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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Nov 04. 2018

나는 엄마다. 111

삶이 버거울때가 있다.


아이가 아무리 예뻐도 남편이 최선을 다해 가정이 충실해도


모든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갑자기 울컥 우울감이 솟아오를 때.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고 방으로 들어와 미친년처럼 펑펑 울다가


내 모든 선택을 후회하며 자괴감으로 몸부림칠때.


하루종일 미식거리고 아프고 울렁거리고 막힌듯한 속을 부여잡고


벌레마냥 배고프면 일어나서 뭘 먹고


먹고나면 먹은것을 후회하며 배를 움켜쥐고 누웠다가


어느새 잠이들고 다시 깨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끌고


아이와 놀아주다 배고프면 꾸역꾸역 또 입으로 뭘 넣다가


다시 후회하고,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눈 앞에 있는 첫째도 아직 보이지 않는 둘째도


버겁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오늘 같은 날.


이 또한 지나가면 아련한 옛추억으로 남을까.


누가 그랬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고 나니 가장 재밌었다고.


또 그런다면 놓치치않고 묻고 싶다.


다시 돌아가고 싶냐고.


누군가는 그랬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또다시 아등바등 아웅다웅 울고불고 할 자신이 없다고.


다가올 내일도 반갑지 않고


의미없이 흘러간 오늘도 기쁘지 않은.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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