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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Oct 12. 2017

나는 엄마다. 78

제주도 #1

다온이는 어느새 자라 318일이지만


그리고 나도 이제 곧 돌이될 아기의 어엿한 엄마이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이팔청춘같고 어린거 같고 그저 하루하루가


어른인 척 엄마인 척 소꿉놀이를 하는거 같다.


그 와중에도 아이는 쑥쑥 자라고 나도 나이를 쑥쑥 먹는데.


길고 긴 연휴. 정말 즉흥적으로 제주도로 향했다.


물론 이 갑작스럽지만 갑작스럽지 않은 결정에는 언제나 1박 2만원이라는


숙소가 바탕이 되어있다.


청주공항 수유실. 위생상태는 모르겠으나 아기침대나 식탁의자 전자렌지 등등


비행기 탑승 전 잠시 머물기에는 아기와 함께 한 가족에게는 최적의 장소였다.


아기들 귀 앓이한다고 분유도 먼저 타놨는데 다온이가 딱 낮잠시간이랑


비행시간이랑 겹쳐서 꿀잠 자는 바람에 주지도 못하고 공중에서 잠깐 깼을 때


주긴 줬는데 .. 걱정과 달리 여행중에도 집에와서도 별 이상징후가 안보이는걸로 보아


귀 앓이는 없었던걸로. 이 앓이도 안하더니 정말 효녀다.


카시트에서도 꿀잠^^ 제주 여행으로 다온이가 차에서는 카시트에 앉아야한다고


느낀것 같다. 어찌보면 가장 큰 변화이자 엄마아빠에겐 행운! 히히 그동안 안탄다고


울고불고 뒤로 넘어가버려서 정말 차안에서 늘 안고 타는데 가만 있지 않고


쉴새없이 움직여서 정말 차타는게 여간 힘든데 아니었는데 이제 그럴일은 없게 되었다.



첫 여행은 용두암과 용연구름다리.


너무 지쳐서 셋 다 퀭...여행 시작도 전에 차 빌리고 카시트 유모차 빌리고,


다온이 먹이고 으으으으으...


별로 감흥이 없던 용연구름다리 ㅜㅜ 게다가 바람은 또 어찌나 부는지..


그리고 용두암. 이게 왜 용두암인가요...?


다온이는 그저 환경이 낯설어서 다온둥절. 나는 정말 아무리 봐도 왜 용두암인지 모르겠어서 엄마둥절.


그렇게 첫 관광(?)을 마치고 엄마아빠 점심먹으러 동문시장으로 고고씽.


사실 이번 여행은 경제적으로 조금 무리해서 강행한지라


최대한 돈을 아끼기로 결정. 하지만 아낀다고 할것을 안할 수는 없지.


그래서 폭풍검색으로 찾은 동문시장 8번게이트 먹거리타운.


고등어회 15000원, 정식 1인 3900원.


정식은 솔직히 별로였고(인터넷 후기 믿을게 못됨.) 고등어회는 기대이상으로 너무 고소했다.


다온이도 유모차에 앉아 이유식 클리어. 어디서나 참 이유식 잘먹는 진짜 우리 사랑둥이 다온^^


뭍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고등어회, 성격이 지랄맞아 잡으면 바로 죽어 그자리에서


바로 떠서 더 맛있었던 듯.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시장구경좀 해볼까.


태교여행때 못먹어본 대게 고로케도 먹고(기대이상으로 가격도 비싸고 맛도 있음.)


태교여행때 한라봉주스 먹었던 그곳에서 같은 음료를 사서 다온이도 주고.


큰맘먹고 사준건데 몇모금 마시고 안마셨다는 ㅜㅜ 그래서 엄마아빠가 다 마심..ㅋㅋ


하..주스 너무 비싸 ㅜㅜ 이제 제주도 가면 주스는 안사먹을 예정..


다온이가 사달라면 예외겠지만...


그리고 숙소. 우리 부부 소속 기관 산하 수련원이다.


1박에 2만원. 성수기엔 3만원. 연류끝물이라 2만원. 흐흐흐흐흐..


4인용 콘도이지만 수련원이라 말 그대로 가정집같은 구조라 아가가 놀것이 없어서


다온이는 심심했겠지만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제주도에서 이정도 방을 에어콘이나 보일러


빵빵하게 틀면서 온수 펑펑쓰면서 1박에 2만원은 불가능하기에 그저 만족.


그래서 경쟁률도 어마어마하다.. 저번연휴에는 1400대 1. 추첨제.


다온이는 유독 캐리어 위에 많이 올라가 앉아있었는데 자기 나름대로


새로운 놀이를 찾은것 같다. 그리고 빼박부녀의.. 아침잠..ㅋㅋ


이렇게 제주의 첫째날이 컵라면 저녁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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