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의 유혹 & 임산부증상
퇴사의 유혹은 나날이 나를 괴롭힌다.
흔히들 말하는 1,3,5의 위기가 찾아온걸까.
분명 우리 사무실은 근무환경도 좋고
사람들도 무난하고 일도 정말 연말아니면
한가하니 마음도 편한데,
왜 어느순간부터 하루하루 그만두고 싶은걸까.
그렇다고 특별히 하고싶은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만둘 용기도 없고 애기가 태어나면 어마무시하게
들어갈 돈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기만 한데,
아마 만사가 귀찮아서,
아침 6시에 눈뜨기가 너무 힘들어서
왕복 네시간 출퇴근이 너무 버거워서
입덧으로 뭐든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어서
점심은 늘 혼자 먹어야해서(그렇다고 누구랑 먹는건 더 불편해서 자초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들이 이제 지겹다 못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어서
내가 자꾸 퇴사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생활을 앞으로 20년만 버티면
나도 상사의 위치에 서게 될텐데.
흐어..20년이라니. 끔찍하다. 벌써부터. 닥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한때는 4급까지는 승진하자고
동기와 다짐도 했었고
잘나가는 부모(?) 덕분에 소위 빽있다는 사람들을 보며
이왕 이 바닥 생활을 시작한 김에
내 자식이 나와 같은 길을 혹은 다른 직렬이라도
공무원이 될 수 있으니 승진 팍팍해서 존재만이라도
든든한 존재가 되자고 남편에게 말도 했었는데.
불과 1-2년전 이야기인데 참 까마득도 하다.
그래도 한편 지금 몸 상태가 나름 괜찮다.
오늘 아침엔 엊그제부터 시작된 변비같은 증상에
아랫배가 너무 무거워서 스트레스를 왕창 받았었다.
한편 좌절도..
드디어 나에게도 임산부 변비가 시작되는가! 하면서 ㅜㅜ
그치만 오늘 나름 해결봤다.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인터넷에 보니까 쾌변두유라는게 있던데
이제 점점 심해지면 사봐야겠다.
여튼 점점 임산부다워지면서 사회생활은 점점 더 하기 싫은
지금의 나.
그러고보니까 배도 좀 나왔다!
아랫배가 쬐끔 뽈록..
그래도 아직은 옷 입으면 티가 안나서
나의 이 애교배는 오로지 남편만 볼수 있다.
뭔가 우리 아가가 집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인데 그래도 배는 싫다 ㅜㅜ
여차저차 하니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퇴근시간.
임산부라고 자잘한거 안시키고
빨리 퇴근하라고 떠밀고(?)
사무실에서 떡실신해서 자도 아무말 안하는
직원분들께 감사하며.
오늘은 왠지 영화한편이라도
보고싶은 날이다.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