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레시피
딸이 꿈결아트 드로잉 이 수업을 통해 자신만의 선을 찾는다면????
입시미술을 일부러 안 시키고 있는데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가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잠재력이 어떻게 발휘되는 것인지 14년째 연구대 상감이다.
나중에 이러한 것으로 인터뷰를 한다면 스스로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었다는 것을 첫 번째로 말하게 될 것 같다.
큰 딸 똘망이가 중 3 5월이 되던 때, 심지어 중간고사도 앞두고 있던 때, 피아노 한곡을 온전히 잘 치고 싶다며 영어학원을 3개월만 쉬면 안 되냐고 물었다. 영어와 학교에서 하는 피아노 스케줄이 겹치는 것이다. 웬만하면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아이라 손 갈 곳이 없는 큰 딸이 나한테 묻는 이유는 본인도 속으로는 피아노를 하고 싶은데 고등학교를 준비하는 중3의 시기에 자기가 이래도 되나 갈팡질팡했을 것이다. 둘째와는 달리 큰아이의 마음을 나에게 잘 읽힌다.
“진짜 하고 싶어?”
“피아노 전곡을 하나는 치고 싶어. 3개월만 하면 한곡을 마스터할 수 있대. 공짜야 ”
“너 이미 신청하고 왔지?”
“어떻게 알았어???.”
“나 무슨 신기 있나 봐~ 영어 3개월 쉰다고 뭐 어떻게 되겠니? 해봐~피아노 잘 치면 정말 멋있잖아. 스트레스도 풀리고”
이 말이 듣고 싶었을 것이다.
“와~~ 우리 엄마는 다르네~ 안된다고 할 줄 알았지”
딸도 내 마음을 읽는다. 우리 엄마는 다르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는 것을,
나도 누구의 간섭 없이 스스로 선택하며 살았던 것 같다. 엄마의 무관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엄마가 나에게 스스로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영어학원을 제치고 딸이 치고 싶었던 피아노 그 곡은
쇼팽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너의 마음을 훅 잡아끄는 제목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