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13

그냥

by JA

간밤에 잠을 설쳤다.

늦은 저녁까지 쿵쾅쿵쾅 노래를 불러대던

어떤 찌든 삶때문에.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들춰져버린 그 순간이 견딜 수 없어서.


내 나이 벌써 서른이고

우리 애기는 13주인데,

배고파서 들어간 토스트 가게에서

끽해봤자 나보다 12살 많을 것 같은

주인 아줌마가 (어서와 뭐줄까 맛있게먹어)라고

반말을 한 것에 대해.


잠을 못자서

이틀 째 계속되는 두통과

설상가상으로 바닥까지 내려간 컨디션에.


하필 오늘 민방위 훈련 근무조이고

임산부도 예외시켜주지 않고

상황실 근무 시키고 게다가

오피스텔도 내주지 않아 결국

비싼돈 주고 원룸을 잡게 한

내가 근무하는 공공기관의 판단과 선택에.


나는 화가났다.

배려가 없기에 배려할 필요가 없지만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나는..화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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