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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Aug 29. 2018

나는 엄마다. 104

하나님 감사합니다

결국 못걸은지 열하루째 되는날 다시 병원에 갔다.


간호사도 의사도 아직도 전혀 못걷는다는 나의 말에 걱정반 어리둥절반의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사실이었다. 정말 꼬박 열 하루를 다온이는 걷지 못했다.


그래도 밝은 다온이.


십만원이 넘는돈을 들여 다시 초음파를 보고 다온이 다리를 이리저리 검사하던 의사는


애기가 아직도 못걷는건 신체적 문제는 아닌것 같고, 걷기를 유도해보라고 했다.


고관절에 물도 많이 빠졌고 양쪽 무릎이 조금씩 벌어져있긴 하지만 이정도는 한참 빨빨거리는


아이들한테서는 흔히 보이는 경우라며 어느순간 다시 돌아온다면서..,


그래서 한시름 놓고 집으로 와 여전히 바닥에는 발도 안디드려는 다온이를 티비로


구슬리고 구슬려 걷게 했더니 뒤뚱거리기는 하지만 걸었다! 깨근발로 걷길레


바닥에 발바닥 딱 붙이고 걸어요. 라고 하니 조금 망설이더니 발바닥으로도 잘 걷는다.


아..주여! 진짜 감사합니다!


뭘해도 이쁜 다온이와 주책 다온애미. ㅎㅎㅎ


한동안 답답했는지 마구마구 뛰어다니려고 해서 또 무리올까봐 자제시키는 중이지만


정말 땅에 발을 디디고 걷는다는 자체가, 정말 새삼 너무 감사하고 다시 육아가 조금은 수월해졌다.


응가한 후 엉덩이 닦아줄때도 세워놓고 할수 있으니 정말 편하고


움직이는거 매번 제지 안해도 되니 편하고 어디 이동할때 매번 안안아줘도 편하고. 올레!


다온이가 난생처음 첫발을 디디고 섰을때보다 나는 지금이 더 감격스럽다.


물론 다온이가 그전처럼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계단을 오르고 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다시 돌아올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 이제 걱정은 그만하련다.


효녀 다온이 덕에 딱 어린이집 의무 출석일수도 맞출 수 있을 것 같고


더이상 양가 어머님께 다온이 안맡겨도 되고 남편과 내가 눈치보며 조퇴나 연가 안써도 된다.


진짜 지금의 상황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의사다온이 ㅋㅋ 오늘 병원놀이 체험이 있었단다 오~우리 다온이 의사도 잘 어울리겠는걸?


엄마는 공부를 못해서 여기까지가 한계이지만 우리딸은 수학 과학 국어 영어 다 잘해서


정말 지식의 부족함으로 인해 직업선택에 제한 받는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자야지. 다온아 고마워!


이번주말엔 그렇게 부르짖던 동물들 보러 놀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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