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의 세계책방

by JA

새 전집을 들였다.

아람출판사의 심쿵.


사실 인성동화는 안녕마음아가 있어서

조금 텀을 들일까 했지만, 왠지 전래동화도 수학, 과학동화도 영 내키지가 않아서

심쿵이 창작동화같기도 하다는 엄마들의 평을 믿고 구매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쓰는

다온이 책육아 일기.


요즘 부쩍큰 다온이는 책을 쌓아놓고 펼쳐놓고 읽기보다는 하루 5-10권정도 읽는 패턴이 잡혔는데

하루종일 노느라 한권도 못읽는날에도 자기전에는 꼭 다섯권을 읽는다. 내년에 여섯살이 되면

자기전 읽는 책을 여섯권으로 늘려볼까 한다. 어디선가 아이가 크면서 여기저기 관심을 많이 보일때는

책에만 얽매이게 하지말고 자기 나이만큼만 하루에 읽어도 충분하다는 글귀를 읽었는데, 정말 그런것 같다.


다온이는 춤추고 꾸미고 인형놀이 블럭놀이 달리기 위로뛰기 그리기 오리기 색칠하기 티비보기

등등 하루에 정말 많은걸 하는데, 그 중간중간에 아이가 자발적으로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안그렇다면 자기전에라도 책을 읽는것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나 또한 아이의 책육아에

대한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다. 다행히 다온이는 아직도 신나게 놀다가 중간에 책이 눈에띄면 읽어달라하여

한권씩 읽으니 그동안의 내 노력이 조금은 빛을 발하는게 아닌가 싶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 쓸 전집은 바로 버니의 세계책방. 중고로 들였다. 들인지 몇달 된것같고

다온이의 호감도는 중간정도,


이 전집은 샘플로 받은 책 몇권이 내 맘에 들어 샀는데, 사실 네 돌도 안된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수준이 있는 책이었다. 내용도 그렇고 글밥도 많도 장수도 많다.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든 안되든

엉덩이 붙이고 있기로는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다온이기에 한권도 안빼놓고 다 읽어주었지만

어쩔 수 없이 호불호가 생겼고, 내가 꺼내지 않으면 다온이 손에는 한번도 들려나오지 못한 책들도 있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책을 읽어온 아이가 아니라면 이 책은 6살. 그것도 다온이처럼 생일이 늦은 아이보다는

봄,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이 읽으면 때가 맞을것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은 조금 더 둘 생각이다.

심쿵 전집이 들어오면 당연히 또 뒷전이 되겠지만, 다온이의 패턴을 보니 주구장창 읽는 책만 읽는것 같아도

가끔 쌩뚱맞게 새로운 책이라며 한참전에 읽던 책을 가지고 오기도 하기에 이 전집이 그런 전집이 되었으면 한다. 흠? 하지만 7살 되기전에 방출할것같은 이 느낌.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까지 다온이 덕에 진짜 수많은 책을 읽어주며 맘에 이끌려 보관하고 싶은건 딱 하나다.

프뢰벨.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프뢰벨은 딱 책 표지를 넘기면 (아이들의 마음에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책을 씁니다)... (정확한 문구가 떠오르지 않는다....;) 라는 문구가 있는데 정말 나의 책육아 모토와 정확히 맞아들어

진짜 프뢰벨에 나의 마음이 딱 붙어버렸다. 아마 다온이가 중고생이 되더라도 정말 늦게 방출할 전집이 될것이다.


자꾸 이야기가 샛길로 빠지는데, 호불호 중에 불호도 있지만 다행히 호도 있다.

이 전집이 총 45권인데, 다온이가 정말 잘 꺼내오는 책이 7권정도이니 그래도 대략 15%정도면

성공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다온이가 정말 호호(좋아좋아)하는 책이고 그냥 호(좋아)하는 책도 10%정도

된다.


다온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바로 이거다.

ㅋㅋㅋㅋ 요새 뭐 읽을까~? 하면 왜 나는 안되요~~~~! 한다. 원래도 좋아했는데 요새 더 찾는다.

아무래도 라온이가 있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나보다. 그리고 실제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집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많이 그려져있다. 아마 형제 자매 남매가 있는 집에서 이 책이 실패하기는 정말 쉽지 않을듯하다.

지금은 다온이가 좋아하는데 라온이가 말이 트이고 조금 더 크면 라온이도 다온이 못지않게 좋아할듯한 이 책.


이 책은 의외다. 배경도 그렇고 물을 긷는다는 자체를 다온이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데 집중해서 참 잘본다.

어제도 두번 오늘도 한번 읽었다. 주인공인 애나가 물통을 머리에 계속 이려고 하지만 실패하다가 우연찮은 계기로 성공한다는 이야기인데, 끝내 성공했다는게 다온이의 마음에 와닿은건지 그냥 이 책 자체가 배경과 설정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달라서 신기한건지 도통 좋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


한참 많이 읽어서 앞 내용을 훤하게 꿰뚫고 있던 이 책. 일본창작이다. 사실 다온이가 잘 보는 책들 중 한권씩은

일본작가의 책인데 .. 내키지는 않지만 읽어줄때는 다른 책들처럼 열과 성의를 다해 읽어준다. 국제정세가 안좋긴 하지만 아이에게 편견을 심어줄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이 책도 재미있다. 발상도 나름 참신하고. 요새는 잘 찾지 않지만 한동안 부루오를 입에 달고살았다.


잊은듯 하면 가져오고, 심심하면 꺼내왔던 책들. 플라밍고와 기니피그책은 친구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인데, 다온이가 어느정도 작가의 의도를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반복해서

자주 읽었었다. 특히나 플라밍고 책은 많이 꺼내왔는데 어쩌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핑크색 플라밍고가 마음에 들었을지도...ㅎㅎ 이 두권의 책은 다온이가 조금 더 커서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교훈을 느끼며 다시한번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고 설명해주고 책 마지막장에 실제 엘리자베스(물범) 사진이 있어서

같이 보면서 얘기를 나누어서 그런지 꽤나 많이 읽었다. 여러번을 읽었지만 읽어주는 나도 신기했던 이 책.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다온이보다 내가 더 마음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혼자노는것을 좋아하는

조용한 아이인데, 할머니집에 가면 자기만의 파란방에서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이다. 내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 이유는 다온이가 유치원 생활 초반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만들기 영역에서 이것저것 만들면서 논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정말 많이 걱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다행히 이 친구도 좋고 저 친구도 좋다는 말도 하고 선생님께서도 교우관계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셔서 걱정은 덜하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또 다시 마음이 쿵 내려앉았었다.


나의 학창시절 불우했던 교우관계때문에 늘 다온이를 걱정스럽게만 바라보았는데 지금의 나는 조금 마음을

바꾸었다. 혼자있는게 가장 편했던 나도 지금은 사람들과 있는게 좋고, 조금은 사람을 대하는게 편해졌듯이 다온이도 나처럼 혼자있는게 편한 성향일 수도 있으니 스스로가 어울리지 못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거나 너무 외로워하지 않는 이상 전전긍긍하지 않으려한다. 사람이기에 혼자살 수는 없지만 사람이기에 사람들 사이에서만 살 수도 없는거니까.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다온이의 책육아를 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정말 다양한 다온이의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무언가 얻는듯한 느낌이다. 그 무언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있긴 하다. 무언가가..


나중에.. 꼭 커피 두잔 시켜놓고 다온이와 둘이 각자의 책에 빠져드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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