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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May 01. 2020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으켜 세워준 김미경의 말

한 때 자기계발서에 빠진적이 있었다.


이지성작가를 시작으로 김미경, 김창옥, 김제동, 허지웅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자기계발서, 자서전, 에세이를 읽었었다.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뒤흔들었던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오늘 리뷰할 책의 작가. 바로 김미경작가이다.


사람들은 미경언니,미경선생님이라고 많이 부르던데

나는 언니라고 부르기엔 완전 이모뻘이고

선생님이라고 부르기엔 사실 책읽고 유튜브에서 강의찾아들은게 다라서

참...그냥 작가라고 하겠다. 작가님.


김미경작가님에게 빠졌던 나날들.

진짜 대학도서관에 소장되어있는 작가님의 책은 모조리 다 읽고

유튜브에 있는 강의는 외울정도로 찾아봤었다.

글쎄, 왜 그랬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냥..재미있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신박했다고나 할까.

아니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을 너무나도 귀에 쏙쏙박히게 말해줘서였을까.

여튼 진짜 진짜 많이봤다. 무슨 미드보듯이.


그래서 작가님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을 때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엄청 일찍가서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흠. 내가 읽었던 책 내용을 그저 음성으로 듣는 느낌 ㅜㅜ

그래서 뒤져본 그날의 기억.

2015.4.9.

크, 벌써 5년전이네.

내가 20대였던 시절.


여튼간에 이시간들이 지나고

결혼하고 애키우면서 자기계발은 무슨,

정말 지옥같고 천국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한동안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았다.


그러던차에 작가님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알게되었고 그게 마침 출판사 21세기북스여서

늘 리뷰 제안을 받다가 난생처음 제안을 했다.

김미경작가님의 책. 리뷰해보고 싶다고.


너무나도 흔쾌히 보내주신다는 말에 감동 ㅜㅜ

앞으로 리뷰제안해주시면 더 열심히 할게요! ㅎㅎ


사설이 너무 길었다.

이 책이다. 따끈따끈한 김미경작가님의 신작.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다.

따뜻한 위로와 정확한 충고로 알차게 엮인 이 책.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과의 괴리감을 벗어던지지 못한 책.


과연 몇이나 작가의 말처럼 싸울 수 있을까?

당장 내 생계가 달려있는데

당장 내 승진이 달려있는데.

그렇지만 미치도록 실천하고 싶은 부분이어서 찍어봤다.


나라는 사람을 잘 모르면서

나를 직접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발령이 나면 전화선을 따라 들려오는 몇몇의 목소리로

나를 판단하고 색안경부터 쓰는 사람들과 작가의 말처럼 죽기살기로 한번 싸워보고 싶어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 품고있는 소망아닐까?

나에게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소위 힘있는 자들과

현실을 떠나 계급장떼고 하고싶은 말 다 하는거.


아니라면 나만의 꿈인걸로.

나도 그랬다. 라온이 육아휴직 기간에 기회가 생겨 집에서 혼자 저 영화를 보았는데

울었다. 그냥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 이상했다. 나는 김지영과 다르게 돌아갈 자리가 있는데도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김지영이 너무 딱해서. 김지영의 엄마가 너무 애처로워서.


그래서 그랬는지 작가의 첫번째 신분은 나 자신이라는 말이

진짜 마음에 콕 박혔다. 머릿속에 아주 꾹..박혔다.


정말 당연한 말인데 왜 이걸 몰랐을까.

늘 엄마도 사람이라는 말을 다른 엄마들과 주고받았으면서

왜 나도 나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 수 있는 존재라는걸 잊어버리고 있었을까.


다시 돌아오지 않는건 아이의 지금 이 순간뿐만아니라

나의 이 순간도 마찬가지라는걸 머리로는 알면서 마음으로 느끼지 못했을까.


그래서 육아하다가 너무 사고싶은게 있어서 핸드폰 조금 보다가도

죄책감을 느끼고, 애들 다 맡기고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시리고

결국 그저 내 처지를 비관하던 나날들.


왜 그러고 살았던걸까.

난 엄마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인데.


그래서 마음을 바꿔보기로 했다.

나를 사랑하기로. 나도 하고싶은거 할 수 있는 하나의 인격체라는걸 인정하며 살기로.


크! 이거지.....!

나는 힘이들면 잘 챙겨먹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ㅋㅋㅋ)

평소에는 다이어트때문에 진짜 먹는거에 민감했는데

힘든일이 생기면 일부러 세끼를 정말 잘 먹었다.

(비싼거 좋은거 먹었다는게 아니라 밥에 김하나만 놓더라도 꼭 세끼 챙기기.)

그 때가 더 기특했던거같다. 내 스스로가.


지금은 밥에 잘 관심도 없고

군것질만 좋아하고, 힘들면 입맛이 아주 뚝떨어진다.

그래서 더 우울하고 ㅜㅜ..


이참에 기특했던 나로 돌아가야겠다.

물론 세끼 다 챙겨야만 버티고 서있을수있는 그런 힘든일이 안오면 더 좋고.


이건 아주 오래전부터 작가님이 외치시던 공정거래론의 연장선같아서

반가워서 찍어봤다. 하지만 현실은 참....슬프다.

맘카페에 들어가면 저녁메뉴 걱정하는 엄마들이 정말 한가득이고

요즘같이 코로나로 삼시세끼 다 챙기는 엄마들의 한숨소리가 글에 잔뜩 묻어있다.


언제쯤 맞밥이 가능해질까?

가능은 해질까?

맞벌이는 그렇게 당당히 대놓고 요구하면서 왜 맞밥은 안될까?

니가 나보다 돈 더 많이 벌어? 그럼 비례해서 맞밥하면되지.

에혀. 진짜 꿈같은 소리다.


다행히도 난 저런말을.....많이 들으면서 살진 않았고

아직 저런말을 할 위치가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앞으로 살날이 많아서 인지 아니면 곧 저런말을 할 위치가 되려는지

눈에 확들어오고 마음깊숙히 새겨졌다.


작은 적. 정말 명심해야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참 좋았다.

요즘같이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에

어렵지 않게 쓰인 자기계발서를 만났다는것도 좋았고

책을 읽다가 집중이 흐트러질때면 책에 소개되어있는 영상을 볼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나저나..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상 하나로 또 다시 김미경작가의

따독 강의에 중독될듯한 기분.....!

북드라마 따독 김미경대학 모든것에 참여하고 싶지만

심리적 여유도 육체적 여유도 없다는 핑계로 일단 미뤄두고.

따독이나 간간히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책속에서 계속 강조하듯이

절대 책만은 놓지 않아야겠다.


아직 읽을책도 열권, 앞으로 살 수있는 책도 10권이상.

열심히 읽자.


책은 읽고싶은데 너무 심신이 지쳐 엄두가 안나는

오리지널 독서인들에게 강추한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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