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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Mar 03. 2019

나는 엄마다. 115

인생은 어차피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거라지만, 오늘은 유난히 그런 생각이 든다.


쓸쓸해...ㅎㅎㅎ


오늘은 남편과 다온이와 함께 천안에 주주피아를 갔다.


미세먼지가 너무 안 좋아서 사실 집에 있을까 했지만 다온이에게 토끼 보러 가겠다고


약속해놓은 것이 있기에 큰 맘먹고 출동.


별 기대도 생각도 없이 출발해서 그런 걸까, 셋이 입장하는데 입장료만 39000원..


아오 비싸..ㅎㅎㅎㅎ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동물원과 키즈카페가 섞여있어서


다온이가 이래저래 잘 논 것 같아서. 무려 집에 와서 다온이가 세 시간이나 잘 정도로 체력을 쏙 빼놓은 주주피아.


요새 사진 찍는 법을 아는 다온이. 45도 각도 아주 좋아.


곳곳에 포토스폿도 많아서 사진도 남기고. 그런데 우리 다온이는 한결같이 사진 찍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더 어렸을 때보다는 덜한데 아직도 별로 안 내켜하는 게 느껴짐.


트릭아트존도 있어서 또 사진도 남기고. ㅋㅋㅋ 그러고 보니 다온이가 입은 저 원피스는 큰맘 먹고 산 건데


너무 커서 거적때기가 된듯한 느낌..ㅜㅜ 그래도 내년 가을엔 예쁘게 맞겠지 뭐 ㅋㅋㅋㅋ


역시 트릭아트는 다온애비가 최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개구리 친구 같다....ㅋㅋㅋㅋㅋㅋㅋ

참 사진 잘 찍는 다온애비-0- 내가 셔터에 맞춰 눈을 잘 감는 것도 있지만 어쩌면 사진마다 나 아니면 다온이가


눈을 감고 있는지...ㅋㅋㅋㅋ 그래도 그 와중에 겨우 건진 둘 다 눈뜨고 있는 사진 ㅋㅋㅋㅋㅋ


사진만 보면 임산부인 거 모르겠다 ㅋㅋㅋㅋ 나만의 생각인가?ㅋㅋㅋ


뱀 체험을 기다리며 사진 한 장 더! 사실 이때부터 다온이는 슬슬 졸리기 시작...ㅋㅋ


사진 찍으려고 어디 어디 서봐, 어디 어디 앉아봐 하면 잘 안 하는 다온이 인데 앉으라니까 털썩 주저앉아버린..


그리고는 멍 때리는...ㅋㅋㅋㅋㅋ 어차피 천안까지 오는 거 차 안에서 좀 재울 것을, 괜히 마이쭈까지


줘가면서 버티게 했더니 온 지 두 시간 만에 체력 방전된 다온 둥이, 하긴 애미도 체력 방전...


동물들 보는 것보다 키즈카페에서 더 신난다 온이 방방에서 노는데, 아빠가 아니라 엄마와 함께


놀자고 해서 27주 임산부 진짜 열심히 놀았다... 으 ㅜㅜ 앉아만 있어도 숨이 찬데..ㅋㅋㅋㅋ


우리 다온 둥이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뱀 만져보기 체험, ㅋㅋㅋ 사실 뱀 만져보기 체험인데 사진 찍는 게 주가 되어버린...


그래도 다온이는 충실하게 뱀을 쓰담쓰담,ㅋㅋㅋㅋ 아직은 어려서 인지 뱀이나 동물들 만져보는 거에


많이 거부감은 없는데, 몇 살쯤 되면 무섭다는 개념을 알려나, ㅋㅋㅋㅋ


그때는 막 도망가겠지 좀 큰애들처럼, ㅋㅋㅋㅋ

놀다 보니 점심시간, 역시나 밥은 싫고 빵을 선택한 다온둥이.


그래, 아침에 시래깃국에 밥 잔뜩 먹고 왔으니 엄마가 머핀 사주마! ㅋㅋㅋ


졸려서 그랬는지 배고파서 그랬는지 꽤나 많이 먹었다. 주주피아는 다 좋은데 입장료도 비싼데


정수기가 없어서 생수도 사야 하고 밥도 비싸고... 저 머핀이 3천 원.... 당근도 진짜 쪼금 주면서 천 원...


이건 뭐 당근이랑 물고기 밥 사면서 기가 찼다, 이전에 가봤던 공주 노라쥬나 안성팜랜드가 당근 인심이


좋다는 걸 느낌. 사실 좋긴 했는데.. 너무 비싸서 다시 갈까 싶은 곳.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당근을 채 썰어서


가져가야지. 빵도 사가고 ㅡㅡㅋ 물도 챙기고..ㅡㅡㅋ


나는 우리 다온이가 너무 예쁜데, 어딜 가도 다온이는 예쁘단 말을 못 듣는.... 다들 귀엽대 ㅜㅜㅜㅜ


귀여운 것도 사실이지만 난 다온이가 너무 예쁜데..., 그래서 내가 예쁘다고 입이 마르고 닳도록 말해주는 중.


다온아 충분히 예뻐. 이쁜 둥이.


이건 다온애비가 찍어준 사진. 나도 엄마는 엄마인가 보다. 눈이 다온이에게 콕 박혀있는 걸 보면.


사실 이날 코가 찡해지기도 했는데, 다온이가 방방 타다가 몇 번 넘어져서 한동안 못 걷다가 다시 걷고 한 후로


방방은 진저리를 쳤는데 쥬쥬피아에서 방방에 들어가서 걷는 것이 아닌가!


진짜 코끝이 찡... 사실 방방을 안타도 그만인데 항상 키즈카페 가면 방방 주위를 맴도는 다온이가


많이 안쓰럽고, 저번에는 나 때문에 방방에서 넘어져서 며칠 못 걸은 적이 있어서 죄책감도 참 많았는데


조금씩 그 트라우마를 스스로 다온이가 이겨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정말 뭉클했다. ㅜㅜ


마지막으로 마술쇼 보러 가기 전에 찰칵. 사실 마술쇼는 다온이가 너무 졸려해서 안 보려다가


밥 먹다 보니 시간이 얼추 맞아서 즉흥적으로 보러 들어갔는데 ㅋㅋ 역시나 다온애미만 신남, ㅋㅋㅋㅋ


다온이는 버티고 버티다가 잠이 들고 다온애비는 게임하고, ㅋㅋㅋ


다온이가 잠이 짧으면 좀 재우고 더 놀아도 좋았을 텐데 다온이는 무려 집에 오는 시간 한 시간을 포함


세 시간이나 잠을 자버린,,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도 내가 안 깨웠으면 진짜 네 시간도 더 잤을 듯, ㅎㅎㅎ


여하튼 쥬쥬피아는 괜찮았다, 오래간만에 다온이에게 동물도 보여주고 키즈카페도 있어서 놀고, ㅋㅋㅋ


아 그런데 언제까지 내가 다온이랑 이렇게 몸으로 놀아줄까 싶다. 힘들어 힘들어...


앉아만 있어도 숨찬 다온애미, 배도 삭트고 ㅜㅜ 그래도 힘을 내자!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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