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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3. 2017
나는 엄마다. 79
제주도 #2
제주에서의 둘째날.
다온이 이유식을 먹이고 엄마아빠도 아침먹으러 애월맛집 구이사이로 출동.
정식이 7000원. 진짜 대박. 사실 내가사는 시에서는 7000원이 싼편이 아닌데
여기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었다는 표식이 있더라. 제주 물가 진짜....
나중에 다온이와 다온이 동생이 커서 다시 제주에 오면 밥은 다 편의점이나
도시락을 바리바리 싸서 들고 댕기고 정말 관광위주의 여행을 해볼까 싶다.
4인가족 밥한번 먹으려면 5만원이 기본이니 원..
여튼 구이사이는 정말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풍성하고 식당상호가 아깝지 않게
저 정체모를(물어볼걸..) 생선구이가 정말 맛있었다. 내가 거의 다 먹은듯...
다온이는 밥을 먹고 나온 후라 맨밥 좀 먹다가 떡뻥 드셨다는....ㅋㅋ
사실 여행 내내 엄마아빠가 다양한 음식을 먹는동안 다온이는 이유식먹고
곡물과자만(일명 떡뻥)먹어서 너무 미안했다 ㅜㅜ
그러나 다온이가 먹을 수 있는게 없었다...ㅜㅜ
먹었으니 여행하자~~~~오늘의 일정은 카멜리아힐과 퍼시픽 랜드!
제주의 10월은 너무 더웠다......햇빛은 왜이리 강렬한지....
정말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사진찍을 곳도 너무 많았는데...
더워서 그늘만 찾아다니고 중간중간 정자에서 기저귀 갈고 하느라 ..
무리해서 사진만 찍을뿐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센스있고 정말 유쾌함을 온몸으로 뿜어내던 어떤 젊은 커플이
자진해서 가족사진 찍어준대서 가족사진이 생겼다^^
인화해서 결혼사진을 이제 빼고 액자에 끼워야겠다.
이런 사진 보면 다온이가 진짜 다 큰것만 같다. 표정이 벌써 숙녀티가 난다고나 할까..
목마 좋아하는 다온이. 다온이가 좋아하니 덩달아 신난 다온아빠.
사실 이 날 정말 내 얼굴이 최악이었는데 썬그라스가 날 살렸다.
썬그라스 하나로 사진이 뭔가 분위기 있어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우리 남편은 나에게 혼나지 않기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더니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다온이 웃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주 칭찬해~!
우리 딸이 머리카락이 별로 없어서 아직도 남자애냐는 소리를 듣는데
물론 횟수는 줄었지만, 유난히 길은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응삼이 스타일로 만들면
진짜 남자애같다.......미안해 딸램.....ㅜㅜ 그치만 아빠도 너보고 잘생겼다고 했어...ㅋㅋㅋㅋㅋ
이렇게 카멜리아힐 구경 끝!
이제 갑시다 퍼시픽랜드로~!
엄마만 신남. 다온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두리번거리다 결국 잠듬...
그런데 나도 이제 나이가 드는걸까. 돌고래쇼가 처음엔 신났다가 나중엔 짠해서 울컥..
바다사자와 원숭이도 있었는데 유난히 돌고래쇼를 보며 ..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불쌍하기도 하고 한편 한때 화제였던 돌고래 강간 영상도 떠오르니 괜히 징그럽기도 하고..
퍼시픽 랜드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작년 7월에 아기돌고래가 태어났다고 크게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사육사가 아주자랑스럽게 소개해서 그 아기돌고래가 나와 공연을 하는데..
신기하면서도 저 아기돌고래는.. 태어나면서부터 저런 삶을 살아야했겠구나..하는..
착찹한 마음이 들었다..공연이 끝나고 앞으로 나가 돌고래와 눈이마주쳤는데..
뭐라 말로 할 수 없는 무거운 기분..
어떤 티비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쇼를 보며 환호할 때 광활한 바다에서 활어를 잡아 먹어야할
돌고래는 무대에서 죽은 물고기 먹겠다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거라고 하던데..
참.. 그렇지만 내가 다온이가 더 커서 가자고 하면 가게되겠지.
차라리 그 전에 모든 돌고래쇼가 없어지면 좋겠다.
저녁은 숙소 근처 곽지해녀의 집. 문어라면과 한치물회.
맛은..가격대비 그저그럼. 7000원주고 먹었으면 우와~가성비 최고! 를 외쳤겠지만
문어라면 12000원에 한치물회 13000원인데 둘다 너무 비쌈...........
그나저나 우리 다온이 너무 귀엽네. 새삼 사진보니. ㅋㅋㅋㅋㅋㅋ
동글동글 하니 키도 크고 체격도 좋은데 힙시트하고 있거나 유모차 타고 있으면
다들 얼굴만 보고 6-8개월이냐고 ㅋㅋㅋㅋ
아빠 닮아 벌써 동안의 유전자가 흐르는게냐. ㅋㅋㅋㅋ
그래, 대한민국에서는 동안인건 좋은것잉께 쭉 동안이어라. ㅋㅋㅋ
이렇게 둘째날도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