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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Aug 10. 2017

나는 엄마다. 69

오늘로 다온이 탄생 256일.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 금방 9개월, 10개월 11개월 돌이 될것만 같다.


요즘은 하루도 빠르지만 일주일이 왜이렇게 빠른건지..


왜이렇게 빠른거지..? 잘 모르겠다.


다온아, 너도 모르겠지?

저번주 주말에는 다온이와 충북중앙도서관에 다녀왔다.


집 코앞에 있는 도서관은 영유아실이 따로 없어서 내려놓자마자 낯설어서 찡얼거리는 다온이덕분에


바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데 중앙도서관은 영유아실이 따로 있어서 떠들어도 되고


수유실과 자는방도 마련되어 있어서 시원하게 잘 놀다 왔다.


사진이 항상 진실을 말하진 않는다.'


사실 다온이는 책읽어주는걸 아직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바로탈출.


집이었으면 이런저런 장난감을 만지고 놀았겠지만 사방에 책밖에 없고 사방에 책읽는 사람들밖에


없는 도서관에서 어리둥절. 그러다가 어떤 언니가 사운드북 가지고 노는것을 보고는 급 흥미를 보였다.


언니 그게 뭐에요?

ㅋㅋㅋ집에서는 내가 영어사운드북을 계속 눌러주고 율동을 해도 처음에만 관심보이다가


나중에는 쳐다도 안보면서 저 꼬마숙녀가 누르고 있는건 꽤나 신기했나보다.


아마 나중에 다온이 동생이 다온이를 저렇게 쳐다보겠지. 언니 혹은 누나 뭐하냐는 눈빛으로.


종종 도서관에 가고싶지만, 뚜벅이인 나는 남편도움없이는 갈수가 없다 ㅜㅜ


뭐.. 택시를 타고 갈 수는 있지만..음 ㅜㅜ 집에서 내가 책 읽어주면 되니까.


그러고보니 내가 애정하는 맘카페에서 같은동네에 사는 엄마가 집 코앞에 있는 도서관에서


9월부터 아이와함께하는 책사랑운동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한다고 신청하라고


알러줘서 해볼 예정이다. 경쟁률이 세다고 해서 긴장.. 집에 엄청 연식 오래된 노트북뿐인데..


애기 데리고 피씨방이라도 가야하나. 그런 좋은 프로그램은 좀 사람을 많이 받아서


시간대별로 해주지 딱12쌍만 받는단다. 흠. 제발 성공성공성공!

나는 요즘 다온이의 모든것이 너무 예쁘고 예쁘다.


남들은 아들이냐고 비수꽂는 질문을 아직도 날리곤 하지만 내눈엔 하루하루 예뻐지는 곱디고운


우리 사랑둥이 홍다온이다. 게다가 저 다리모양. 어떤 사람들은 오우~허벅지 대단하다고


감탄만 하지만 난 저 허벅지가 너무 좋다. 포동포동 허벅지덕분에 더 귀여운 저 다리모양.

우리다온이는 요새 혼자 놀다가도 내 앞으로 와서 안아달라고 파닥거리고


내가 미동도 안하면 나를 타고 오른다. 나도 다온이를 안고 있으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하지만 다온이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팔목이 너무 아파서..조금 안고 있다가 내려놓으면


칭얼칭얼..으엥..칭얼칭얼..그래도 다시 안안아주면 .. 결국 빵 ㅜㅜ


결국 다시 안아주면 가만히라도 있으면 좋은데, 아니 다리파닥거리는정도는 버텨줄 수 있는데


뭐가 그리 만지고 싶고 보고싶은지 힘 좋은 두 발로 내 배를 밟고 올라가


잘못하면 세로로 안은 자세에서 뒤로 넘어가버릴것 같다. ㅜㅜ..


오늘은 결국 너무지쳐서 누워서 눈감고 있는데 놀던 다온이가 다가와서


엄마 일어나라는 듯이 안경을 벗기려고 하길레 벗어서 소파에 던지니 이번엔


뺨 내려치기, 퍽퍽퍽퍽 ㅜㅜ 쪼매난 손이 맵기는 또 어찌나 매운지. 이것도 안통하면


얼굴을 긁는다. 다온이 손톱은 남편이 2-3일에 한번씩 깎아주는데도 너무 빨리 자라


정말 아프다. 그래도 이 뚝심있는 엄마가 연속공격에도 미동도 안하면 마지막 필살기.


엄마 머리 쥐어뜯기. ㅜㅜ 하..이건 어떻게 견딜수가 없다. 결국 일어나면 기다렸다는듯이


앞에서 파닥파닥 .. 으아...


저번주말에 아빠도 당했다는...그러나 아빠는 꿀잠중이라 미동도 안했다는..

아빠는 놀아주지도 않고 ㅜㅜ

아가들은 진짜 순수한거같다.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골난 홍다온.


애먼 젖병만 괴롭혔다. ㅎㅎㅎ


어제는 다온이가 너무 심심해하는거 같아서, 그래서 나만 쫓아다니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감자로 촉감놀이를 해주었다.


감자를 으깨서, 아니 뭐든 이유식 말고는 숟갈로 떠먹여주면 거부하는 다온이는 니가 알아서


먹으라고 주면 진짜 정말 잘먹는다.


감자 하나만 삶아서 으깨서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서 줬는데


거진 다 내 입으로 들어가고 다온이는 하나정도 먹었을까. 계속 입으로 넣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감자가 손에 쥐는 순간 으깨져서 잘 안들어가니 짜증내다가도 끈기있게 시도했다.


귀염둥이 홍다온.


양손과 얼굴에 감자 잔뜩 묻히고 ㅋㅋㅋ 인증샷 찰칵.


사실은 다온이가 싫증낼때까지 놀게하고 싶었는데 이미 다온이가 감자를 다 땅바닥으로 날려버려서


조기종료. 감자가 퍽퍽할까봐 물 떠먹여준 숟가락 쥐어주고 뒷정리 시작.


이번을 통해 또 배운거 하나. 촉감놀이할때는 기저귀만 채우고 해야한다는 것.


안그러면 아무리 탁받이를 해도 예상치 못한곳에서 감자가 떨어진다 그럼세탁기안에서 참사가..


잘 놀고 씻고 나서 꿀잠을 주무신 홍다온. ㅎㅎ


이 엄마가 ㅜㅜ 게을러서 소면으로도 촉감놀이 해준다 해준다 하고 아직 사러도 안갔..


내일은 문화센터가는 날이니까 말고 금요일날 꼭 해줄게.


근데 다온아, 넌 넓은 길 말고 왜 항상 미로같은 좁은 길로만 다니는거야.


식탁밑, 바운서밑, 하물며 오른쪽사진의 뉴러닝테이블밑으로까지 통과하려다가 껴서 징징..-_-


벌써 지름길을 알아버린거야? 영특한 녀석.


요새 자꾸 서있으려는 홍다온. 알아서 일어설 생각은 더이상 하지 않으면서


세워주면 좋아서 점핑점핑! 서서 놀기도하고..곧 걸으려나.


아! 그리고 홍다온 윗니 나온거 경축.


그런데 그래서 다온아 너에게 더이상 과일은 못주겠어. 너무 크게 베어물어서..ㅜㅜ


이건 뭐, 물컹거리는것도 딱딱한것도 다 크게 베어물고는 못삼켜서 우웩..--;


그러다 사고나면 안되니 엄마는 앞으로 작게 잘라서 입에 직접 넣어줄거야.


음.. 그래도 언젠간 자기주도 이유식도 하긴해야하는데 ㅜㅜ 힝..


정말 육아란..쉽지않다.


아.벌써 한시반..내일도 잠과의 사투겠구나. 그래도 나만의 시간을 안가지면


우울해지니까 지금까지 안잔것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급 자기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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