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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Nov 18. 2019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16

오늘 문득 평소와 같이 다온이랑 놀아주다가 이런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 다온이 얼굴을 안보는듯한 느낌.

다온이랑 시간은 많이 보내는데 인형놀이 하면 인형보느라 바쁘고

책읽어줄때는 책 읽어주느라 바쁘고

밥먹을때는 혼내면서 먹여주느라 바쁘고

씻길때는 씻기느라 정신없고.


하루하루 이 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었는데

막상 우리 딸 얼굴은 사진으로만 보는듯한 느낌이 든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인형놀이하면서도 딸 얼굴을 보고

점토놀이 하면서도 한번 더 보고

책도 한줄씩 급 외워서 읽어주며 딸래미 얼굴을 한번 더 봤다.


봐도 봐도 너무 예쁜 우리 다온이.

요새 식사습관이랑 약속지키기, 거짓말 안하기 교육때문에

자주 화를 냈더니 한껏 주눅이 들어 자꾸 할머니집에 가자고 떼쓰고

눈치를 보는 녀석이 안쓰러우면서도 그렇다고 그 전처럼 금방 풀어주면

이도저도 아닌게 될것 같아서 나도 한껏 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머리가 좋은 이 녀석은

내가 이전에 (엄마가 화를 내면 '엄마 화내지말고 예쁘게 말해주세요')라고

말하라는걸 기억해서 내가 미친듯이 화내지 않는 한 똑부러지게 말해주고 있다.

ㅎㅎㅎ 덕분에 오늘 비즈통을 엎어버린 다온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같이 정리하고 넘어갔다.


요새 나랑 웃는게 똑닮았다는 얘기 많이 듣는 다온이. 그런가?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우리딸이 점점 더 예뻐지고 사랑스러워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엘사드레스.

그런데 길이 때문에 한치수 큰걸 샀더니 띠로리...너무 크다.

길이도 너무 길고. 그래서 그런지 몇번 입다가 요새는 안입는중...ㅜㅜ

이러지 말자...ㅋㅋㅋㅋ ㅜㅜ


그리고 바로 오늘!

드디어 그녀가 소원성취를!


엘사언니 영접! ㅋㅋㅋㅋㅋㅋ

사실 겨울왕국 노래들이 다 쉬운게 아니란건 알았지만

안나역할을 한 배우는 정말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이었고

엘사는 성악을 전공한것 같은데 뭔가 너무 쥐어짜는 느낌이었다,


이런느낌을 다온이도 받았는지 ㅋㅋㅋㅋ

엘사는 저렇게 소리 안지른다고 ㅋㅋㅋ괴물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맘먹고 뷔아피 자리에 예매해서 간건데 솔직히 조금..ㅋㅋㅋㅋ


뭐 그래도, 워낙 원곡이 어려우니까 이해해줄게요.

그리고 무엇보다 엘사언니 ㅋㅋㅋ다온이한테 팬서비스 제대로 해줘서

너무 고마워용 ㅋㅋ


사진 다 찍을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려서

엘사언니 한번 더 보겠다고 이 애미가 쫒아갔는데 ㅋㅋㅋ

그냥 지나가버린 야속한 쟈스민과 인어공주 안나와는 달리

엘사가 다온이 안아주고 볼에 뽀뽀해주고 가서 우리 다온이

급 화색 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클라스인가 ㅋㅋㅋㅋㅋ고마워융ㅋㅋㅋ


다온이 기억속에 오늘이 행복했을까

솜사탕까지 사주면 더 좋았겠지만 다 팔렸드라.....띠로리....


엄마가 나중에 꼭 사줄게 딸

사랑해

앞으로도 공연 많이 보러 가자 !


그리고 우리 라온이 드디어 앉다.ㅋㅋㅋ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밖에 안나오는 우리아들이

드디어 앉혀놓으면 한 5초는 버틴다.ㅋㅋㅋㅋ

근데 엄마는 왜 너가 앉아있는걸 보면 아기오랑우탄이 생각나는걸까 ㅋㅋㅋ


이 사진을 남편에게 보냈더니

나 닮았단대 그런가?ㅋㅋㅋㅋㅋ

남편을 닮진 않았지...ㅋㅋㅋㅋㅋ

세상사랑둥이들

그리고 세상 현실적인 우리집 ㅋㅋㅋㅋㅋ

자매아님, 남매 ㅋㅋㅋ만날 자매냐고 ㅋㅋㅋㅋㅋㅋ


너무 힘들지만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고되지만 너무 벅찬 우리 다온 라온이 육아.

그래도 앞으로도 힘내자!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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