니를 보내고 쓴 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