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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Feb 19. 2018

나는 엄마다. 92

대전 아쿠아리움

아장아장 걷는 아가랑 외출한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말을 어느정도만 알아듣는 아가랑 외출하는건 정말 상당한


체력소모를 요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가는 이유는 내가 답답해서일까.


아가에게 뭐라도 하나 더 보여주려는 부모의 마음일까.


설날 전날 예쁜 원피스 입고 다온이가 너무 좋아하는 시엄마 보러 가려는데


장난기 발동한 아빠가 양머리 장착. ㅋㅋㅋㅋㅋㅋㅋ


팔불출 엄마는 마냥 이쁘기만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몇번 책 읽어주면서 양이 매~~~하고 운다고 말해줬더니


자기도 매~~하는데 진짜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고 예뻐서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매~~~~


ㅋㅋㅋㅋ설날당일. 친정엄마랑 동생이 찾아왔는데


역시나 바리바리 큰 가방에 뭘 싸오셨길레 다 풀고났더니 또 장난기 발동한 다온애비.ㅋㅋㅋ


다온이가방에들어가시다 를 시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다 아가 ㅋㅋㅋ가방이 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가방에 진짜 쏙 들어가다니.


요플레만 보면 자기가 먹는다고 떼쓰는바람 숟가락 쥐어줬더니


역시나 요플레팩.ㅋㅋㅋㅋㅋㅋㅋ엄마는 뜨아~~하는데 자기는 좋다고 카메라 보고 까꿍.ㅋㅋㅋ


설날 다음날.


다온이를 데리고 아쿠아리움에 갔다. 사실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에


맘카페에서 후기를 찾아보니 호불호가 갈려서 고민했지만 그래도 고고씽.


이럴때 쓰자고 돈버는거 아니겠니? 초과근무수당만 19만원 받았는데.


처음엔 역시나 감흥없던 다온양. 굳어서 다온둥절...

그러나 곧 긴장풀림.ㅋㅋㅋㅋㅋㅋ


사방팔방 널려있는 나뭇잎을 보며 요새 한참 필받은 꽃!이라는 단어를 돌고래 음역대로


외치시느라 바쁘셨다. 정확한 발음이라기보다 꼬~ㄷ 정도랄까.ㅋㅋㅋㅋ


물고기 있다고 손짓도 하고 거미도 보고.


다온이는 어려서 멋몰라서 모형 거미도 거부감없이 만지고 그랬는데


뒤에서 지나가던 한 예닐곱살 되보이던 여자애는 징그럽다고 쳐다도 안보고 지나가더라.


다온이도 곧 그러겠지. 그때되면 또 새로울것 같다.


아빠랑 뱀체험도 하고, 사실 나도 목에 둘러보고 싶었는데


너무 지쳐서 포기. ㅋㅋㅋㅋ 저 사진은 다온이랑 아빠랑 사진남겨주고 싶어서 내가 떠밀어


찍은 사진인데 둘다 너무 잘나왔다^^ 대만족.


메인홀에서 한컷.


대전아쿠아리움은 생각보다 너무 덥고 너무 넓었는데..


특히나 수유실이 너무 안좋았다. 수유실만 난방이 안되는지 일단 썰렁했고


애기의자도 없고 그나마 있는 소파도 덕지덕지 얼룩 투성이에..


그나마 전자렌지가 있어서 다온이 밥 돌려서 맥이는데 이 덜렁대는 애미가


숟가락을 안가지고 와서 다온아빠가 3층 편의점가서 커피하나사고 플라스틱 수저 하나


얻어오는 수고를...ㅜㅜ


아프리카....모르겠다 ㅋㅋㅋㅋㅋ


그냥 다온이랑 사진찍고싶어서 찍음.


흠. 내 꼴을 보라.


마치 대전 주민인것처럼. 아쿠아리움 옆 빌딩에 사는 사람처럼. 추리닝에..


머리도 못말려서 산발...다온이 안고 있느라 몸이 한껏 휘어서 활이 저리가라에


가뜩이나 나온 아랫배가 더 도드라지는 모양새란..


총체적 난국이구나.


그나마 코트입으니 커버가 되는군.


이제 만 15개월이 하루남은 다온이는 꽤나 잘 걷는다.


그치만 경사가 있거나 계단이 있으면 힘들어하고 다른 관광객들이


너무 휙휙 지나가서 넘어질때도 많고 의도치않게 길을 막는경우도 있어서


30%는 걷고 70%는 안고다니다보니 진짜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ㅜㅜ


그래도 메인홀에서는 원없이 걸었다는..ㅋㅋ


악어쇼도 감상했는데 다온이는 이미 체력이 방전되서 초반에만 돌고래 소리 내다가


나중엔 잠투정 시작.


그나마 다온이 잠투정은 지나치게 활발해지는거라 격하게 박수치고


그러다 드러눕고 다시 격하게 웃다가 기대서 졸다가..ㅋㅋㅋ귀염둥이..ㅋㅋㅋ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다온이는 기억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또 하루를 다온이와의 추억으로 가득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하루.


다음엔 어딜갈까~~~~?


영상은 메인홀에서 신난 다온이.


갑자기 낯선 아줌마가 몇개월이냐고 물은.


왜그러냐고 그러니 너무 귀여워서 물어봤다고..ㅋㅋㅋ히히^^


어디서나 사랑받는 겸둥이 다온이. 엄마가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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