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앤 포레스트- 자유의 숲

by 결 디자이너


토요일 아침 10시

주말 10시는 빠르면 빠른 시간이고 늦으면 늦는 시간대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미술을 하겠다고 산을 올라오는 아이들이 대견할 때가 많다.

감정카드로 어떤 마음인지 골라보고 색으로 표현한다.

꿈짱 j를 보면 겨우 아침에 일어나서 온다, 미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일까? 생각이 들만큼 굼뜰 때가 있다.

아이들의 마음 또한 어떤지 궁금했다. 미술은 과연 어떤 힘을 발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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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귀찮고 피곤하고 막상 미술을 하려니 막막하고 걱정스럽나요?

마음 가는 대로 거친 마음의 감각과 감정을 표현해보도록 한다. 나쁜 감정은 없다. 이것 또한 내 마음을 수용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을 표현하게 되고 그런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아이들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내 상태가 어떤 마음인지도 모를 때는 감정카드를 보며 고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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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확립해가는 청소년기의 지금,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키워가는 시기이다. 감정도 격해지고 가끔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초조함, 불안, 끓어오르는 분노는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그 분출 방향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이 시기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힘에 부치지 않을까.


다양한 감정을 수용해주면 섬세한 감정을 키울 수 있다.

감정의 마비, 마음의 침묵이 더 위험한 법이다.

자유로운 자기표현이 커다란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꿈결 아트 활동일지 2021. 9. 25

자유의 숲


5회기. 1st 지금의 내 마음. 감정카드로 표현 나누기

2st 꾸덕한 질감의 모델링 페이스트와 젤 스톤을 섞어 새로운 질감의 아크릴 표현해보기

캔버스, 나무판 , 종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골라 표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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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넷에서 한창 인기가 많은 젤 스톤과 모델링 페이스트를 구매했다. 아크릴 물감을 더 재밌게 써보고 각자의 개성대로 흥미가 확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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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거리는 젤 스톤은 내가 해봐도 재밌다. 색깔을 섞어 마음에 드는 컬러가 나올 때까지 만들어본다.

물감 만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다양한 질감들을 표현하니 감정도 입체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나무판을 골라 한참을 색깔을 섞고 젤 스톤의 사각거림의 질감을 즐기는 꿈짱 j


너무 마음에 든다며 만족해한다.

캔버스를 골라 다른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자유로움의 발산은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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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숲의 공간에 내 그림을 전시해보라고 한다.

가까운 곳에 먼 곳에 돌아다니며 숲을 보라고 하는 이유도 있다.

잘 그린 그림이던, 못 그린 그림이던, 실수한 그림은 없다.

숲의 어딜 걸어놔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숲은 그렇게 아이들을 포용해주는 것 같다.


그림을 전시하는 위치도 제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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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위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요. 캔버스에 나무가 그려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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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은 높은 곳에 떠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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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그림은 아래에 두니까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아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체험해 본다는 것은 한 단계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피어나는 것일까?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 환해지는 것을 느낀다.

시원한 바람 때문인가.

아이들의 감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다시 감정카드를 골라보라고 했다.


아트 앤 포레스트는 나에게 미술의 힘을 실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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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색다른 재료인 나무판에 한번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오기 피곤했는데 오늘 작업물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오늘도 제 그림에 달이 나왔네요." 매번 초승달을 그려 넣는 h.

항상 작업을 할 때는 몰입해서 하는 h

아직 채워지지 않는 초승달이 새로운 세계를 나아가는 청소년기의 자아를 대변하는 것 같다.

h에게 꽉 찬 보름달이 그려지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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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럽던 마음이 기쁜 작업물이 되었다.

자기가 한 작품이 만족스러울수록 감정의 변화는 일어난다.

"내가 이렇게 대단했나?"

미술은 정답이 없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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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해보지 않은 친구이기에 흰 도화지를 보면 막막하다고 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 그림을 정말 잘 그리고 싶으면 기술을 배우러 미술학원에 가면

된다. 오늘은 그냥 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산하는 시간이라고 용기를 준다.

다른 친구들이 그림이 시원해서 좋다고 말해준다. 나는 비록 내 그림이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미술은 감상하는 이의 몫이다.


누군가는 내 그림을 보고 시원하고 따뜻하다고 말한다.

'내 의도와는 다른 좋은 감상을 나눌 수 있다'라는 체험을 해본다. 그게 미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런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경험이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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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처음엔 오기 귀찮고 또 귀찮았다고 한다.

하다 보니 재밌고 젤 스톤의 질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붓이 아닌 나이프로 슥슥 해도 멋지게 표현되는 것 같다. 스프레이를 뿌리니 기분도 좋아졌다고 한다.

오늘 말없이 굉장히 작업에 몰입했던 꿈짱 j. 자기가 한 작품을 보고 놀랍다고 표현을 한다.



스스로 꿈지기 피드백

그림에 얼마나 몰입을 하느냐에 따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최대한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우선 마음을 들어주면 아이들은 편안해지는 것 같다.

바로 미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한다던지 호흡을 한다던지

한 주간 수다를 떤다든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숲의 상쾌함을 누릴 수 있도록 체조를 하고 시작할 걸 했나 싶다.


오늘 아트 앤 포레스트가 힘이 있구나 실감하는 작업이었다

감정은 묻지 않으면 침묵하고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면 마비된다.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그 표현을 통하여 대화할 수 있도록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싫은 척해도 아이들은 마음을 표현하면 너그러워지는 것 같다.

대화를 통해 활력을 느끼고 자신의 다른 감각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꿈지기는 귀 기울여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긍정이던 부정이던 감정을 수용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에게도 마찬가지, 나에 대한 잣대는 너무 엄격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을 대할 때는 너그러우면서도 나에게는 잘해야 한다는 기준을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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