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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Sep 02. 2017

나는 엄마다. 73

강원도 여행

늦은 휴가를 다녀왔다.


친정 식구들과 다온이와 무려 강원도 인제로.


우리의 목적지는 엄마의 지인분 펜션인 휴선 숲향기펜션.


산속에 위치한 만큼 공기 좋고 배경좋고.


진짜 넓고. 물론 초호화 풀옵션은 아니지만 가정집처럼 아늑하고.


맘에들었다. 장장 네시간이 넘는 길을 다온이 덕에 휴게소, 졸음쉼터마다 들려가며


열심히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카시트에서 꿀잠자는 다온이. 얼굴이 좀 부었나. 쪽잠자고 일어나 폭풍응가하셨다. ㅎㅎ

도착해서는 다온둥절. 여기는 어디인가.


그치만 성격좋은 홍다온양. 바로 적응. 주인부부님께 폭풍애교와 앵김으로 사랑듬뿍 받았다.


금간산도 식후경. 밥부터 먹자.


만두국은 맛있는데 막국수는 영 ㅜㅜ 다온이는 식당에서도 처음보는 할머니들에게


 폭풍애교로 사랑듬뿍 받고 이유식도 뚝딱 다 먹었다. 역시 사랑둥이.


큰맘먹고 땅굴 구경갔지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휴관 ㅜㅜ


그래서 다시 펜션에 돌아와 고기파티. 다온이는 이유식.


그리고 고스톱타임. ㅋㅋㅋ


강원도가 확실히 북쪽에 있어서 초저녁부터 정말 추웠다.


우리는 그렇다 치고 다온이 7부 안입혔으면 정말 감기걸리기 딱 좋은 조건.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효녀둥이 다온이는 9시부터 꿀잠들어가셔서 주인집부부랑 우리들은 고스톱삼매경.


진짜 원없이 웃었다. 스트레스 확 날려버린 아주 행복한 시간.

선물도 할겸 펜션에도 놓을 겸 내 책과 공따동 책도 가지고 갔다. 홍보 좀 되려나? ㅎㅎ


외삼촌과도 놀고. 엄마 책도 맛한번 보고. 아주 사랑둥이 홍다온이다.


다음날 아침. 역시 새벽 5시경 눈을 뜬 홍다온양.


본인만의 머리 쥐어뜯기 신공으로 외할머니를 깨우는바람에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신 안쓰러운(?)외할머니.


엄마는 진작에 앉아있었다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침에 대접받은 꽃차. 무슨꽃인지도 모르고 일단 한잔. ㅋㅋㅋ 차보다도


잔이 너무 예뻐서 탐이났다. 이런 여성스런 취미 너무 부럽다.


꽃차, 뜨개질, 요리 등등.. 나랑은 먼얘기.  ㅜㅜ


난 그냥.. 주절거리는게 좋다. 글로든 말로든.


나중에 나이들면 뭐하나 할려나. 우리엄마처럼 화단같은거..?


그치만 나의 꿈은 죽을때까지 아파트에서 사는거..ㅋㅋㅋㅋ난 귀향 귀촌따위 희망하지 않는다...ㅎㅎ


드디어 땅굴 입성. 군사지역(?)이라 사진 금지.


아쉬운대로 을지통일전망대에서 찰칵.


땅굴이 그렇게 추운지 모르고 핫팬츠 입고 들어갔다가 진짜 된통 당했다 ㅜㅜ


다온이도 많이 추웠을듯 ㅜㅜ 아빠가 꼭 안아주고 급한대로 목욕타월이랑 아빠 티셔츠로


돌돌말아서 감기는 안걸렸는데.. 어둡고 습하고 전동차가 시끄러워서 놀라지 않았을까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새벽에 울지않고 잘 자줬다.


청춘밥상. 진짜 강추.


시래기 별로 안좋아하는데 정말 맛있게 내가 저 반찬 그릇 두개에 있는거 다 먹었다.


식당에서도 이유식 잘 먹어준 우리 이유식천사 홍다온.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우리딸.


이제 집으로 갑시다! 카시트 싫어하는 우리딸을 위해


엄마가 큰맘먹고 카드지갑 줄을 제공. 진짜 열심히 잘근잘근.ㅎㅎ


덕분에 줄이 다 헤져서 결국엔 압수 ㅜㅜ 대성통곡하신..


미안 우리딸 ㅜㅡㅜ 진작에 카시트를 태워버릇했어야 하는데..


어쨌든 걱정많았던 1박2일의 강원도 여행이 아주 즐겁게 무사히 끝났다.


동시에 우리 다온이 설사분유 이틀만에 장염도 극뽁!


이제 무려 강원도도 다녀왔으니 다온아,


앞으로 엄마랑 아빠랑 자주자주 놀러다니자. 사랑하는 우리 딸.


여전히 부족하고 철없는 엄마이지만 우리 딸 사랑하는 마음은 가장 커.


오늘도 안아프고 잘놀고 잘먹고 잘자줘서 너무 고마워.


내일은 더 많이 안아줄게. 발가락따위 아파도 괜찮아,


발톱뽑음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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