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 Apr 12. 2019

나는 엄마다. 119

인어가 잠든 집

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그것도 아주 두꺼운 책. 하지만 금새 다 읽을 수 있었던 책.


인어가 잠든 집.


누구에게든 추천할만큼 훌륭한 책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갑자기 딸을 잃게된 부모의 마음이 절절하게 충분히 묻어나지도 않고,


사람이 죽었다고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논의와 의견과 생각들이 충분히 녹아들지도 않아,


다소 아쉬웠지만 어쩌면 대중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작가의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책장을 넘기다가 한번은 코끝이 찡했고, 마지막장을 덮은 후에는 진하게 남은 여운덕분에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으니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작가, 히가시노게이고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는 한번도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책속의 상황들에 한숨이 나오고 가상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기적을 이루어주기를


바랬을뿐. 그런데 다 읽고난 후 이 책이 영화화 되었다는 문구를 보고 예고편을 찾아본 후..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내딸. 나는 놓아줄 수 없는 내딸.


그렇게 보낸 3년이라는 세월. 엄마의 절박한 마음이 엄마를 연기한 배우의 모습에 정말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나도 엄마니까.., 정말 생각하기 싫지만 나라면 나도 엄마니까 똑같이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할 수 있는것도 어쩌면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던 소녀의 아버지가 쥐어준 특권일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한편 생각한다. 진짜 인어는 행복했을까.....?


미즈호는.. 엄마가 받았다고 믿는 마지막 인사처럼 엄마에게 정말 고마울만큼 행복했을까....?


그 누구도 뚜렷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으로 시작해 끝끝내 알 수 없는 인어의 마음을 남기고 끝나버린


인어가 잠든 집.


인어.. 그래 인어가 잠든 집.

작가의 이전글 나는 엄마다. 11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