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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Dec 21. 2017

나는 엄마다. 88

어린이집

다온이는 나와함께 어린이집 3일. 혼자서 이틀을 다녀왔다.


나와 함께 간날들은 괜찮더니..,


처음 혼자간날은 30분밖에 안됐는데도 집에와서 내가 화장실갔더니


아주 대성통곡을 하고 오늘은 50분 다녀와서 울진 않았지만 엄마 속을 뒤집어 놨다.


바로...


엄마가 진짜 귤 껍질까고 토마토 껍질까고 포도껍질까서 키위도..


야심차게 내놓은 이 간식을 하나도 먹지않고 다 집어던지고 바닥에 문대고..


결국 새로 산 내복도 다 과일물들고..먹여줘도 입 꾹다물고 던지고 소리지르기만..


어린이집에서 스트레스 받았구나 싶어서 쭉 지켜보다가 다온이가 내 굳은 표정을 보고


눈치를 보는가 싶어서 얼릉 식판치우고 매트 닦고 옷갈아입히는데 ..


나도 모르게 차오르는 분노 ㅜㅜ 결국 무표정에 아무말도 안했더니 다온이가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옷 다 갈아입히고 웃으며 안아주니 그제서야 자기도 웃고..


다행히 폭발안하고 넘어갔다. ㅜㅜ


힘들다...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저 어린걸 스트레스 받게 하면서 복직을 하나


회의감도 들고 이제 좀 다온이가 말귀도 알아듣고 곧 걸을테니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텐데 고생만 직싸게 하고 또 고생길로 가려하니 억울하기도 하고. 한숨만 난다..

내 얼굴에서 불안함이 보였는지 원장이 사진 대여섯장을 찍어 보냈다.


약간은 불안한듯 굳어있는, 그렇지만 기특하게도 울지않는 우리 딸.


평소에 모자 쓰는거 엄청 싫어하는데 모자도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 짠하다. 짠해..짠해..


하지만 이제와서 복직을 번복할 수도 없고, 하...역시나 한숨만 난다 ㅜㅜ


오전에 난리를 쳐서 걱정했는데 오후 간식은 깨끗이 비워준 우리 사랑둥이 다온이.


감자 건포도 치즈 떡갈비.


저 떡갈비는 내가 큰맘먹고 어제 만든건데 처음에는 다온이가 파맛이 강해서


못먹는 듯 하더니 몇번먹더니 바로 적응. 오물오물 잘 먹는다.


어제 다온이가 자다깨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11시까지 꼼작도 못하고 있다가 겨우 잠든거 확인하고


만들기 시작 무려 1시에 끝이 났다는..


소고기 안심 다진거, 두부으깬거, 양파다진거 파 약간 다진거 간장 참기름 다온이 숟가락으로 한스푼.


많이 치덕댈수록 많있대서 25분 치대기. 진짜 손목나가는줄 ㅜㅜ


그래도 다온이가 잘 먹어주니 그거면 됐다.


원래 모든 반찬은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뒀다가 데워줬는데 이제 다온이가 어린이집 가는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에 구워서 주니 딱맞다. 목표는 하루 두장.


저기에 안심 116그람이니 원래는 3일안에 다 먹어야하지만 워낙 밥양이 적은 다온이라.


두장만 다 먹어도 감지덕지. 음 내일은 세장도 도전해봐야겠다.


한장은 간식으로 줘야지...


요건 처음 치즈를 간식으로 준날. 처음엔 오만상쓰면서 뱉더니 이제는 꽤 잘먹는다.


그러나 치즈볼은 실패. 뭐 엄마는 좋아. ㅋㅋㅋㅋ 따로 안만들어도 되니까.


딸기는 한 일주일간 간식으로 계속 줬더니 슬슬 질려하는게 보여서 그만 샀다.


그래도 5일간 거의 두팩의 딸기를 먹은 홍다온양. ㅋㅋ 가격도 비싸서 금딸기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도 아빠도 별로 딸기에 흥미가 없어서 한 세네개 빼고는 다온이가 다 먹었다.


진짜 잘먹을 때가 젤 이쁘다. 그다음엔 책보고 있을때. 그리고 춤출때. 애교부릴때. 내 이름 부를때.


황금똥했을때. 잠잘때.. 그냥 떼쓸때랑 밥뱉을때 빼고는 다 이쁘다.


어제는 남편이 큰맘먹고 나에게 안식일을 준다고 연가를 냈는데 결과는 하나도 못쉼.


아침엔 다온이 일본뇌염 예방접종 2차 맞고 다온이가 푹자서 어린이집도 못가고


미루고 미루던 치과에가서 스켈링도 받고 온가족이 베이비카페에 갔지만


다온이가 너무 피곤해해서 .. 많이 아쉬웠다는...


겨우건진 사진 두장. 내가 세번의 베이비카페를 가며 느낀거지만


다온이는 딱히 베이비카페를 줗아하지 않는다. 고로 앞으로 가지 않겠다. 하하하.


도서관이나 다니고 다온이 걸어다니면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같은데를 주말마다 많이 다녀야겠다.


요건 아는엄마들이랑 급 벙개로 간 베이비카페인데 왠일인지 볼풀장을 너무 좋아했다.


내가 집에서 해줄때는 안좋아하더니 ㅜㅜ


다온상어다! ㅋㅋㅋㅋㅋㅋ넘나 귀여운 ㅜㅜㅋㅋㅋㅋㅋㅋㅋ누굴 노려봤은지는 모르겠다.


공 들고 사색에 잠기기....너무너무 곱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분위기만큼은 이영애 저리가라다.


고슴도치 삐용삐용. 돌은 다온애미한테만 던지세요><


ㅋㅋㅋ헤이 왓츠업! 컴 앤 플레이! 라고 말하는듯하지만 이때도 피곤해서 멍때리기 바빴다..ㅋㅋ


되레 집에서 노는걸 더 좋아하는 다온이. 어른이고 아기고 역시 익숙한 공간 편한 사람이 최고다.


저번주말에 다온애비랑 큰맘먹고 국수촉감놀이를 해주었다.


국수 준비완료. 자 놀아볼까?

일단 먹어보자. 음. 별로군. 그럼 놀아야지.


나는야. 국수 예술가. 하하하하


참고로 다온이 머리에 국수는 다온애비가 친히 뿌려주셨다. 하하하 본인이 씻길거면서..ㅋㅋ


ㅋㅋㅋ저 쟁반을 보라. 하하하 그 많은 국수가 다 바닥으로...

옆에서 국수먹는 다온애비. ㅋㅋ 다온이는 즐거웠겠지만 진짜 뒷감당은 힘들었다.


김장비닐을 사와서라도 깔았어야하는데..


매트에 눌러붙은 국수 닦느라 정말 고생..


다음엔 꼭 비닐깔고..뭐 그래봤자 탈출할게 뻔하지만.. 그래도 ㅜㅜㅋㅋㅋ


그래도 딸램아. 네가 즐거우면 엄마아빠는 아무래도 좋아.


현재시간 11시 35분. 다온이는 9시부터 자고 다온애비는 여직 회식중..


다온애미는 내일 다온이 어린이집에 보낼생각하니.. 또 마음이 심란하다..심란..


다온이 낮잠이불 사야하는데..그러고보니 곽티슈 물티슈 뭐 이런거..


집에서는 응가하면 물로 씻기는데 어린이집에서는 물티슈 쓰나보다..


그나마 돌 지났으니 다행이다..


어린이집은 당연히 자기 자식들이 아니니까 그리고 애들이 한두명이 아니니까


아마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케어하겠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라서 모든게 속상하다..


아직 과자도 애기과자만 먹고 케익이나 뭐 이런거 먹여본적도 없는데


요새 불고기해준다고 떡갈비해준다고 간장 조금씩 쓰긴하지만 간도 잘 안했는데


하루에 한번은 꼭 과일 챙기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그랬는데..


모든것이 깨지는걸 감수해야하는 내 복직과 다온이 등원. 마음이 심란하다..심란..


심란하다....잠을 자야겠다. 내일 다온이를 더 많이 사랑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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