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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Aug 15. 2020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34

아이를 키운다는것은 ..

뭐라해야할까...


나는 아직 철없는 엄마다.

벌써 육아 5년차인데 아직도 질투하고 또 질투한다.


다온이가 일주일에 3일이상을 할머니집을 전전하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생각에 뭔가 기쁘면서도 마음 한구석 섭섭하다.

라온이가 아빠와의 애착이 강하다는걸 머리는 인지하면서도

계속 속상하다, 아플때도 낯설때도 배고플때도 졸릴때도 아빠한테 의지하는 아들.


하지만 나는 엄마다.

그래도 우리 애들이 너무 예쁘다.


오늘 다온이 하원을 시키러 갔다. 놀이터에서 놀고 가자고 할까봐(오늘 진짜 더웠다.)

대망의 무기인 아이스크림을 들이밀었는데 실패.

결국 이 더운날씨에 자신의 유치원 놀이터에 만족하지 못한 다온이는 옆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돌진한 다온이. 내가 올라가도 무서운 높이의 미끄럼틀을 한번 타더니 시소타자고 해서 탔으나

어마어마한 무게차이에(다온이와 나는 무려 40kg가 차이가 난다,ㅋㅋㅋㅋㅋㅋ) 금새 흥미를 잃고

그네로 돌진. 아직 혼자 그네를 못타는 다온이는 나에게 같이 타자고 했는데....


사실 너무 덥고 하필 오늘 롱 랩원피스를 입는 바람에 불편하기도 하고

내 가방에 다온이가방까지 너무 무거워서 .. 짜증이 살짝 났는데(정말 엄마라는 직업이 고되다는 생각과함께

굳건한 독신주의자인 동기언니도 떠오름) 그래도 마음 다잡고 그네타기. 타고나니 이게 신의한수였다.

그네가 앞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바람이 생겨 잠시 더위식히기.

그러나 그것도 잠시 ㅋㅋㅋㅋㅋㅋㅋㅋ금새 또 흥미를 잃은 다온이는 다시 미끄럼틀로 돌진.


하지만 학교의 운동장은 넓고 나의가방들은 무거웠다.

다온이를 설득해서 그나마 덜 넓어서 의자에 앉아있어도 한눈에 들어오는 유치원 놀이터로 갔다,

아주 그냥 땀나게 놀았다.


가만히만 있어도 진짜 온몸이 끈적해지는 날씨에 미끄럼탄다고 계단 올라, 그냥 신난다고 뛰어다녀

땀이 안날리가 없지. 게다가 아빠 체질을 닮아서 몸에 열도 많고 땀도 많은데 아주...덕분에 등에 땀띠가

덕지덕지..ㅜㅜ수딩젤 열심히 발라줘야겠다.


신난 다온이. 에너지 넘치는 다온이. 엄마바라기 다온이. 내 사랑. 첫사랑. 홍다온.

정말 너무 예쁘다.


잘 웃고 잘 우는 아빠바라기 라온이.

아직 철없는 나는 라온이가 진짜 아빠만 너무 바라봐서 서운할때가 많은데

그래도 이녀석이 너무 예뻐서 ...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아빠의 사랑을 듬뿍받는 홍라온. 엄마도 그만큼 사랑한다는걸 알까.

요새 라온이는 비타민이라는 단어를 알아들어서 비타민 준다고 손잡으라고 하면

저 단풍잎만한 손으로 내 손가락 한두개정도를 잡고 비타민이있는 곳으로 가는데

정말 심쿵이다. 요새 조금 밥체기(밥 정체기)가 왔지만 그래도 워낙 잘먹는 아이라서

돌 지나서부터 누나먹는 멀티비타민이랑 아연을 하나씩 줬더니 아그작아그작 잘 씹어먹길레

다온이랑 같이 먹이고 있다.


누나가 하는건 다 따라하는 홍라온. 은근 누나바라기다.

엄마한테는 자기가 원하는게 있을때만 오는 아주 차도남이지만 엄마랑 누나가 뭘하고 있으면

꼭 자기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같이하려는 귀요미. 그러다 누나한테 구박받는게 일상이지만...ㅜㅜ


이 사진도 엄마가 누나 사진찍어준다니까 자기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은 모습.

근데 엄청 뚱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그 귀요미. 좀 친해지자.

애미가 너랑 친해지려고 니 옆에서 자다가 누나깨기전에 누나옆으로 순간이동하는 노력도 하는데.

(라온이 옆에서 자는거 알면 난리나는 다온이 ㅜㅜ)


아이들은 크고. 나는 나이를 먹고. 우리남편도 나이를 먹고.

이것도 한때일텐데. 조금만 더 힘내자. 다온 라온 엄마. 다온라온 아빠.


문득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써내려간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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