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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Aug 02. 2019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8

다온이 라온이 다온이 라온이 다온이 라온이.

다온이때 육아휴직 했을때는 다온이다온이다온이다온이.

진짜 내 삶에 다온이 밖에 없었는데, 지금 라온이로 휴직한 후로는

라온이라온이라온이 하다가 다온이가 하원하면 다온이 라온이 다온이 라온이.


나는 없다. 공무원인 나도 없고 작가로서의 나도 없고 그냥 나도 없다.

나는 엄마고 아내이다.


에그톡 물감을 개봉한날. 일요일. 저번주 일요일. 다행히 다온이가 좋아했다.

붓으로 하는걸 기대한것 같았는데 저건 계란모양의 물감통을 통채로 들고 찍는거라 좀 당황한듯 보였지만

곧 적응.

엄마랑 아빠랑 신나게 한판 하며 놀았다. 정말 다행히 바닥에 튄것도 다온이 몸에 내 몸에 튄것도

물티슈와 바디워시로 무난히 지워져서 물감놀이에 대한 부담이 한결 줄었다.


두번째 물감놀이. 월요일. 저번주 월요일. 더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저 분홍색에 흡사 눈코입처럼 그린건 다온이표 토끼. 사실 그동안 다온이가 연필이든 크레파스든 색연필이든

그림은 동그라미밖에 못그려서 걱정했는데 저날 처음 사람형상을 그렸다.

내심 무척놀랐지만 다온이가 부담을 가질까봐 티안내고 차분히 칭찬해주기.

이렇게 또 내 딸이 컸다는것을 느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집중하는 우리딸. 입좀 보소, ㅋㅋㅋㅋㅋㅋ아 귀요미. 정말 내딸이지만 너무너무 귀엽다.


그런데 이 에그톡물감놀이의 최대단점은 바로 이거다. 아이가 조금만 세게 종이에 찍어도 사방팔방 물감이

다 튄다는것. 붓이니 물통이니 필요없는건 좋은데 크..정말 장난아니게 튄다. 진짜 지워지니 망정이지 안그러면

정말 비추할 육아템이다.


두번째 가족 합작작품. 물론 악어와 거북이는 아빠가 토끼는 엄마가 그렸다.

허나 정말 이제 다온이가 눈코입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아주아주 놀라운 발견을 한 벅찬 날이었다.


세번째 물감놀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

여튼 종이보다 자기 발이랑 다리에 칠하면서 개구쟁이같은 표정을 지었던날.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애미는 씻기면서 물감이 완전 안지워져서 바디워시로 두번 세번 씻겼던

힘겨웠던 날 ㅜㅜ

그래도 뭐 니가 즐거웠다면...ㅜㅜ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어제 니가 가지고 논 장난감 정리하라고 5시간 대치하면서 찍은사진.

왜 대체 이 이쁜 녀석은 정리를 안하는걸까? 물론 이 나이때 애들이 알아서 척척 정리를 하면

그것도 참 ... 이상할것 같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안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네 간다고 해도

안하고, 다 갖다버린다고 해도 안하고,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정리하라고 윽박을 질러도 안하고

살살 달래도 안하고, 같이 하자고 합의를 봐도 안한다. 아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

서른세살의 내가 삼십삼개월 아이랑 날이면 날마다 대치하려니 정말 피곤하기 그지없다.


누가 방법좀 알려주면 좋겠다.


그럼 다온이 얘기는 다 했고 우리 라온이 얘기를 해볼까?

라온이 50일 촬영을 했다. 너무 예쁜 라온이 그리고 다온이.

다온이 라온이가 많이 닮았다고들 하는데, ㅋㅋㅋㅋ이 애미가 반전 사진을 찾아냈다.

라온이 50일 원본사진을 보냈다길레 보는김에 다온이 50일때 사진을 봤는데...ㅋㅋㅋㅋ


짜잔! ㅋㅋㅋㅋㅋ 아 홍다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볼 어쩔꺼냐고...ㅋㅋㅋ

남편이 홍다온이 지금 부리는 심술은 다 저 심술볼따구에서 나오는것 같다고 ㅋㅋㅋㅋㅋ

라온이도 63일만에 출생몸무게 두배를 거의 다 찍을만큼 제법 살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보니 어쩔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누나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 ㅋㅋㅋㅋ

저렇게 50일 사진만 보면 뭔가 안닮았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도 라온이가 얼굴도 더 갸름하고

눈도 더 큰느낌. ㅋㅋㅋㅋㅋㅋ 물론 지금은 다온이도 얼굴이 엄청 갸름하고 눈도 커졌지만

아무리 봐도 진짜 홍다온 50일은 충격이다. ㅋㅋㅋ


더 충격받은 다온이 백일사진과 돌사진, ㅋㅋㅋㅋ아 못생겼어라..ㅋㅋㅋㅋㅋㅋㅋ

왜 사진작가님이 다온이가 점점 예뻐져서 자꾸 눈이 간다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짜잔! 이렇게 예뻐졌으니까^^

크..다온이 32개월, 이제 제법 여자티가 난다, 벌써...!

너무 이쁜 우리딸. 스튜디오 사장님이랑 사진작가님이 엄마 얼굴이 나오는것 같다고..ㅋㅋ좋으시겠다고..ㅋㅋ

하지만 글쎄? 더 커봐야할듯....? 중요한건 진짜 우리딸이 예뻐졌다는거!


그럼 우리 주인공 라온이는?

얼굴에 울긋불긋 땀띠랑 지루성 피부염만 없었어도 좋았을텐데 ㅜㅜ 지금은 아주 깨끗함!

아 갸름하다 갸름해 ㅋㅋㅋㅋ 자꾸 딸이라 오해받는 우리 아들ㅋㅋ 아들입니다^^


사랑스러운 다온이 라온이.

사실 육아가 쉬운건아니다. 뺀질뺀질대고 진짜 왕짜증내고 징징대는 홍다온이랑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줘야하는 홍라온이랑 .. 진짜 몸이 두개, 정신은 한 열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몸은 그럭저럭 버틸만한데 정신이 한번씩 붕괴되면 정말 건전지 갈듯이 다시 멀쩡한 정신으로

교체해버리게. ㅎㅎㅎㅎ


여튼 성공적인 50일 촬영.

100일 촬영때는 조심스럽게 남매샷이나 가족샷을 찍을때는 모든인물에게 초점을 맞춰달라고 할 생각이다.

특히 남매샷에서는. 다온이는 선명한데 라온이는 흐릿하고, 라온이는 선명한데 다온이는 흐릿하고..

두 아이를 다 눈에 담고 싶은 엄마마음에는 조금 아쉬우니까.


뭔가 작가님에게도 의도가 있으실텐데 기분이 나쁘실랑가.

사장님께 살짝 말씀드려볼까, 여튼 내가 내돈주고 찍는거고 내가 오래오래 보려고 결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거니까 저정도는 말해도 되지 않으려나. 아 이 쫄보 ㅜㅜㅋㅋㅋㅋ


여튼 이렇게 나와 다온아빠, 다온이 라온이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요란하게 때론 뾰족하게 때론 행복하고 어쩔땐 아주 지루하고 서글프고 울다 웃다 그렇게.


그래도 변함없는 사실은 나는 엄마니까 힘내야하고 남편도 아빠니까 조금 더 힘내야 한다는 것.

아자아자아자!


미운 네살이어도 엄마닮았다는 소리를 젤 좋아하는 우리 딸과 이름 불러주면 방긋방긋 웃으며

살인미소 날려주는 우리 아들은 내 생에 가장 큰 복이니까!

사랑해 홍다온 홍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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