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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n 01. 2017

나는 엄마다. 58

오늘로 우리 사랑둥이 홍다온 태어난지 186일.


나의 하루는 역시 다온이 위주로 돌아간다.


다온이 분유주고 기저귀 갈고 이유식 먹이고 놀아주고 재우고 책 읽어주고.


우리 사랑둥이는 이제 이유식도 뚝딱 다 비우고 배밀이도 시작되서


점점 더 예쁜데 나는 갈수록 무거워지는 다온이 안아주느라 온몸이 욱신거리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밥 먹기가 싫어서 점심을 계속 거르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다래끼도 나고 눈이 퀭해지고 예민해지고 설상가상 홍씨 부녀의 코골이와 뒤집기 사이에서


밤새 새우등 터지듯이 등터지느라 잠도 못자서 요즘은 반 좀비상태다.


그래도 적응이 된건지 체념을 한건지 이전처럼 극심한 우울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사진찍을줄 아는 너란여자.

월요일에는 아가들 맞는 백신이 갑자기 공급중단이 되서 품절대란이라고 하는 바람에


남편 출근 시키고 나서 바로 다온이를 아기띠 둘러매고 집 앞 병원으로 갔는데


진짜 품절이래서 가슴이 철렁. 다행히 그 병원에서 근처 병원에 알아봐줘서 재고 네개 중에


한방을 다온이가 맞아 3차까지 완료했지만 나는 8.8키로의 다온이를 둘러매고 왕복 30분이


넘는 거리를 걷느라 정말 녹초가 되었었다. 쉬고 싶었지만 다온이가 이해해줄리 만무하고


여전히 밥먹이고 안아재우고 이유식 먹이고 이도 닦아주고. 다온이 재우고 좀 자려고 했더니


시어머님이 오셔서 다온이 깨우고 놀아주고 가셨는데 피로가 두배가 된 다온이가


두배로 잠투정을 하는 바람에 두배로 안고 있느라 나도 다온이도 땀으로 샤워샤워..하..


그래도 여튼 부지런 떨어서 다온이 주사 맞히니 뿌듯하긴 했다.


요즘 엎어져 자는데 도가 튼 다온이.. 얼굴 눌릴까봐 제대로 눕혀주면 그렇게 짜증을 내고


다시 뒤집는다. 그러니 뭐 어쩌나. 그냥 재우는 수 밖에. 다행히 자기가 코박다가 숨막히니까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려서 자니 걱정은 좀 덜었다. 그러나 배게는 점점 그 기능을 잃어가는게 함정..


신생아때부터 정면만 보고 자서 이미 납작해진 우리 다온이 뒤통수가 좀 살아나려나 기대하고 있다.


애들 머리는 돌까지는 아직 안굳었다니까.


내가 찍힌 저 사진은 밤새 다온이 뒤집기에 시달린 내가 남편 출근도 못보고


떡실신 했을때 남편이 찍은건데 마치 남편 트렁크를 입은것 같이 보이지만 분명 저건 시엄니가 사준


파자마라는거.  


쏘서 타시는 홍다온양.

6개월이 되면 쏘서나 보행기 태워도 된다길레 조금씩 시도는 하고 있는데(집안일 해야할 때)


아직 구강기가 지나지 않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장난감을 다 입으로 집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통에, 힘은 얼마나 좋은지 고정된 장난감을 쑥 뽑아서 입에 넣고 쭉쭉 빨아서


이날 이유식 하나도 안흘리고 다 먹어서 옷 안갈아입혔다고 좋아했는데.. 결국 침으로


윗옷에 지도를 그려서 급하게 닦고 다 갈아입혔다. 완전 번아웃 됐다는.


보행기는 아직 두 발로 걷는다는 개념이 없어서 그런가 별로 흥미는 없는데


워낙에 누워서 친정엄마 표현대로 발을 한시도 가만있지않고 바르작 거리는 홍다온이라


똑같이 바르작 거리니 뒤로만 간다. 자기도 신기했는지 좀 흥미를 보이는 듯 싶다가


금방 짜증. 에혀. 그래도 집안일 할때는 어쩔 수 없이 앉혀놓는다. 그냥 눕혀놨더니


뒤집어 버티다가 짜증짜증 ( 되집기를 못하니 ) 범보에 앉혀놓으니 나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모습이 짠해서 어쩔 수가 없다. 보행기는 그래도 어쩌다 움직이기라도 하니


나만 뚫어지게 보다가 오잉? 하는 표정으로 두리번두리번하며 신기해하니까.

엎드려 있는 시간이 더 많은 홍다온양.


아이패드만 보면 뭐가 저리 좋은지 활짝 웃는다. 뒤집어서 버티다가


팔이 아프면 배로도 버티고 또 팔로 버티다가 아예 바닥에 볼을 대고 쉬다가 다시 벌떡.


그렇게 인중에 땀이 날때까지 버티다가 졸리면 짜증을 내고 아니면 그냥 엎어져서 있다가 잠이든다.


착한둥이..


오늘도 다온이의 로타, 뇌수막염, 폐구균 예방접종이 있는 날이다.


이유식이랑 분유 든든히 챙겨먹이고 병원에 가야지. 오늘도 많이 울텐데 걱정이다 ㅜㅜ


벌써 마음이 아픈 ㅜㅜ 많이 안아줘야겠다. 비록 가만히만 있어도 발목이 아프지만..


게다가 폐구균은 애들이 열이 오를 수 있어 요주의 예방접종이니..! 열체크도 잘해야지!


사랑둥이 착한둥이 홍다온. 엄마가 많이 사랑해.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가 이렇게 흐르고 있다.

남들이 다 아들같다 해도 엄마눈엔 가장 예쁜 사랑둥이 홍다온.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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