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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Nov 17. 2017

나는 엄마다. 83

오늘로 다온이 355일.


돌까지 딱 열흘 남았다. 열흘이나 남았지만 남들이 몇개월이냐고 물을때


그냥 곧 돌이라고 말한다. 곧 돌. 그리고 난 돌쟁이 맘. 곧 돌끝맘이 되겠지.


기분이 아무렇지도 않다가 묘하고 괜히 울컥하다가 고개를 젓기도 하고..!


안믿기다가 눈금표시가 흐릿해진 젖병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다시한번 느낀다.


다온이는 2차 영유아 검진 하면서 빈혈여부랑 비형간염항체 생성여부를 알기위해


피를 뽑는데 의사가 서툰건지 진짜 의사말대로 혈관이 얇은건지..여튼 한번에 안되서


양 손에 다 주사바늘이 들어갔다 나왔다. 세상 끝난것처럼 자지러지는데 안쓰러우면서도


한 힘하는 다온이 잡느라 식은땀이 줄줄 났다.


근데 의사도 미웠지만 사실 나도 혈관이 얇아서 한번에 체혈하는 경우가 드문지라


의사말이 전혀 신빙성 없다고 볼수는 없었다. 내 딸이니까 ㅜㅜ 애미가 미안해..


여튼 저 사진은 집에와서 눕혀놓으니 세상 억울하단 표정을 짓길레


엄마쇼를 보여주며 웃겨주고 찍은거다. 엄마쇼란 그냥 노래부르며 막춤추기. 얼굴 일그러트리기. ㅎㅎ


다행히 빈혈은 없고 비형간염 항체도 생겼지만 둘다 간당간당..


엄마가 만성 빈혈인데 설마..ㅜㅜ 이런것만 닮지 말란 말이야..


너에게 들어간 소고기 안심값이면 엄마 명품가방 하나는 샀을꺼야....ㅜㅜ


게다가 비형간염까지..나도 항체가 없어서 다 커서 다시 주사맞았는데 3차까지 맞았나 안맞았나


기억도 안난다 ㅜㅜ


하지만 나중에 다온이커서 항체 사라졌다하면 꼭 체크해서 다시 맞춰줄것이다!

도서관 가서 국수 실컷드시고.


옆에 있는 엄마가 머리 묶어줬다. 산다라 홍.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엄마가 헬리콥터 패션을 완성시켜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에 친히 국수도 붙여주고 ㅋㅋㅋㅋㅋㅋ


도서관 선생님이 엄마가 안티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에요 이 애미는 단지 다온이의 귀여움을 극대화 하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도서관 얘기 나온김에 이번주 수업도 남겨야겠다.


감기에 걸려서 지난주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엄마랑 집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방콕한 홍다온양. 간만에 외출이라 도서관 수업 좋아할줄 알았더니 방콕하면서 고정된


낮잠시간덕에 (11-12시 사이, 도서관수업 11시 반부터 12시 10분 ㅜㅜ) 수업에 1도 관심없고


옆친구 장난감 뺏어들고 완전 집중 하셨다..


그래도 왔으니 컵한번 두드려 보라고, 네 주특기지 않냐고 하니


세상 멍한 저 표정을 보라..일촐즉발의 상황이라 잠투정 시작전에 과자를 쥐어준 애미.


덕분에 얌전이 끝날때까지 과자 들고 교실 바닥을 횡단하셨다. ㅎㅎ


여기서 잠깐. 눈썰미 좋은 구독자분은 눈치채셨겠지만..ㅋㅋ


진짜 애들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며칠전부터 다온이가 다리를 꼬고 앉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앉아서만 꼬더니 나중에는 앉아서 다리펴고 꼬고 후에는 누워서도 꼰다.


허허.. 이 모방능력 뛰어난 돌쟁이를 보시게.


장난감 놀이 할때도 꼬고.


사과 먹을때도 꼬고.

(요새 부쩍 냉장고에 관심 많아진 홍다온이. 냉동실문 한번 열었다가 육수 얼려놓은걸 꺼내서 놀고있길레

사과 박박 씻어서 이거 가지고 놀라니까 저렇게 먹으셨다. 자기 주먹보다 큰걸....)


누워서도 꼰다. 참나. 흠..고쳐줘야하나. 고민이다 ㅜㅜ


여튼 도서관도 이제 두번남았다. 아쉬워 ㅜㅡㅡㅡㅡㅜ


다온이가 근래 새로 접한 과일은 키위!


첨엔 셨는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제 너무 잘먹는다.


요새 귤 키위 바나나 고구마 과자가 주 간식.


사운드북 누르는 법 터득하더니 세개를 동시에 틀고 춤추고 박수치면서 혼자도 잘 놀고.


너무 귀엽다. 몸을 흔들 흔들 하거나 다리꼬고 앉아서 허벅지를 두드리거나 엎드려서


흔들흔들 박수 치고 신나서 소리도 내고. ㅋㅋㅋㅋㅋㅋㅋㅋ많이 컸다. 요새 검지손가락으로


누르는거에 재미들려서 이것저것 다 누르고 다니신다.


본인이 킹콩인양 국민문짝도 흔드시고. 저건 문열고 통과하는게..주 기능인것을..


너무 늦게 드림을 받은것같다. 뭐 이제라도 드림받은게 어디냐만은 역시 중고라


부속품 하나도 없고 소리도 났다 안났다 한다. 그래도 다섯명중에 일등해서 받음.


그리고 가끔 버튼 안눌렀는데도 소리가 나서 깜짝놀랐는데 결국 사고를 쳤다.


어제 끄고 자는걸 깜박해서 5시에 이놈의 문짝이 소리를 낸게 아닌가! 것도 엄청크게..


그래서 나랑 다온이랑 동시 기상. 난 비몽사몽간에 얼릉 끄고 누워서 다온이를 토닥였지만 망..


그래서 오늘 하루를 5시에 시작했다..3시간밖에 못잠 ㅜㅜ


다온이 잘때 잤어야하는데 요새 푹빠진 소설책읽는 바람에 낮잠도 못자고


사실 지금 두통이 오고있다..이거쓰고 그것이 알고싶다 보고 자야지..(아직은 버틸만함..내일은 토요일이니까!)


마지막으로 따끈따끈한 오늘 사진!


저 수면조끼는 저번달에 맘카페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거다. ㅋㅋㅋㅋ


넘나 예쁜..다온이는 피부가 하얗고 트러블하나 없어서(땀띠한번 안남) 정말 모든 색이 잘받는다.


엄마는 딱 황인종인데 정말 다행이다. 아빠가 좀 하얗긴하지만 다온이가 훨씬 하얗다.


어딜가나 다온이 피부는 엄마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쓰다보니 엄청길어졌네.


다음엔 돌촬영을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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