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히는 소리에
쏟아진다
막을틈은 애초에
없었다
종이 꼭꼭 씹으며
애써 넘겨온 밤들
꾸역꾸역 집어넣은 활자들
아직 털어내지도 못했는데
무심히 마주한 시선에
갓 새겨넣은 글자들이
쓸려간다
더이상 갈 곳도 없는데
찰나의 침묵이
여기서 나가라고
잔인하게 소리친다
번쩍이는 구두에
떨어진다
후두둑후두둑
얼룩이 남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미 헌것이 되어
저벅인다
*중등교원 임용시험 2차 수업실연 및 심층면접 감독을 다녀왔습니다.
이 시는 면접 감독관으로 갔을때 쓴 것인데, 한 수험생이 유난이 떠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속이 상하네요. 필기에 수업실연에 면접까지.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요.
그 수험생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다시한번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 수고 많았어요.
관리번호는 면접 순서인데, 공평한 면접을 위해 면접장에서는 그 어떤 개인정보도
노출하지 않습니다. 그저 관리번호 몇번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