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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l 14. 2018

나는 엄마다. 97

흔히들 말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가가 행복하다고.


그렇지만 현실은 엄마는 행복하기가 힘들다는 것.


전업주부는 하루종일 애기 뒤치다꺼리 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먹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는데


행복은 무슨 행복이냐. 워킹맘은 직장에서는 눈치보느라 진빠지고 퇴근하면서부터 저녁걱정에,


나만찾는 애기 안아주고 먹여주고 책읽어주고 놀아주고 재우면 정말 영혼까지 털린 느낌인데.


물론 애는 이쁘지. 나는 정말 피똥쌀것같이 힘들지. 행복...내가 연봉 한 1억쯤 되고


회사에서도 말단이 아닌 최고참이면 좀 나아질까? 근데 내 생에 1억 될일은 없을것 같고


최고참이 될쯤이면 누구 말마따나 애들이랑 밥한끼 먹기도 힘들테니 진짜 인생사 뭐 같지 않은가 싶다.


여튼 각설하고.


저번주는 안성 팜랜드를 다녀왔다.


청주에서 70분정도 달려가면 광활한 안성 팜랜드가 우리를 반긴다.


야외라 엄청 더운데 넓기도 엄청 넓어서 동물랜드까지 가는데 애를 안고 가다가


진짜 기절할뻔 했다.


그래도 일단 도착. 다행히 그 전날 10시간 푹주무신 다온애미. 체력이 그나마 받쳐줘서


짜증을 덜냈다는...


안성팜랜드가 다른 동물체험하는 곳과 다른것은 사진과 같이 동물을 풀어놓는다는 것이다.


자칫 위험하진 않을까 해도 동물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그냥 어슬렁어슬렁 다니다가 당근보이면 달라고 다가오다가 주면 먹고 안주면 다시 어슬렁어슬렁


제 갈길간다. ㅎㅎㅎㅎㅎ 우리 20개월 다온이는 책에서는 그렇게 매~~~하면서 양이랑


염소를 좋아하더니 막상 눈앞에서 가까이에서 보니 경직되서 나한테 딱 붙었다.


귀염둥이. ㅋㅋㅋㅋㅋ


다온이가 젤 좋아했던 코스는 바로 토끼농장이었는데, 한 공간에 토끼를 한 20마리 내외로


풀어놓고 당근을 팔며 체험할수 있는 장소이다.


둘리다온 출격! 가끔 다온이 사진보면 둘리여자친구가 생각날때가 있는데...ㅋㅋㅋ


위와 같은 사진이거나 아니면 ..



요런사진...ㅋㅋㅋㅋㅋㅋㅋㅋ 다온애비는 모르겠다는데 난 왜 둘이 뭔가 닮아보이는지 ㅋㅋㅋㅋㅋㅋㅋ


뭐 여튼 토끼농장에서 둘리샷 하나 찍고 본격적으로 당근주기에 돌입하는데,


정말 큰 두가지를 느꼈다. 첫째는 다온이가 겁이 없다는 것.


본능적으로 토끼는 초식동물이고 온순하다는 걸 느낀걸까. 그냥 거침없이 만지기.


쓱쓱쓱. 나는 다온이를 여성스럽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그런지


다온이한테 곰인형도 줘보고 블럭도 줘봤는데 다온이는 블럭을 초이스!


블럭가지고 놀고 미끄럼틀타고 그래서그런지 점점 씩씩해져가는것만같다.


다온이보다 큰애들도 토끼 잘 못만지던데..ㅋㅋㅋ


그리고 두번째는 다온이가 다 듣고 있었다는 점이다. 뭐냐면...


당근주는 다온이에게 토끼가 당근 어떻게 주냐고 물어봤는데, 별기대없이 물어봤는데


오독오독 먹는다고 하는게 아닌가! 오독오독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이 표현은 바로 곰곰이 시리즈 중에서도 (골고루냠냠)편에 나오는 표현이 아니던가! ㅋㅋㅋㅋ


책 읽어줄때 특유의 무표정으로 책을 뚫어지게 보며 가만있더니 머리속에 다 저장해뒀다가


적절한 때 말해주는 요녀석! 진짜! 팔불출 다온애미 또 너무너무 다온이가 기특하고 놀라워서


계속계속 물어봤다는...ㅋㅋㅋㅋ


토끼농장을 마치고 간곳은 말농장!

당근 한 꼬치를 야금야금 먹던 토끼와는 달리 한번에 먹어치운 말 덕에 급당황한 홍다온양.ㅋㅋㅋㅋㅋ


엄마의 친절한 설명과 위로를 들은후 그녀가 한 말이 있었으니...


(말이 다온이 당근 뺏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뺏긴기분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온이 당근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아 요 귀여운녀석 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빠른 이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요새는 부르기만 하던 ABC를 어느정도 인지했는지


영어만 보면 애이비씨란다 ㅋㅋㅋㅋㅋㅋ


저날 리바이스 티 입혔는데 자기 에이비씨 옷 입었다고 해서 또 빵터진 다온애미 ㅋㅋㅋㅋㅋㅋ


여튼 말한테 당근 뺏기고 다시 당나귀한테 와서 사진찍는데 사진찍을때는 저렇게


화석처럼 있던 당나귀가 갑자기 엄청크게 우는거 아닌가. 우리가 놀랄정도니 다온이도 엄청 놀랬겠다 싶어서


바로 정신차린 다온애미 말도안되는 설명을 시작했다.


(다온아 말이 다온이가 당근줘서 고마워고마워고마워고마워 한거야!


고마워고마워고마워고마워 엄청크게했지?) 놀래서 반응없던 다온이도 내가 반복해서 얘기하자


수긍....다행히 그날밤 놀래서 깨서 우는일은 없었다.  진짜 콱 쥐어박고싶었다 저 당나귀녀석.


왕복 두시간 이십분. 동물체험시간 2시간. 총 네시간 좀 넘는 시간이었지만


다온이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준것같아 나름 뿌듯했다.


내일은 기대도 안하고 있던 대전아쿠아리움 입장권에 당첨되서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결정! ㅋㅋ


음..글의 마무리는 다온이 사진들로 해볼까. 다온애미가 좋아하는 사진..ㅋㅋ


애미애비 닮아 꿀박지 다온. 나는 다온이 퉁퉁한 허벅지가 너무 좋아서 다온이한테


(다온이 허벅지 엄마꺼~~)하면 다온이가 (다온이꺼야) 내가 (엄마가 만들었는데~~)하면 (다온이가 만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 이 무슨 대화던가 ㅋㅋㅋ


이마 훤한 다온이 ㅋㅋ 나 빼고 모든이들이 다온이 앞머리를 못봐준다 ㅡㅡㅋㅋ


나는 다온이 앞머리 가지런하게 내리는게 좋은데 ... 여튼 이마가 톡 튀어나온게 훤히구나


홀딱젖은 다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치 시골 아주머니를 연상시키는 비주얼 ㅋㅋㅋㅋㅋ


귀여운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


립스틱바른 다온이....ㅋㅋㅋㅋㅋㅋㅋㅋ


립스틱 바른 다온애비...-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육아는 힘들지만 다온이는 참 예쁘게 크는 날들이 오늘도 흘러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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