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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Aug 16. 2019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9

그게 딱이다. 하루가 어? 하니 지나간다는.

아침에 홍부녀 나가면 라온이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갈고 옹알이로 대화하고

또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갈고 옹알이로 대화하고 베이비마사지해주고

노래불러주고 책읽어주면 다시 홍부녀가 돌아온다. 그런 하루가 이제 78일째.


다온이 키울때만큼 힘든건 아니지만 스믈스믈 우울감이 아주 조금씩 날 잠식하고 있다.

그래도 내 첫사랑 다온이가 오면 정신도 없지만 집안에 생기가 돌아 내가 우울하다는 생각도 잠시 잊는다.


내사랑 다온이. 내 피로의 주범이지만 내 행복에 가장 큰 이유. 내사랑.


라온이 때문에 집에있어야만 하는 다온이를 데리고 급 영화를 보고왔다.

내용을 이해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팝콘 소를 다 먹으면서 끝까지 다 봤다.

나는 진짜 동심이 사라졌는지 재미가 없더라....그래도 다온이가 행복해해서 좋았다.


그리고 집터파크 개장!

사실 라온이도 라온이지만 수족구가 유행해서 겁이난 애미가 결국 집에서 물놀이 해주기.


3일연속 집터파크, 이틀은 욕조에서 하루는 5천원에 구입한 튜브에서. ㅋㅋ

튜브가 더 좋은듯, 조만간 더 시켜줘야겠다. 여름이 가기전에.

주말에는 홈플러스 문센 1일체험. 키즈쿠킹 프룻젤리 만들기!

사실 무의식적으로 가장가까운 롯데마트에 문센 신청하려다가 결제하려는 순간

롯데라는 상표가 갑자기 눈에 확들어와서 정신을 차리고 취소한 후 차로 30분은 가야하는 홈플로 등록.

이렇게 해서라도 애국을 할 수 있다면.


여튼 초반에 관심을 보이던 다온이는 복숭아와 자두를 자르는것이 힘들었는지

하다가 애미에게 토스. ㅋㅋㅋㅋ결국 내가 거의 다 자르고 같이 담고 내가 마무리. ㅋㅋㅋ

요리사가 되고 싶다던 다온이는..요리에 관심이 없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너무 힘들었나...집에서 다른 요리들을 한번 해봐야겠다. ㅋㅋ


여튼 완성한건 집에서 냉장고에 넣어서 2-3시간후에 끄낸 후 시식.


맛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컵 두개중에 한컵의 반정도 먹었으나 나머지는 쓰레기통으로....

아깝다 ㅜㅜ 차라리 그냥 과일로 먹었으면 요새 복숭아에 빠진 다온이가 다먹었을텐데..

뭐 그래도 나름 체험을 했으니까, ㅋㅋㅋ다온이는 과일 자르다가 복숭아랑 자두를 먹고싶어서

계속 선생님 눈치를 봤다. ㅋㅋㅋㅋㅋㅋㅋ그 눈빛을 느낀 선생님이 먹어도 된다고 하니까

폭풍 흡입.그래서 남들은 세컵 네컵 만들었는데 우리는 두컵 ㅋㅋㅋㅋㅋㅋ그래도 엄마는 네가 즐거우면 됐다!ㅋ


같이간 친구들이랑 밥도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귀가.


요리실습이 있던날. 애미가 드디어 공주드레스 앞치마를 샀다!

사실 시크릿쥬쥬에 빠지기 전에 과도기적으로 소피아 공주에게 푹 빠진 딸에게

소피아공주 드레스를 사주고 싶었지만..너무 비싸 ㅜㅜ 그래서 핫딜을 찾던중에 앞치마 발견!

앞치마로도 쓰고 드레스로도 입고. 사이즈도 넉넉해서 유치원에서 써도 될듯 ㅋㅋ

남들은 이런 공주드레스 입고 나가는게 챙피하다고도 하는데 난 아무렇지도 않다.

솔직히 이맘때 아니면 언제 또 이런 화려한 드레스를 입겠냐고. ㅋㅋ


요새 시크릿쥬쥬에 빠진 딸래미. 자기는 쥬쥬고 난 샤샤하란다, 샤샤공주의 트레이드마크인

양갈래머리를 하라고 해서 정말 33년 인생에 처음 양갈래에 따님이 친히 씌워주신 토끼 머리띠도 했다.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나 항상 하나로만 묶다가 너무너무 불편했지만

따님이 원한다면. ㅋㅋㅋ


여튼 다온이랑은 어디 가지를 못해서 미안한마음을 나 나름대로 열심히 풀고 있다.


그럼 라온이 얘기좀 해볼까?


우리 라온이는 좀 컸다고 모빌이 잘 보이는지 모빌보며 폭풍 미소를 짓고 폭풍 옹알이를한다.

ㅋㅋㅋ나랑도 진짜 거의 한 10분은 옹알이를 하는데 진짜 내가 반가운건지 눈웃음을 삭 지으면서

이런 저런 소리를 내는데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아이고 갸름해라. 내 눈에만 그런걸까.

다온이는 이맘때쯤 그렇게 아들이냐고들 물었는데 라온이는 딸이냐고 묻는거 보니 라온이가 참 곱상하긴한것 같다. 이쁜이이쁜이. 순둥순둥해서 벌써 5-8시간씩 통잠도 자고, 신생아때는 만날 분유량이 천이 넘어서 그렇게 맘고생을 시키더니 이제는 알아서 7-800으로 맞춰서 먹고. 아주 그냥 이뻐죽겠다.


물론 이제 좀 컸다고 잠투정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뭐. ㅎㅎㅎ컸다는 증거니까. ㅎㅎㅎ


그리고 빠르긴 왜케 빠른지 벌써 계속 이자세다. 고개는 아직 못가누는데 뒤집으려고 난리난리.

아니면 그냥 이자세가 편한건지 혼자 잠깐 내버려두면 계속 이자세로 손을 빨고 있다. ㅋㅋ

남편이 흡사 독거노인같다는데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겨서 빵터지고 말았다. ㅋㅋㅋㅋ


어차피 빠를거면 빨리 목부터 가누고 뒤집으면 좋겠다. 그러면 덜 심심하고 우울하겠지. 내가. ㅎㅎ

라온이랑 교감도 많이 하겠고. ㅎㅎㅎ


참 벌써부터 고민인건 라온이 이유식을 시작하면 .. 다온이 밥먹이고 라온이 이유식 먹이고를 한꺼번에

할 수 있을까? ㅎㅎㅎ 남편이 없을 때. 남편 없이 둘을 케어하는건 뭘해도 다 벅차겠지만 일단 씻기고

먹이고가 가장 힘들것 같다. 뭐 그래도 라온이가 목만 가누면 할수는 있겠지 ㅎㅎㅎㅎ


아......애 하나와 둘은 이렇게 차이가 큰데 대체 셋, 넷 키우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정말 대단 존경! 여튼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간다... 다온이 라온이로 시작해 다온이 라온이로 끝나는..


다온이가 그린 나. 어쩌면 내 마음이 진짜 저럴수도 있겠다 싶다.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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