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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an 29. 2021

관리번호 n번입니다

문닫히는 소리에

쏟아진다

막을틈은 애초에

없었다


종이 꼭꼭 씹으며

애써 넘겨온 밤들


꾸역꾸역 집어넣은 활자들

아직 털어내지도 못했는데


무심히 마주한 시선에

갓 새겨넣은 글자들이

쓸려간다


더이상 갈 곳도 없는데

찰나의 침묵이

여기서 나가라고

잔인하게 소리친다


번쩍이는 구두에

떨어진다

후두둑후두둑


얼룩이 남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미 헌것이 되어

저벅인다



*중등교원 임용시험 2차 수업실연 및 심층면접 감독을 다녀왔습니다.

이 시는 면접 감독관으로 갔을때 쓴 것인데, 한 수험생이 유난이 떠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속이 상하네요. 필기에 수업실연에 면접까지.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요.

그 수험생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다시한번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 수고 많았어요.


관리번호는 면접 순서인데, 공평한 면접을 위해 면접장에서는 그 어떤 개인정보도

노출하지 않습니다. 그저 관리번호 몇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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