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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Apr 21. 2020

나는 서기다. 11

생각

어제는 사무실 분위기가 좋지않았다.


누군가는 실수를 했고

누군가는 그 실수를 잡고 마구 휘둘러댔고

누군가는 들숨날숨으로 참고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 시간동안 나는 생각했다.


위치라는 것이

자리라는 것이

사람을 만든다는 옛말이

정말이구나.


분명 휘두르던 그 사람도

한때는 신규였고

한때는 실무자였을텐데.


그리고 휘둘리던 그 누군가도

또 가장 쫄병인 나도

언젠가는 한 급 한 급 올라가

그 자리에 있게 될텐데.


왜 내가 신규였던 6년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걸까.


조금만 더 참아주고

한번만 더 생각하면

될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뭐 물론 나도 안다.


조금 더 참아주면

참아준걸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는데 오랜시간이 걸릴테고


우리가 아무리 애를 쓰고

눈이 빠지게 오탈자를 점검해도

꼭 그분들 눈에 하필 오탈자가 보이고

마음에 딱 들기란 하늘의 별따기 라는걸.


참 어렵다.


그저 지금 난...

빨리 쫄병의 자리를 벗어나고 싶단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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