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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n 15. 2017

나는 엄마다. 60

200일

오늘로 홍다온 200일.


다온이는 여전히 이유식 천사다.


오늘 다시 입자있는 이유식을 시도했는데 고구마가 싫어서인지 입자가 어색해서인지


첫술에 인상을 쓰더니 그래도 천사답게 금방 적응해서 넙죽넙죽 잘 먹었다.


근데 밥먹는게 지루해서 그런지 사방팔방 둘러보고 몸은 어찌나 유연한지


상체를 폴더처럼 접어서 발도 빨려고 하고 얼굴을 자꾸 문질러서 결국엔 사진처럼


얼굴에 밥먹은 티를 팍팍 낸다. 그래도 하루 두번. 두그릇 다 싹싹 비워주는 천사 홍다온.


며칠전에는 헤어밴드도 개시했다.


다온이가 머리숱이 적고 풍채가 남다르다보니 돌쟁이로도 오해받고


아들이냐고 묻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맘먹고 장만한 아이템!


확실히 헤어밴드를 하니까 여자애 답다. 피부를 하얗게 타고나서 더더욱.


사실 헤어밴드 살때 작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 남다른 두상크기..) 다행히


넉넉하고 다온이가 움직이면 빠지기도 한다. 헤헤.


헤어밴드도 했겠다. 아주 오랜만에 외삼촌을 만나러 생애 처음 백화점 방문한 홍다온양.


그렇지만 너무 바쁜 외삼촌덕에 저녁시간 한시간밖에 없어서 밥을 먹어야하는데


다온이를 안고서는 영 불편하니 그래서 유아용 의자를 달라고 해서 혹시나 하고 앉혀봤는데.


두둥. 이제 컸다고 허리꼿꼿이 세우고 고개 딱 지탱하고 앉아있는 포즈가


생후 7개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아가가 아니라 무슨 회장님같다. 홍회장님.


자기는 먹을거 안주고 보고만 있으라니 빈정이 상했나. 사진찍는데도 이미 표정은 굳어버려


펴질 생각을 안했다. 게다가 더이상은 못참겠는지 남다른 먹방을 보여주는데..


이름하야 밥그릇먹방. ㅋㅋㅋㅋ그러나 결국 짜증난 홍다온양은 밥그릇을 내던져버렸다.


뭐, 놓친걸로 하자. 우리딸은 천사니까. ㅋㅋㅋㅋㅋ


오늘같은날 아빠가 출장을 가서 200일도 엄마랑 같이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새삼..다온이도 많이 크고 나도 벌써 엄마가 된지 7개월이라니 .. 시간이 참 안가는듯 잘간다는게


느껴진다;


아, 그리고 봄쯤..늦겨울쯤..?


카터스 바디슈트를 돌쟁이용으로 다섯개 샀었는데 딱 봐도 작아보이는 사이즈에


다온이 동생태어나면 입히자 했었는데 오매나 세상에! 이게 왠일인가.


다온이는 꾸준히 엠보싱을 유지하며 키도 컸는데 바디슈트가 딱 맞는것이 아닌가!


올레! 이런걸 심봤다고 하던가.


그래서 신난 애미가 계속 입히고 있다. ㅋㅋㅋㅋ


아빠의 사회생활을 위해 엄마의 자체 편집.

크. 내가 애정하는 저 허벅지. 진짜 꿀벅지를 넘어선 말벅지랄까.


나중에 커서도 저렇게 허벅지가 튼실하면 안되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좋다. ㅋㅋㅋ


그나저나 누워서 사진만찍으면 눈이 좁쌀만해지는 홍다온양..지못미.


이 애미가 심신이 나약하여 자꾸 왔다갔다 하는데도


참 예쁘게 잘자라 주는 다온이에게 정말 한없이 고맙다.


그리고 회식하고 와서도 이유식같이만든다고 12시까지 고생한 남편도 너무 고맙고.


그나저나 다음 이유식은 뭘해야하나. 이제 만날 메뉴 고민이다.


오이는 다온이가 너무 싫어하니.., 흠.


단호박감자미음이랑 소고기브로콜리미음을 해야겠다.


브로콜리도 싫어할것같으니까.. 브로콜리는 조금넣고 소고기정량에 쌀을 많이넣어야겠다.


저번처럼 고구마브로콜리버무리를 간식으로 한다고 딱 정량넣고 만들었다가


다온이가 헛구역질한것처럼 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무참히 버려진 고구마브로콜리버무리.

그나저나 오늘 마트가보니 6-7개월아 먹을수있는 과자같은 간식이 많던데..


흠, 간식을 언제부터 줄지 고민이다. 9개월부터줄까.. 치즈는 좀 줘야하나.


유제품알러지도 보긴해야하니까..참 엄마가 된다는건 정말 신경써야할것이 많다.


아..모든 육아마미 육아대디 진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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