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나는 알고 너는 모르게.
너를 말하지만 나만 아는 듯.
쉽게 쓰여진 글.
너만 그렇게 말하는 듯.
끄덕이지 않는 글을
지금도 열심히 끄적이는 너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생각.
머릿속에 맴도는 한 줄.
마음에서만 흐르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기 전에
멈추었는데 가로가로 흔들리는
너의 고개.
죽어버린 글.
아니 우리의 울타리에서만
맴맴 돌다 잊혀지는 운명.
놓지못하고 지금도
두드려지는 적혀지는
가엾은 우리의 글.
그리고 한없이 빛나는
그들의 노랫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