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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an 07. 2020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25

오늘은 남겨야한다.

홍라온 7개월 9일에 잡고 서다.

한발짝 두발짝 걷던데 기절초풍.

어린이집 보낼 생각하면 진짜 일찍 걷는게 좋지만 ..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마음이 복잡하다 ..


오늘 다온이가 "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가장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하는데"라고 해줬다

내새끼밖에 없다 ㅜㅜ..


그리고 오늘 문득 내가 너무 치열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절약하며....,

물론 절약만 하는건 아니다. 치킨도 막 시켜먹고 내가 먹고싶은 과자 박스로도사고

아이스크림도 막 1-2만원씩 사고 다온이 라온이 옷도 서랍장 터질정도로 사는데,

그래도..이상하게 이상한데 절약을 한다.


1. 스마일클럽, 토스결제 등등 안하기

이건 사실 아는사람만 알겠지만, 많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런것에 가입을 종용하며

할인쿠폰을 막 뿌리며 소비를 조장한다. 사실 너무 특혜를 많이주고 따로 유지비용이 없어서

정말 한두번 혹한적이 있지만 참는 중. 이것만 참아도 인터넷쇼핑 마니아인 나는 절약이 된다.


2. 핫딜방 이용하기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한 맘카페의 핫딜방.

사실 나는 주로 정보를 받는 입장인데 요새는 공유하기도 한다.

정말 계탔을때는 시중 오프라인 가격의 절반가격도 안되게 사기도 한다.


3. 신용카드 안쓰기.

일단 난 카드가 하나다. 한 우물만 파기.

게다가 신용, 체크 다 되지만 신용은 한달에 한두번 쓸까말까.

체크로 하다가 잔고 부족하면 신용으로 넘어가는 건데 넘어간적이 거의 없다.

난 잔고가 없으면 안쓴다.

카드값은 5천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듯?


4. 장난감, 책은 드림받거나 중고로 사거나 최대혜택 보기.

의외로 맘카페에 정말 상태좋은 장난감, 책 드림이 많다.

정말 타이밍 좋으면 그냥 받는거다.

플레이인 잉글리쉬, 웅진 반딧불과학그림책, 똘망똘망 그림책, 신기한 한글나라 등등

수많은 단행본들 교원책들 다 드림받았다.

그리고 아주 열심히 읽고있다.

미끄럼틀, 흔들말, 아기체육관, 러닝홈 등등 장난감도 완전 새거는 아니지만

다온이때 받아서 라온이까지 열심히 가지고 논다.


아무거나 받는게 아니다.

책은 전집위주로 전권 다 있는걸로 받는거고

단행본도 한 출판사에서 나온걸로 권수가 많을 때 받는다.

장난감도 쓸만한것만 받는다.


그냥 받는것도 아니다.

다 소소한 사례하면서 받는다.

어떤 전문가가 그랬다. 사실 장난감이 많을 수록 애들 창의력 죽이는거라고.

그치만 없을 순 없잖아 ㅜㅜ 새 장난감 사줄돈으로 엄마가 저축 열심히 해줄게.


하은맘이 그랬다.

책은 중고로 상태좋은거 사라고.

그래서 사고 있다. 중고로 좋은거. 많이 받고 있고.


누군가에겐 구질구질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장난감으로 다온이는 잘 놀고 그 책으로 다온이는 열심히 읽으며

잘 크고 있다. 누가 봐도 야무지다는 말 들으며.

애미가 책 욕심이 많아 사실 사고싶은 책이 많지만

일단 집에 책이 많으니 유치원 적응하면 기념으로 한질 더 들일까 싶다.

타이밍 맞춰 좋은 책 드림이나 중고가 나오면 좋겠다.


5. 불 안키기.

이건 이상한 버릇인데, 난 밤이 아니면 화장실 불도 잘 안키고

주방불도 잘 안킨다. 그래서 어쩔땐 남이 켜주는데 그것조차 심기가 불편하다.

그냥...글쎄..? 이런 습관이 왜 생겼는지 모르지만..그렇다.

그래서 우리집 전기세가 만오천원이 최대일지도.

하지만.......만날만날 세탁기, 건조기 돌리는건 안비밀. ㅡㅡㅋ

빨래가 항상 산더미..


6. 물티슈 아끼기.

이건 참 소소한건데, 밥 다 먹고 상한번 닦은 물티슈 너무 아까워서

뒤집어서 소파나 책장, 혹은 싱크대 한번 박박 닦고 버린다.


7. 기저귀 아끼기

쉽게 말하면 애기가 큰일 보지않는 한 소변은 한번에 안갈아준다.

이건 사실 애들에 따라 다른거기 때문에 혹시 애기 피부가 엄청 민감하거나

아토피 있거나 하면 당연히 갈아줘야하지만 우리 애들은 전혀 이상 무!

많으면 세번, 거의 두번은 해야 갈아준다. 두번 해도 사실 기저귀가 너무 뽀송뽀송하다.

게다가 다온이때는 여자애라 기저귀 앞부분은 하나도 안젖고 라온이는 남자애라

뒷부분은 하나도 안젖는데 갈기가 너무 아깝지만 뒤집어 쓸수도 없고 하니

갈아주지만, 이거 잘 생각해야한다.


신문 몇번만 들쳐봐도 곧 일회용 생리대, 기저귀 없어질꺼라는 경고성

칼럼이나 기사를 볼 수 있다. 쓰레기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기저귀 펑펑쓰다가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내 새끼들이 천기저귀 빨아가며

써야할지도 모르는거다 .. 다온이가 기저귀로 고생할꺼 생각하면

소변줄 바뀐거 보일때마다 갈아줄까 싶다가도 덮어버린다.


아..내 새끼들이 기저귀 아무거나 써도 발진 없고

밤새 기저귀 하나 써도(물론 밤기저귀) 물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뭐 이밖에도 많지. 그치만 딱히 떠오르지 않네.


이렇게 아껴봤자 나는 월급쟁이이고 엄청나게 돈을 모을수도 없을거다.

그래도 아끼는거다. 왜? 낭비할 필요 없으니까. 어려운게 아니니까.

환경이 무너지고 있으니까, 또 내 새끼들이 점점 크고 있고 돈들어갈때는 많아질테니

한푼이라도 아끼면 한푼이라도 더 지원해줄까 싶어서.


오늘도 나는 불을 안키고

핫딜방을 들락날락거리고

드림방도 한번 들어가보고

그렇게 산다. 내가 아는 한에서는 일본불매도 하면서.


열심히 치열하게 산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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