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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Feb 04. 2020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29

힘들다.

세상엔 쌍둥이 삼둥이 사둥이 오둥이 엄마도 있고

애 둘, 셋, 넷, 다섯엄마도 있는데(내가 아는 사람중엔 다섯이 최다)

난 그중에 레벨이 낮은축에 속하는 애 둘 엄마인데도

너무 벅차다.


어제는 체력적으로 벅찬걸 말했다면

오늘은 정신적으로 벅찬걸 말해보려한다.


일단 우리 애들은 두살 다섯살로 세살차이인데

터울로는 딱 좋을지 모르겠지만

시기가 참 안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는 다온이가 좋아하는건

라온이에게 다 위험요소이다.


그중에 가장 곤란한게 바로 점토.

한참 대근육 소근육이 발달하고 있는 다온이는

요새 점토에 빠졌는데 이 점토가..아주 문제다 문제


사람얼굴(꽤나 디테일하다) 손바닥(제법이다 홍다온)
인어공주, 깜짝놀람, 우와
인어공주, 거북이, 그리고 시크릿쥬쥬 옷입히기

그저 아이스크림가게 장난감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걸 넘어서

그녀의 창작품은 날이갈수록 애미를 놀라게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점토를 가지고 놀고나서 안치운다는점.

그럼 라온이가 빛의 속도로 달려가 그걸 손에넣고 주물거리다 입으로..으악!

진짜 기절초풍이다. 초풍.


말랑한거든 굳어서 굳은거든 다 문제다.

게다가 이놈의 점토가 옷에 묻거나 바닥에 묻으면

쉽사리 떨어지지도 않아서 청소도 힘들뿐 아니라

바닥매트 사이사이에 껴서..진짜 가관이다. ㅜㅜ


두번째는 바로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연필..

다온이는 요새 그림그리기와 색칠하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요새 글에 관심이 생겨 내 이름을 써달라길레 써주니 다온이가 따라쓴 글자, 엄마손
사람,ㅋㅋㅋ태양왕인가..
사람, 시크릿쥬쥬(꽤나 여자같다..엄마눈엔ㅋㅋ), 다온이가 색칠한거

그녀는 역시나 정리를 안한다. 펜들이 여기저기, 크레용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데...역시나 라온이가 다다다다 기어가서 손에 집고

바로 입으로 직행! 으악!

일단 색연필 사인펜은 뚜껑을 닫으면 반은 안심이 되나

혹여나 아직 중심잡기가 어설픈 라온이가 목구멍까지 훅 집어넣을까

진짜 치우기 바쁘고 다온이 혼내기 바쁘다.

(이미 사인펜 빨다가 애미한테 뺏겨 대성통곡한 홍라온..)

크레용은 대책이 없다.

손에 쥐면 그냥 먹는거다. 아무리 애들꺼라 뭐 무해한요소를 뺐다고

광고하나 일단 먹는게 아니잖아. 진짜 미치겠다.


세번째는 스티커.

우리집엔 갖가지 스티커가 있는데..

시크릿쥬쥬 구버전, 신버전 스티커에

코코몽에 .. 알수없는 캐릭터스티커까지..정말 많다.

난 패션이나 인테리어에 신경은 안쓰는 사람이라

거실장이든 소파든 미끄럼틀이든 스티커 천지가 되는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이 소근육 대근육 빠른 홍라온이가

누나가 붙여논 스티커를 손으로 살살때서 그걸 빨고있다! 아오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몇번이나 뺏었는지 정말..

그렇다고 다온이한테 붙이지 말라고 한들 안붙이겠나. 대 환장 파티다.


그밖에도 화장품놀이 비즈놀이..

비즈도 환장하지 진짜 ㅜㅜ..

그래서 비즈는 숨겨놓았다 ㅜㅜ


등등 많지만 여기까지.

다온이에게 혼자 방에가서 놀라고 하니

엄마는 나랑 놀아주지도 않는다고 서럽게 울고

소파에 올라가서 하라니까 그동안은 라온이가 잡고 서있기만해서

괜찮은데..오늘 일이 터졌다.

8개월 6일 홍라온 계단 오르다.


결국 라온이를 계속 앉아서 멀리놓고

하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덕에 저번주부터 얼집도 못가고

방콕인 요즘..

이건 다온이랑 놀아주는것도 아니고

라온이랑 놀아주는것도 아니고..


그저 홍라온 뒤꽁무니 쫓아다니기 바쁘고

다온이랑 놀아주는 흉내만 내는것 같다.

마음이..안좋다.


뭔가 둘다 엄마사랑을 듬뿍받아야할 시기인데

이건 뭐 애미가 정신도 못차리고 있으니..

그래도 오늘은 라온이가 바닥에 머리 한번도 안박았으니

스스로 칭찬해.

다온이한테는 조금 더 유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온라온애미 힘내자.

다 지나갈테니까..


사랑스러운 내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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