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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Oct 28. 2018

나는 엄마다. 110

수족구 구내염

또 아프다.


이번엔 수족구 구내염.


이렇게 이쁜 아이가 대체 왜 아픈걸까.


어제는 라온이를 보러가서 의사에게 물었다.


임신중에 산모가 잘 못먹으면 애가 잔병치례가 많은가요?


누가그래? (내 담당의사는 반말을 쓴다.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온이 라온이 다 받아주실 분.)


친정엄마가 그러셨지만 그냥 주변에서 그랬다고 얼버무리니 말도안되는 소리란다.


그러면서 나 어릴때 잔병치례 안했냐고 묻길레 많았다고 했더니 그럼 엄마체질이라고.


체질을 닮는거지 산모가 못먹는거랑 상관없다고.


위로인듯 아닌듯.... 애가 많이 아프면 그게 다 면역으로 남아서 나중에 건강해질꺼라고.


어쨌든 폐렴이 지나간지 얼마안되 또 다시 창살없는 감옥 생활이 시작되었다.


월화수는 특별휴가 목금은 연가, 일주일 내내 출근 못한 다온애미...


다음주에 어떻게 얼굴을 들어야할지 ㅜㅜ


하....근데 더 최악은 다온이가 호전되지 않은거다. 그나마 먹는건 타의반 자의반 먹어서 탈수는 안오고 있지만


그리고 더 번지진 않지만 여전히 선명한 수포들 ...


그동안 열이 이틀동안 올라서 그럴수도.. 이제 연가도 5일밖에 안남아서 연가다쓰고


모성보호휴가도 양해를 구하고 쓰고...


머리가 복잡하다.

지금 다온이 혼자만으로도 이렇게 둘이 벅찬데 라온이가 태어나 둘이 같이 아프면..


그래서 사실 진짜 둘째는 어느정도 키우고 복직할까 생각했지만 휴직수당이 정말 터무니 없이


적어서 그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듯 하다.


우리가 뭐 비빌언덕이 있길하나.

요 이쁜이 ㅜㅜ 정말 의사말대로 하드웨어는 아빠고 소프트웨어는 엄마인거니 ㅜ


반대였어야지..........

우리 라온이는 2주만에 보러갔더니 엄마가 격하게 반가웠는지


파닥파닥 움직이더라. 의사도 신기한지 (어? 움직인다) 라고 ㅎㅎ


이맘때는 잘 안움직이나. 2.5cm에 9주3일.


라온이 태어나면 지금보다 더 힘들고 고되겠지. 하지만 그만큼 더 행복할까.


하.........마음이 답답해져온다. 친정엄마가 정말 전폭적으로 도와주거나 시어머니가 편하거나


돈이라도 많아서 그냥 사람을 쓰던가.......하면 얼마나 좋을까.


저 셋중에 하나라도 누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아니, 저 셋중에 하나라도 바라는게 욕심일까?


라온이 한테는 미안하지만 난 무슨 자신감으로 둘째를 바래왔을까.


하지만 이미 나에게 온 축복이니 제발 다온이 라온이 둘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고양이 좋아하는 우리딸.


영상으로 치즈보며 (치즈야 다온이야)하는 우리딸.


하.... 깨끗이 씻고 전망좋은 카페에서 따뜻한 고구마라떼와 티라미수 시켜놓고 멍때리고 싶다.


이번주 금요일. 정말 올해 처음으로 나를 위해 연가를 하루 써볼까.


내 인생에 몇 안되는 귀인을 만나러.


다가오는 월요일에 ... 앞으로도 반복될 육아에...


마음이 답답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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