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24

태교여행

by JA

제주도에서의 둘째날.


마치 출근하는 것처럼 일찍 일어났다. 바로 우도에 가기 위해.


그동안 제주도는 여러번 왔지만 우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별로 우도에 대한 정보도 없고 기대도 없었지만 살짝 그래도 들떴던 이유는 한 임산부의


블로그와 동상이몽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동상이몽에 8년째 우도로 집나간 아빠가 나왔었는데 그분이 우도에서 (우도왕자이야기)라는 상호로


땅콩아이스크림과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판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곳에 어떤 임산부가 갔는데


그 문제(?)의 아빠가 임산부에게 임신축하선물(?)로 초콜릿을 여러개 곽으로 챙겨줬다고 후기를


써서 일부러 배가 돋보이는 원피스도 입었다. 뭐 굳이 안그래도 7개월차 들어서면서 배가 훅훅 나와서


잘 보이겠지만. ㅎㅎ


성산항에서 왕복표를 끊고 배에 탑승. 그런데 성산항은 주차료를 따로 받는다.


제주 돌아다니면서 무료 주차장 많아서 참 좋다 생각했는데 공항이나 항구나 이런데는 참 철저히도 받는듯.


여튼 오전중 주차료는 3천원이 좀 넘었던걸로 기억한다. 성수기에는 주차비만으로도


수입이 대단할듯 싶다.


여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 배에 탑승.



이렇게만 보면 임산부인지 모르겠다.

한 10분정도 갔나. 진짜 금방 도착.


익숙한 풍경이 우릴 반겼다. 그런데 그때부터 무자비한 햇살이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분명 신형삼륜차를 빌릴때까지만 해도 참을만 했는데, 문제는 ..


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운전석은 전혀 바람이 통하지 않고 속도는 30까지밖에 낼 수 없고


그늘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어서 차가 점점 뜨거워졌..게다가 뒷자석은 충격방지가 전혀 안되서


엉덩이가 아파왔다. 그래도 어쨌든 이 더운날씨에 여기까지 왔으니 씩씩하게 출발.


첫번째 도착지는 바로 우도왕자 이야기.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사장님도 없었다.


아이스크림도 땅콩은 너무 느끼하고 한라봉은.. 그저그랬다. 하나에 오천원치고 그저그런..


개인적인 취향. 나는 별로임. 너무 비싸.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열심히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문빵구.


문어치즈빵을 파는 곳이었다. 차를 대여한 시간이 2시간 30분이었고 (3만원) 우도의


유명한 식당들은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기다리다가 시간 다 뺏긴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우리는


점심을 포기하고 군것질을 하기로 암묵적 합의(?)를 했기에 정차.


문어빵 하나와 전구한라봉 주스를 구매.


감출수 없는 D라인.

전구 한라봉 주스는 알던 맛이었지만 문어빵은 나름 괜찮았다.


홍보하던대로 문어가 막 씹힐정도로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치즈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여자들이 딱 좋아할 맛. 그리고 상점앞에 하루방이 있었는데 당돌하게 소원을 말해보라길레


코를 만지며 순산하게 해달라고 했다. ㅋㅋ



소원 들어줄꺼야?

그리고 나서 도착한 곳은 사람이 정말 많았던 블로그 맛집 하하호호버거집.


남편이 처음엔 먹자고 했다가 실제 버거 크기가 너무 크다며 포기한 집.


나도 땡볕에 햄버거 썰어먹고 있기는 엄두가 안나서 기념샷만 찍고 패스.


선선할때 가면 한번 먹어볼까. 싶긴하다.

그리고 나서 도착한 곳은 해변. 이미 땀에 젖을만큼 젖은 우리는 망설임 없이 발을 담갔고


다행이도 해수는 너무 시원했고 맑고 깨끗했다.


발을 담갔던 해변은 아니지만 너무 예뻤던 우도의 바다.

더위에 지쳤던 우리는 반복해서 해변에 발을 담갔고 그때마다 우도의 바다는


우리에게 시원함을 선물했다. 하~ 제주도 통틀어서 우도바다가 가장 시원했다. 진짜.


여분의 옷만 있었다면 정말 몸을 던져 뛰어들고 싶었다. ㅋㅋ 물론 아가때문에 몸을 던지지는 못했겠지만.


검멀레 해수욕장까지 열심히 달리니 시간도 거의 다되어가고 배도 고파와서


우도의 만두맛집이라고 알려진 돼지 만두집으로 향했다.


음..땅콩모양의 만두 세개에 오천원. 맛이 없진 않았지만 알던맛이라 가격이 너무 비싸단 생각이..


게다가 현금만 받는 것도 맘에 안들었다. 세금이 그렇게 내기 싫었나.


뭐 여튼 만두 사들고 천진항으로 컴백. 남편은 땀으로 샤워를 했고 나는 의도치 않게 쌩얼이 되어버린..ㅜㅜ


배타고 본섬으로 돌아오니 12시정도 되어서 점심을 먹으러 근처 맛집이라고


블로그에서 알려준 맛나식당으로 고고. 크..맛집이라 그런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식당앞에 몇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흐..그 땡볕에 기다리기가 막막해져와서 근처 갈치조림집에서


그냥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는게 억울해서 기다리기로 결정.


그런데 서있은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너무 힘들기도 하고 남편 상의가 땀에 다 젖어서


찝찝해 하기도 해서 새 상의를 구매하러 갔다오기로 결정. 다행히 근처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얼른 출발했다. 캬. 시원한 농협. 구매 후 돌아오니 또 운이 좋게도 우리차례가 똭!


그런데 식당안은 시원하지 않았다..ㅜㅜ 게다가 여기도 현금결제해달라고.


이런 세금탈피자들.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이 한마리씩 나왔는데 양이 어마어마했다.


나는 많다고 느꼈는데 남편은 남자 둘이 오면 딱 맞을 양이라고..




맛있었다. 맛은있는데 매장이 너무 덥고 비쌈. 현금을 받으려는 성향이 강함-_-^

만족스럽게 배를 채우고 향한곳은 채점석 베이커리.


사실 경로로 보자면 끝과 끝이라서 길바닥에 가스를 뿌리고 다녔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편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한편 생각하면 날이 더워서 야외활동도 불가했고


나의 체력이 저질이라 차안에 있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기도 했다고.. 합리화 했다. ㅋㅋ


한시간정도 달려서 도착한 베이커리는 놀랄정도로 그 규모가 작았다.


블로그들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까지 작아보이진 않았는데..


여튼 왔으니 대표메뉴를 먹어봐야지. ㅋㅋ


눈덮인한라산빵. 남자 주먹정도크기에 생크림 들어있다고 6500원. 으아 비싸다.


그런데..잘라달라고 하니 헉!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ㅋㅋ


뭐 그래도 빵치고는 비싸긴 했지만 약간의 위로가 됐다랄까.


맛있다. 달달하니. 커피랑 먹으면 딱일듯. 그치만 비싼건 사실.

수시로 배고픈 나를 위해 하나쯤 사서 가지고 다니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포기.


아쉬웠다. ㅎㅎ


그리고 나서 향한곳은 지니어스 로사이. 또 한시간 가까이를 달려 도착.


바로 입장했는데 여기서 정말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나는 제주도에서 거의 계속 선그라스를 쓰고 다녔는데 그건 실내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그런데 딱 입장하는 순간..두둥. 가뜩이나 높게 벽이 쌓아져있어서 흡사 고대 감옥같이 생겼는데


안이 너무 캄캄해서 마치 귀신의 집 같았던 것이다. 너무 무서워서 잔뜩 긴장하고 들어가서


문 여닫히는거에도 깜짝깜짝. 그런데 우연찮게 선글라스를 벗는순간 .. ㅋㅋㅋ 이렇게 환할수가.


ㅋㅋㅋㅋㅋ진짜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마음에 안정이..


지니어스 로사이는 명상의 공간인데, 명상을 하기에는 좀 음침해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선선할때가서 섭지코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게 더 좋을 듯.


고대했던 장소 중 하나였는데.. 실패! ㅎㅎㅎㅎ


지니어스 로사이 앞. 풍경이 너무 멋졌다. 한폭의 그림같은.

그리고나서 향한곳은 마지막코스인 카페샐리.


분명 인터넷에 9시까지 한다고 해서 열심히 달려갔건만 7시 반 도착에도 이미 문은 닫혀있었다.


네이버에 잘못된정보는 신고해달라고 되어있던데 확 신고해버릴까보다. ㅡㅡ


정말 궁금했던 딱새우떡볶이는 결국 못먹어보고......쳇. 다음에 제주도를 또 언제갈지 모르지만


근처아니면 이제 이렇게 일부러 달려가지 않을테다. 흥!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둘째날 마무리.


원래 우도에서 오후까지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더워서 오전중에 나왔더니


시간이 많이 남아 다음날까지 여기저기 끌어서 돌아댕겼더니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뿌듯(?)하고 재밌었던 하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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