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12

껴져버려 종양군

by JA

꺼져줄래 종양군이라는 웹툰을 우연히 보게되어

끝까지 다 보았는데 또다시 우연히 이 만화가

영화화 되어 우리나라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그런데 슬펐던건 목요일, 그러니까 어제 저녁 6시 15분과

금요일 12시 30분밖에 내가 사는 이 지역에서는

상영을 안한다는 사실.


금요일에는 출장이 있는 관계로 조퇴도 연가도

안되어서 과감히 목요일날 3시부터 조퇴를 냈다.

사실 조퇴가 아니고 모성보호시간 2시간이랑 조퇴 한시간, ㅋㅋ


과장님과 장학사님들이 없는 틈을 타서

임산부 특권을 톡톡히 누렸다. 음하하


그렇게 기분좋은 탈출 후 저녁도 먹고

영화관 입장. 나는 이제 12주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영화관이 답답하진 않다.


그러고보니 이제 모성보호시간도 못쓰고 ㅜㅜ

무슨 낙으로 출근할지....흑 ㅜㅜ

모성보호시간은 12주 이내 36주 이상의 여성 공무원중 임산부에

한해서 쓸수 있는데, 이를 사기업에서는 근로단축이라 부른다.


하..언제 12주가 되었는지..벌써 이제 13주다. 다음주면 ㄷ ㄷ ㄷ


여튼 영화는 괜찮았다.

처음에는 좀비가 나오고 약간 무협지 같은 설정에

어이가 없었는데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주인공의 긍정적이고 바른 사고가 참 매력적이었고

쌩얼임에도 불구하고 예쁜 얼굴이 나의 시선을 강탈했다.


물론 원작과는 많이 달랐지만

영화자체도 웃기고 슬프고 교훈도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도 주인공 옆에서 정말 피를 나눈 형제같이

슬픔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참 보기좋았다.


한편 부럽기도 하고..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간 것은

슬프지만 그래도 그런 친구들과 함께 였으니

많은 위안이 되었을 것 같다.


주인공의 대사 몇개가 생각나는데,


"인생에서 절대 하면 안되는 것 세개가 있어!

마약 매춘 그리고 투신!"


뭔가 이상하게 귀에 쏙쏙 박혔다.


정서상 우리나라는 마약이나 매춘보다는

음주운전이나 도박 사기 뭐 이런게 더 어울리지만..

투신은 정말 공감이 팍! 되기도 하고..


그리고 "잃을것을 두려워 해서 전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뭐.., 작가가 되고 싶은 내가 잃을 것이 두려워서

공모전에 도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쎄, 이러다간 자신감이 동이나서 .. 뭐 ㅜㅜ

그래도 맞는 말이니, 계속 전진해야지!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걸 하며 살으라는 말,

항상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삶의 모순속에 되풀이되는 정말 거대한 슬픔이다.


인생은 단 한번뿐인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하고싶은 걸 하며 살기엔

너무 팍팍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애초에 하고싶은게 없는 절망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참 괜찮은 영화.

한번쯤 보면 좋을 영화.


주인공 슝둔의 명복을 빌며.

내일은 주말이니 기분좋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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