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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an 06. 2020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24

새해가 밝았다.

다온이는 다섯살이 되었고

라온이는 두살이 되었다.


우어....다온이가 다섯살이라니.

내가 어느덧 육아 5년차라니.

4년차인가....5살이지만 38개월이니까.

라온이도 두살이지만 이제 7개월.ㅎㅎㅎ


새해를 맞아 내가 가장 먼저 한건 겨울왕국 1-2 ost 씨디를 질렀다!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도대체 얼마나 고민을 했던가!

근데 그냥 질러버렸다. 나를 위해 이정도는 괜찮잖아?


사실 1은 다온이를 위해 2는 나를위해 샀는데

결론은 다온이도 나의 영향을 받아 2를 더 좋아한다는..ㅜㅜ

그래도 내키는대로 열심히 들어보련다.ㅎㅎ


그런데 정작 씨디 틀 정신이 없다는거..

노래도 듣고 싶고 핸드폰 소리가 안좋다고해서 큰맘먹고

씨디 지른건데...그리고 마음한켠엔 이게 아니라 아이들 영어동요를 들려줘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 몰라몰라 왜케 생각이 많을까 나는.


그리고 새해들어 두번째 한일은 바로 어제 친정엄마와 나와 다온이 모녀 셋이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한 주민센터 주관으로 하는 기차여행.


일정은 추전역 승부역 분천역 풍기역. 그리고 청주역.


사랑하는 내 딸. 애미가 신발을 못챙겨서 친정엄마 집에 있던 여름용 큰 크록스로 하루종일 다니느라

고생 많았당... 다행히 양말 두켤레 신어서 추위는 면한...


저 패딩은 다온이 친구 건희 엄마한테서 물려받아서 진짜 뽕뽑는다.ㅎㅎㅎ

나중에 라온이도 입혀야지. 고마워유 고마워유.


추전역은 특별할게 없었지만 해발 800미터에ㅡ있는 역을 이럴때 아니면

언제 가볼까 싶은 것에 의미를 두고.


역 안에 역무원체험이 있더라.


귀요미 역무원.ㅋㅋㅋㅋㅋ 요새 장난기가 넘쳐 메롱에 재미들린 다온이.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귀요미.ㅋㅋㅋㅋㅋㅋㅋㅋ

요런 역무원 한명 있으면 만날만날 기차타도 피곤함이 덜 할듯.ㅋㅋ

그러고보면 다온이 임신했을때 기차타고 충주 출퇴근했었는데..

기차안에서 쓰러지기도 하고..ㅎㅎㅎ


사진찍을때 앞좀보자 ㅋㅋㅋㅋ홍다온아 ㅋㅋㅋㅋㅋ

충주역에서 다온이가 방명록에 그린 애기(아마 라온이일듯?)오 올라프 닮은 애미.ㅋㅋㅋㅋㅋㅋ

다온이가 진짜 컸는지 이제 눈코입을 그리는데 신기방기, 이제는 팔다리도 그린다.ㅋㅋㅋㅋ

너무 짧고 뭉툭하지만 그래도 위치가 맞다는게 어디인가. 기특한녀석 ㅋㅋ

추전역 방명록에서 이거 보신분 있으면 제 딸 작품입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승부역.

역시 태백이라 호랑이 모형이. ㅎㅎ

다온이가 모형들 보자마자 뛰어가길레 뭐하나봤더니 ㅋㅋㅋㅋㅋㅋ애기호랑이 앞에 있는 물고기 먹여주기 시작.

아 귀요미.ㅋㅋㅋㅋ

그런데 앞에 한마리씩만 있는게 맘에 안들었는지 갑자기 엄마인지 아빠인지 하여간 큰 호랑이 앞으로

달려가더니..


그 앞에 있던 물고기 다 들고 애기호랑이한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엄마니까 물었다, 엄마호랑이라는 가정하에 "다온아 그렇게 다가져가면 엄마호랑이는?"

그러니 다온이는 애기입장에서 대답했다. "엄마호랑이는 다시 잡아서 먹으면 되잖아"

그렇다. 명답이다. 명답일세. 또다시 기특한녀석.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랑이 위에서 사진찍으라고 앉혀놨더니 뜬금없이 호랑이 모형을 쓰다듬는 아이..

당돌하고 활발하고 말잘하는 아이인줄만 알았는데 가끔보면 참..감성적이다.

애미가 지랄섞인 감성파이니 딸래미가 영향을 안받을 순 없겠지만..

가끔은 너무도 철이 든것만 같아..마음이 짠하다.


그 옆에 있는 이글루에 들어갔는데..

엄마 이 아저씨들 손이 시릴것 같아, 란다. 자기손도 장갑을 놓고내리는 바람에 꽁꽁얼었으면서..

참 착하고 순수한 녀석. 이 순수함이 지켜지지 않을것같아 마음아픈 다온애미..

파란나라는 책에서나 동요에서나 있단걸 아이가 최대한 늦게 알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또한 이 세상이 너무나 위험하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차역. 승부역 기차선.

나를 바라보는 다온이의 시선, 요새 다온이는 진짜 애미바라기다.

그래서 난 더 모범적이고 따뜻해야하는데 현실은 엄마괴물...ㅜㅜ

미안하고 고마워 다온아 라온아


마지막 분천역. (풍기역 인삼시장에선 볼것도 없었고..호두 한봉 삼..)

산타썰매. 우와 진짜 힘들었다..운전할때는 몰랐는데

다 하고 내려오니 다리가 후들후들..그래도 다온이가 신나했다.

분천역 산타마을. ㅋㅋㅋ

갑자기 다온이한테 귀마개가 생겼는데, 저건.ㅋㅋㅋ

분천역에서는 주말마다 산타연주회가 있는데, 다온이한테 진짜 산타마을 간다고

큰소리 땅땅쳐서 진짜 산타(?)를 보여줄겸 연주회하는데 갔는데 좀 보다보니 연주 끝.

그래서 다온이한테 산타한테 인사하랬더니 얼떨결에 인사한 다온이.

다행히 맘씨좋은 산타아저씨가 다온이가 너무 귀엽다며, ㅋㅋㅋㅋ

뒤에서 저 귀마개를 가져오시더니 삭 뜯어서 씌워주심 ㅋㅋㅋㅋㅋ꺅 득템

다온이는 얼떨떨.ㅋㅋㅋㅋㅋ


근데 다온이한테 커서..모자위에 씌워줬더니..

답답하다며 애미에게 토스..


그래서 이 사태가.

ㅋㅋㅋㅋㅋㅋ귀는 따뜻했다..ㅋㅋ보는 사람들은 욕했을지 몰라도..ㅋㅋㅋㅋㅋㅋ

기차칸이 좁아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던 여행.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가야겠다.

다온이와 친정엄마와 내가 더더더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리고 이 날 라온이를 한번도 못봤는데

다행히 아빠와 이렇게 잘 지내고 있었다.


누가 부자아니랄까봐 닮았다..ㅋㅋㅋㅋㅋ

남들은 라온이가 다온애비 안닮았다 하지만 닮았다.

워낙 다온이가 아빠 판박이라 라온이가 상대적으로 안닮아보이지만..

닮았다..ㅋㅋㅋㅋㅋ


이제 내려놓아야지.

나의 아들딸들이 아빠를 닮는건 어쩌면 당연하니까.

날 안닮았어도 어쩔 수 없으니까.

너무너무 사랑스러우니까.


홍다온 홍라온

엄마 딸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우리 남편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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