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23

태교여행 1

by JA

남편의 기가막힌 운으로 숙소에 당첨되어 휴가 겸 태교여행을 제주도로 정했다.


극성수기에 숙소비를 엄청나게 아끼기도 했고 임신도 해서 항공도 저가항공이 아닌


우리나라 양대산맥인 항공으로 선택하고, 렌트카도 큰차로 빌려서 원없이 돌아다니기로


정하고 나니 하루하루가 너무 느리게 갔으나 ( 물론 그동안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아무데도


돌아다니지 못해서 답답함이 극도에 달해있기도 했다.) 끝내 이 미친더위에도 디데이는 다가왔다.


차를 끌고 공항에 갈까말까 고민한 끝에 3일동안 낼 주차비가 너무 비싸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둘이 합쳐 캐리어도 하나밖에 안되니 버스타고 가기로 정했다. ( 내가사는 지역에 공항까지가는


급행버스가 있는 것도 결정에 한 몫했다.) 다행히 환승을 해야함에도 버스가 바로바로 와줘서


무려 모든 수속을 마치고도 공항에서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괜찮았다.


공항에 임산부 및 수유부 휴게실도 있었지만 공간이 딱 한가족이 쉴만큼 밖에 안되었고


그마저도 다른 가족이 들어앉아 있어서 그냥 의자에 앉아있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에 비상구 좌석을 권유하던 직원이 임신부라는 것을 말하자 통로쪽으로 바꿔줘서


남편과 딱붙어서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손이 닿는 거리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제주도착. 비행기가 연착되서 속상했는데 전화위복이라고 덕분에 렌트카를 찾는 시간과


딱 맞아떨어져서 바로 찾아 출발. 자차보험도 생각보다 쎈 가격에 고민했지만 그래도 과감히


들기로 결정. 그만큼의 돈으로 운전하는 남편에게 편안한 마음을 준다고 생각하니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으로 향한곳은 동문시장 근처 맛집. (이라고 소문난) 만복이네 김밥.


만복이네 김밥(메뉴이름)

음. 솔직히 별 맛은 없다. 그런데 너무 비싸. 5500원. 밍숭맹숭한게 그나마 배고팠으니 다 먹었지.


다신 안갈테다. ㅎㅎ (개인적인 취향이니 읽는 분들이 오해하시진 말길.)


김밥을 먹으며 향한 곳은 저녁을 예약한 붉은제주.


하루에 이십몇팀밖에 안받는다고 해서 조금 더 기대가 되기도 했고 예약시간 못맞추면 바로 취소해버린다고


해서 좀 어이 없었던 식당. 도착했는데 6시 넘어서 음식을 가져다 줘서 약간의 실망.


그렇게 엄포놀땐 언제고. ㅎㅎ 그치만 직원이 지나치게 친절해서 마음은 풀렸으나 살짝 부담스럽달까,


자기는 전복익히고 해물손질하면서 우리보고 자꾸 먹으라고 그래서 먹긴했는데,


사람이 참..우리끼리 먹는게 좀. ㅎㅎ 여튼 한바탕 설명과 손질이 끝나고 직원의 퇴장 후에


본격적인 먹방 시작. 맛있었다. 부쩍 배가 불러와서 진짜 빛의 속도로 먹고 싶었던 마음과는 다르게


천천히 야무지게 얌얌. 히히. 행복했다.


뚜껑을 열면 다양한 해물이 나온다. 푸짐.

그러나 너무 많이 먹은 것일까. 극도의 배부름에 힘든 시간이 이어졌고, 소화도 시킬겸 근처


애월더럭분교에 가서 걷기로 결정. 더럭분교는 평판과 다르지 않게 알록달록 예뻤다.


물론 색을 칠한지 좀 지나서 그런지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관광하는데는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건 더럭분교에서 임산부들을 한 세명? 네명정도


봤다는 것. 지카 바이러스 때문인지 다들 제주도로 태교여행 오신 듯. ㅋㅋㅋㅋ


알록달록 더럭분교.

학교를 세바퀴나 돌았지만 소화는 되지 않았다. 그래도 만족하고 숙소로 고고씽.


숙소는 막 화려하거나 엄청 고급스럽진 않았지만 하룻밤 3만원인걸 생각하면 진짜 대박이었다. 헤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기는 아쉬워서 급하게 봄날카페로 달려갔다.


사실 근처에 9시까지 하는 카페가 없어서 간 이유도 있었는데 세상에.


카페가 너무 예뻤다.


야외테라스(?).

우리 아가 덕분에 커피를 마시지는 못했지만 (물론 배가 부른 이유도 있었다.) 카페가 너무 예뻐서 대만족.


예쁜 장식물. 웰시코기 4형제도 너무 귀여움. 사진이 없어 아쉽다.

이렇게 제주에서의 첫날은 마무리. 201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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