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 Sep 22. 2019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13

퇴원을 했다.

7일 입원하고 가퇴원.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건, 주치의가 가퇴원을 할때에는

병원책임이 없다는 서류에 사인하고 가라는 말을 무려 네번이나 함.


내가 우리 라온이 낳은지 얼마 안되기도 해서

요새 뒤돌아서면 금방 한일도 잊어버리는건 사실인데

그래도 네번은 좀 너무하지 않아. 참나. 진짜 다시 생각해도 헛웃음만 나네.


다온이가 문병오던날 아이스크림 먹자고 편의점에서,ㅎㅎ

입원도 하고 입맛도 없어서 살이 임신전보다 쪼끔 더 빠지긴 했는데,

그래서 좋긴한데 부작용이 이 사진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가뜩이나 긴 얼굴이 더 길어지고 앞머리도 올리니 아주 얼굴길이로 기네스북 세울기세. ㅜㅜ


병원비도 가정산하고 퇴원약 일주일치 받아 퇴원.

일주일이 어떻게 어떻게 흘러갔다, 사실 열이 37.5도 전후로 아슬아슬하고

몸도 예전같지 않아서 괜히 퇴원했나, 하는 마음이 들긴했지만 생존을 위해

정말 필사적으로 약을 챙겨먹었더니 열도 안오르고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ㅎㅎ


우리다온이는 어린이집 잘 다니고.

퇴원하자마자 똘망똘망그림책이랑 요술지팡이그림동화 중고로 사줬더니

열심히 보는중. 그런데..사실 글밥이 너무 적어서 걱정이지만, 글밥이 중요한건 아니니 일단

읽어달라는대로 열심히 읽어주고 유치원가면 도서관한번가서 적당한 책을 골라서 사들여야겠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말, 요새 누가 책을 사냐고 빌려읽지, 라는 말 많이 듣는데 나는 항상 당당하게

얘기한다. 제가 삽니다~!


나는 내 책도 사서 읽고, 애들책도 사거나 받거나 여튼 소장해서 읽힌다.

다른건 몰라도 책사는거는 아끼지 말자는 주의다. 열심히 읽고 시기가 지나면

팔면되고, 아니면 선물로 주면 되니까.

다온이가 이 블럭을 처음 샀을때 진짜 뽕을 뽑고도 남을 만큼 가지고 놀다가

한동안 책에 푹빠지고, 화장품에 푹빠지고,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는거에 빠져서

방치하다가 요 몇개월 또 열심히 가지고 놀고 있다.

옛날에는 이파트 모형으로 차곡차곡 쌓는거에만 집중하더니 아이가 컸는지

요새는 나름 집이다, 우주선이다, 비행기다 하면서 이미 어떤 물체의 특정 모형이

머리속에 고정관념으로 콕 박힌 애미는 이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가 정말 잘 드러나는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누군가는 이게 무슨 비행기냐 집이냐 하지만 나는 마냥 기특하고

신기하다. 약간은 불균형하고 가끔은 정말 균형적이고 가끔은 엄청 넓게 어떨때는 엄청 높게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블럭이라는 개체를 통해 표현한다는게 얼마나 놀라운가.

자주 블럭개수가 모자라다고 아쉬워하는데 진짜 고민좀 해봐야겠다.

저 블럭을 한박스 살지 같은모양의 큰 블럭을 살지.


더불어 다온이가 키즈카페에서 자석블럭을 잘 가지고 놀아서,

짜잔, 키즈카페에서 다온이랑 같이 만든 작품.

살까말까 고민하던중에 아는언니가 빌려준다길레 빌렸는데...지금 방치중.


그나마 내가 가지고 놀자고 하면 가지고 놀기는하는데, 자의적으로 건드린적은 없음.

이거이거 이주쯤뒤에 돌려줘야하는데 그때 흥미를 느끼면 어쩌나 걱정중이다.

애미가 만들자고 해서 만든 트럭.ㅋㅋㅋㅋㅋㅋ밋밋한 트럭이 싫었는지 여러가지 모양을 덧붙인 다온이.ㅋㅋ


이제 라온이 얘기를 좀 해볼까.

여전히 살인미소로 엄마마음을 녹이는 우리아들.

백일전에 뒤집은것도 모자라 이제 앞으로 나가려한다.

제자리에서 발을 버둥버둥버둥버둥.....어떻게든 나가보려 하지만 아주 미세한 움직임만 있을뿐...


아들아 천천히 움직여도 된다.ㅋㅋㅋ

요새는 엎드려 있는게 일상. ㅋㅋㅋㅋ그리고 주특기는 눈웃음.ㅋㅋㅋㅋ


아, 그런데 요 이쁘고 이쁜녀석이 피부로 애미 애간장을 태운다.

신생아시절에 지루성 피부염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서 보습잘해주래서 보습진짜 열심히 했더니

점점 깨끗해졌었는데 어느순간 울긋불긋 이상한게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진짜 하루에 한번씩 침독크림을 꼭꼭발라줬는데도 불구하고 없어지는듯하더니

갑자기 다시 우르르르르 올라왔다. 남편이 아토피 얘기를 하는데..


난 사실 아직 와닿지 않는다. 나나 남편이나 다온이나 피부하나만큼은 타고나서

난 당연히 라온이도 크면 좋아질꺼라고 믿는다. 열심히 보습해줘야지.

에이 베이비로션 일부러 샀는데 잠시 뒤로 미뤄놓고,

다온이 쓰는 고보습로션으로 써야겠다. 하루 세번 전신에 로션바르기 미션 시작!


제발....피부로 고통받는일이 없기를.


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다온이 라온이. 그리고 다온애비.

앞으로도 행복하게. 정말 너무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

작가의 이전글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1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