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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

by JA

환하게 웃으며 건넨 인사

황급히 가리라는 손짓


주머니 뒤적뒤적

가려진 입에

덩그러니 남겨진 두 눈


누가 앗아갔나

네모 반듯한 교실 사이

가득차던 웃음


누가 막아버렸나

패기가득히 음정박자 다 무시하고

목청껏 지르던 노래


너는 오늘 하루 잘 가렸나

나는 오늘 하루 잘 막았나


여기저기

동그랗게 떠있는 눈들이

깜박깜박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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