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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Nov 02. 2017

나는 엄마다. 82

과도기 이유식

요새 소설쓴다고 육아일기가 소홀해졌다.


나란여자.. 한꺼번에 모든걸 아우르기엔 애기키우기도


정신이 나갈것 같은 여자. 뭐 여튼 그래서 간만에 육아일기를 쓰려한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과도기 이유식.


완료기 이유식과 초기 유아식을 아우르기에 붙여진 그이름. 과도기.


뭐 거의 덮밥형태로 주고 있지만 가끔 밥따로 반찬따로 주기도 한다.


이유식이 아닌 음식을 만드려니.. 처음엠 진짜 힘들었다.


뭘해야할지 부터 아무리 레시피를 봐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은 막막한 기분.


그래도 내새끼 굶길수도 없고 탐탁지 않아하는 이유식 계속 맥일수도 없으니


해내야하기에 일단 전진. 스타강사 김미경이 한말 중에 가슴에 와닿는 말 정말 많은데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말이 일단 몸을 움직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움직였다.


첫 메뉴는..


소고기 뭇국, 야채볶음(단호박 버무리가 되어버림 ㅜㅜ), 닭고기표고버섯국.


다실패..사진도 없다..ㅋㅋ


그나마 단호박버무리를 주먹밥으로 만들어주니 자기가 직접먹는다고 좋아했다.


폭풍먹방. 완전신남. ㅋㅋ뒷처리는 힘들지만 내새끼가 웃으니 뿌듯했다.


그나저나 식탁위에 별개별개 다 올라가 있구나. ㅋㅋㅋㅋㅋㅋ ㅜㅜ


주먹밥에 용기를 얻어 다시한번 도전한 고구마주먹밥.


그러나 망함. ㅋㅋㅋㅋ남은 고구마를 혹시나 해서 주니 고구마만 쏙쏙. ㅋㅋㅋㅋ


한번 거하게 실패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어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그리고 과감히 도전한 두번째 메뉴.


소고기밥전, 소고기애호박볶음, 닭고기표고버섯덮밥.


소고기밥전. 실패. 만들어서 바로 줬을땐 잘먹었는데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니


밥이 뻣뻣해지고 중탕으로 데우는데 한계가 있어서 결국 다 풀어서 죽처럼해주니 그나마 먹음 ㅜㅜ


이런 전종류는 바로 만들어서 바로 주지 않으면 .. 혹은 아기가 그냥 밥을 먹을때가 되지 않았을때나..


전자렌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비추하는 메뉴이다.


소고기애호박볶음. 다온이는 너무 아가라 기름을 많이 쓸수 없어 일단 육수에 푹 삶아 재료를


아주 푹 익히고 육수가 자작자작해질때쯤 수제 들기름 티스푼으로 반쯤 넣고 재빠르게 볶는다.


양파 표고버섯 무를 넣고 두시간 끓인 육수. 두시간밖에 안끓였는데도 향이 대박진함.


표고버섯 덕분인것 같다.


완성샷. 과도기 이유식 후 좋은점은 이유식기가 많이 필요 없다는 점.


세네개면 끝. 밥은 줄때마다 우리가 먹는 밥을 냄비에 물넣고 팍팍 끓여 질게 만들어서 준다.


나름 다 잘먹었다. 그치만 어색해함. ㅋㅋ


다음메뉴는 소고기감자팽이버섯볶음, 닭고기애호박연두부덮밥, 새우부추오이당근볶음.


만드는 방법은 비슷하니 일찍끝났다.


새우는 몇마리 넣지도 않았는데 향이 정말 독보적이라 다온이가 약간의 거부반응을 보였으나


나름 잘 먹었다. 남은 새우는 내일 계란에 부쳐서 핑커푸드로 만들어줄 생각이다.


중간중간 간식도 빠질 수 없지.


두부도 부쳐먹고 밤도 쪄먹고.


근데 밤은 못먹었다. 다온이는 손으로 떠주는건 밥 말고는 다 자기가 먹고싶어해서


그냥 줬다가 이전에 먹은거까지 다 토할뻔..ㅜㅜ 그래서 으깨서 입에 넣어줬는데 손부터 내밀어서


그냥 치워버렸다ㅜㅜ


두부랑 자두는 성공적. 두부는 잇몸으로도 으깨져서 잘 먹었지만 자두는


잇몸으로 으깨지지 않아 좀 오물거리다 그냥 삼키는데도 자기가 먹으니까 좋단다^^ㅋㅋㅋㅋ


귀여운 녀석.


두번 해봤다고 여유가 생긴 다온애미. 점점 대담해진다.


두부닭안심계란스크램블.

당근감자양파볶음.

소고기버섯야채리조또.

소고기버섯야채볶음.


사실 다 리조또로 만들어버릴까 하다가 혹시 다온이가 거부할까봐

반은 볶음으로 남기고 반은 리조또를 만들었다.


너무 신기한건 분유 몇스푼에 너무 익숙한 크림스파게티 냄새가 솔솔.


다온이 좀 더 크면 저 방법으로 소고기버섯크림스파게티를 만들어서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다온이는 다 잘먹어주었다. 효녀다온. ㅋㅋ


그리고 오늘 만든 이유식인지 유아식인지 모르겠는 반찬 혹은 덮밥. ㅋㅋㅋ


소고기계란야채스크램블과 닭안심시금치오이볶음 그리고 새우애호박부추계란전!


지금 걱정인건 지금까지 다온이는 노른자만 먹어왔는데


오늘 요리할때는 흰자도 먹여보자는 의미에서 그냥 다 넣어버렸다.


흰자는 돌 이후에 먹이는게 좋다고도 하고 돌 전후로 먹여보는것도 괜찮다 해서


이제 340일이니 .. 하지만 걱정되는게 사실이다.


그치만 이제껏 아보카도 말고는 어떤 음식 알러지도 없었으니 이번에도 없을것 같다 우헬헬.


잘 먹어줘야할텐데..!


그래도 이제 슬슬 이래저래 그냥저냥 반찬만들기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늘 메뉴는 걱정..뭐 다온이가 좀 더 크고 어금니가 나서 씹기가 용이해지면


요리 자체는 귀찮거나 힘들어도 메뉴선정은 편해질것만 같다.


하긴 그러면 양치때문에 매일 싸우겠지; 지금도 난리난리인데 ㅜㅜ


여튼 완벽하진 않아도 노력하는 다온애미.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과자만큼 반기진 않아도 참 잘먹는 다온이.


어느새 시간이 흘러 다온이가 태어난 달이 돌아왔다.


앞으로도 나와 다온이 다온애비에게 늘 행복한 나날들만 가득하길 바라며.


이제 요플레도 쬐끔 먹어주는 홍다온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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