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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an 01. 2020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23

2019년 결산

와. 진짜 간다간다 하더니

2019년이 가고 있다.


사실 그동안은 한해가 저물때마다

내가 영화를 몇편 봤는지

책을 몇권 읽었는지

공연을 몇번 보러 갔는지

돌아보곤 했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니

문화생활은 커녕 그저 하루하루

사고 없이, 별탈없이 지나가면

그게 그저 감사하다.


그래도 그냥 지나가긴 아쉬우니까

정리를 해보자.


2019년 다온라온애미에게 생긴 좋은일.


*라온이 탄생. 세시간만에 순풍 나온 우리 라온이.

 정말 팔뚝만하던 녀석이 벌써 7개월이라니 정말 새삼

 하루하루가 신기하다. 뒤집고 되집고 배밀고 기고.

 대근육이 참 빠른녀석. 손으로 숟가락도 잡아끌고

 젖병도 어느만치 먹었다 싶으면 내던지고

 이유식도 먹기 싫으면 손으로 숟가락 밀어내고.

 소근육도 남다른 녀석. 벌써부터 라온이의 미래가 기대가 되고

 조금 더 커서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올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다온이 유치원 확정.

 처음학교로 발표날. 세개 다 대기 떠서 울었었는데

 우여곡절끝에 2지망이었던 병설에 추가합격해서

 등록했다. 조금 더 기다렸다면 1지망 단설에 합격했을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결정한거 마음을 내려놓고 직접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제발 적응만 잘해주길.

 아, 이제 본격적인 공교육시스템 속 학부모가 된다.

 

 *처음해본 책 리뷰.

 세권이었고 원고료도 없는 리뷰였지만 그래도 출판사에서

 연락받아 책을 받아서 작성했기에 기분이 색달랐다.


 *커넥츠 앱 마스터 등록

 내가 공시공부할때 선택한 인터넷강의 사이트가

 공단기였다. 거기서 전한길 이선재 전효진 써니쌤같은

 주옥과도 같은 강사님들을 만나 사이트이름처럼 단기합격했는데

 이번에 공단기 경단기 영단기 같은 사이트가 소속되어있는 회사에서

 앱을 만들었다고 거기서 공무원분야 마스터로서 멘토역할을 해 줄수 있냐고

 연락이 와서 알았다고 하고 아주 짬짬히 활동중이다.


 결혼전 전한길선생님 카페에서 활동했던것처럼 했으면

 진짜 나란 존재가 부각되었겠지만 지금은 육퇴와 동시에

 기절하기 바빠서 .. ㅜㅜ 그냥그낭 공기와 같은 존재..

 그래도 기회가 왔으니 내년에는 조금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간헐적단식으로 라온이 출산 후 다이어트 성공.

 출산전 몸무게가 56키로. 만삭때 67키로. ㅎㅎㅎ

 지금 54-56을 왔다갔다. 요새 다온이 밥먹이기 작전때문에

 나까지도 입맛이 없어도 꾸역꾸역 밥먹느라 55유지중..

 내가 밥에 흥미가 없어서 우리 애들도 그런가 보다.

 먹는데 관심없는 유전자는 아빠한테 받아서

 밥먹는걸 잘 보지 못한환경은 엄마한테 받아서 ㅜㅜ..

 뭐 어쨌든 난 현재 다이어트 유지어터.


 *다온이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 결성.

   내가 총무.. 이건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 동네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의지할 사람들이

   생겼다는 의미로 아주 좋은 일.

   나의 부족한면을 참아주고 이해해주고 가끔은 직언으로

   말해주고, 한밤중에 도움을 청해도 달려와주고

   내가 필요한것을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주고.

   이제 겨우 9개월을 향해가는 관계에서 난 참 많은것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변해가려고 노력중이다.

   여자가 여덟명이니 앞으로 와장창 깨질지, 정말 끈끈한 사이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결과를 가져오든 나에게는 굉장한 의미로 남을 모임이다.


 *이 밖에도 소소한 기쁨이 참 많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참 하루하루가 벅차고 힘들다고 겨우겨우 버텨온것 같은데 역시 인생은 흐리지만은 않다.


 2019년 다온라온애미에게 생긴 아쉬운일.


@성과급 최하등급.

이건 참,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속은 상한다. 그래도 천사같은 내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을

두달 벌었으니 그거면 됐다. 게다가 뭐 감사도 비켜가고, 감사에도

특별히 지적사항 없이 지나갔으니 2019년과 함께 털어내버리자.


@계속 밀리는 승진

본격적으로 동기들 승진이 시작되었다.

내가 육아휴직을 두번씩이나 1년씩 가까이 하지 않았으면

나도 승진을 했을까 하는 미련과 후회가 계속 날 괴롭힌다.

하지만 다온이 라온이 얼굴을 볼때마다 마음을 다 잡는 중.

사실 천사같은 아이가 두명이나 있는데 승진 1-2년 늦는게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이 전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앞으로도 안그럴테지만)

그래도 내 새끼들 낳은것을 후회하지는 않으니까.


승진을 생각하면 속상하고 내새끼들 생각하면 뿌듯하고.

그냥 그런 모순적인 감정.


@다온이 라온이 키 몸무게 다 미달.

아..믿었던 라온이도 작다. 어쩌면 좋은가.

이건 체질이란다. 키는 모르겠고 몸무게는 라온이 영유아 해준 의사선생님이

이유식 잘먹고 분유잘먹어도 살 안찌는건 체질이란다.

분유는.. 들쑥날쑥이라 잘먹는건지 모르겠지만.

둘다 12월내내 아파서 살이 빠진것도 있지만..

그래도 속상하다.


난 평생을 살면서 늘 뚱뚱했고(필사적인 다이어트를 했지 늘.)

늘 컸는데 (항상 뒷번호) .. 현재키도 165인데. 하.....

크자크자크자크자크자크자크자 제발 키 크자.

마른건 괜찮아. 너네 둘다 커야해. 키가 커야한다고 ㅜㅜ!


@공따동 2호 미참여

그랬다. 2019년을 보내는 마당이니 솔직히 말하면

나의 정성과 마음이 부족했던거다. 그래서 한편을 남겨두고

포기를 선언하고는 미련이 계속남아 외면하고 외면하다가

공따동이 맺어준 가장 소중한 인연이 보내주어서 책을 받았지만

아직도 출간을 이끈 또다른 소중한 인연의 글만 읽고 덮어둔 상황.

2020년에는 꼭 리뷰를 해보려한다.


이 밖에도 속상한 날들이 한가득이었지. 지금은 기억조차 안나는

그 어떤 이유들로. 2020년에는 그런 일들이 조금 덜 하길.


2019년 가장 감명깊었던 책


@히가시노게이고 - 인어가 잠든집

@최은영 - 내게 무해한 사람

@작가이름 기억안남 - 청춘의증명


2019년 가장 감명깊은 영화


@겨울왕국 2

   이건 진짜 대 명작이다. 대대대대대 명작.

   정말 살아오며 굳이 영화관이 아니라 티비로 본 영화까지 따지면

   16살 태극기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천편이 넘는 영화를 봤을텐데

   정말 겨울왕국 1부터 2까지..이건 진짜 대 명작이다.

   OST도 하나하나 어쩜 이렇게 다 좋은지 요새 완전 중독중이다.

   아..겨울왕국 리뷰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때를 놓쳐서..

   만화이기에 인간의 추함을 조금 미화시킬 수 있었고

   만화이기에 상상속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던

   겨울왕국 2. 엘사가 엄청나게 이쁘단 느낌은 못받았지만

   시기와 질투가 없는 전적인 믿음과 사랑만이 존재하는 엘사와 안나의 사이가

   더 영화를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한것 같다.

   막 내리기전에 꼭 다시 보러 가야겠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보내고 2020년을 맞으며 소망하는일.


@다온이 유치원, 라온이 어린이집 적응 잘하길.

@나도 복직후 적응 잘하길.

@복직전에 집에 있는 안읽은 책 다 읽기.

@남편의 실력이 가능성이 맘껏 발산되는 한해가 되길.

@나도 승진하기.

@더 많이 저축하기.

@아이들에게 욕심부리지 않고 느리게 하지만 밝게 키우기.

@양가 어머님들 건강하길.

@우리가족 건강하길.


2020년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이 나의 이웃이 지인들이

다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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