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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l 03. 2018

나는 서기다. 5

기고

기고문을 썼다.


도대체가 무슨 글을 써야할지 감을 못잡다가


그냥 내가 가장 잘 쓸수 있는 글을 쓰자 싶어서 첫 단어를 선택하니 줄줄줄 써진 1600자의 글.


마음에 썩 들지도 않고 가장 맘에드는 뒷부분을 다 잘라버린 편집자도 미워서


한번 들여다보고 덮어버렸다.


그래도 이것도 추억인데 신문스크랩이라도 해놓을걸 그랬나.


뭐, 충청투데이가 없어지지 않는 한 길이길이 남을테니 스크랩이 의미가 없나. ㅎㅎ


그런데 인생사 참 웃기는게 이틀동안 뭐에대해 써야하나 고민하고 고민할때는


떠오르지 않더니 요새 쓰고싶은 주제가 생겼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글을 쓰고싶다. 기고문.


그러려면 일단 실장님이 자리를 비워주셔야하나...? ㅋㅋㅋㅋㅋㅋ


하...벌써 복직한지 6개월. 7개월째.


드디어 복직합산금을 받는 달에 이르렀다. 복직합산금을 받으면


건조기를 사야할지 제습기를 사야할지 아니면 꾸역꾸역 버텨야할지 고민중이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집 습도가 80%다.


하긴 뭘 살지 고민하기보다 복직합산금(육아휴직 기간동안 법에근거하여


육아휴직수당에서 15%씩 떼어놨던 것.)이자동으로 계산되는지


내가 또 계산기 두드리며 머리 굴려야 하는지부터 일단 파악해야 하겠지만...


더불어 3월에 복직한 선생님들 복직합산금도 잘 챙겨야지. 빼먹으면 또 들들들 볶일테니까.


월초라 정신없는 요즘. 오늘도 진짜 정신없이 일했는데 정말 정신없이 들들 볶이기도 했다.


에효. 공존하는 한 어쩔 수 없겠지만 정말 피곤하긴 하다.


물론 상대방도 피곤하겠지. 알아서 잘 해주면 좋겠는데, 자꾸 실수하니까.


그런데 나는 내가 괜찮다. 사실 복직 초기에는 정말 작은 실수에도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고


너무너무 눈치보이고 너무너무 서러웠는데, 이제는 눈치보이는것만 빼면 괜찮다.


어차피 수습이 안되는 실수도 아니고 서류가 좀 많아지고 상대방에게 많이 미안하긴하지만


이미 벌어진거 어쩌겠는가. 뭐 이제라도 발견되었으니 다행이지.


전에 부장님께도 한번 말했지만 아마 내 밑으로 오는직원들은 다행이자 불행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내가 수많은 실수로 탈탈 털려봤으니


그 누구보다 실수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그만큼 나는 덜 혼낼테니까.


그치만 회계는 엄중해야하는 만큼 내가 털리면서 타의이지만 보고들은게 많아서


그만큼 지적도 많이 당할터. 이게 수업듣듯이 곱게 배운게 아니고 진짜 사람을 시험들게하는


테스트를 당하며 막말을 들으며 눈물을 쏟으며 눈치를 정말 살벌하게 보며 배운거라


항상 기억하지는 못해도 문득문득 생각나고 번뜩 번뜩 떠오를테니..., 흠....참 ....


미리 애도를 표한다. 푸하하하하...


또 열나게 일해야할 내일을 위해 이만 자야지.


기고문 찾으려고 내 이름 검색했더니 ㅋㅋㅋㅋㅋㅋ드라마 등장인물 이름이었..


나 아는 사람중에 이 드라마 본사람 있으면 내생각 많이 했겄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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