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잡힌 양복
바른 자세
절실한 눈빛
한번만
한번만..
모든걸 걸었다
모든게 걸렸다
문턱을 넘어선 너는
문고리에 묻어있던
후끈한 숨자국을 기억하는지
터덜터덜 복도를 걸어가는 너는
허공에 쏟아붓던 열정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지
선생님,
당신 등 뒤에 서있던 꼬마소녀는
어느덧 자라
당신이 길러낸 또 다른 당신의
굳게 쥐어진 손주먹을 봅니다.
당신도 이렇게
반짝반짝 했겠지요?
*면접장에는 저같은 시험감독, 평가를 담당하는 평가위원, 그리고 수험생이 있습니다.
평가위원님들은 그 과목의 현직선생님들이신데 저는 그들과 다른 행정직공무원이지만
한 공간에서, 딱 중간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제 3자의 입장에서 이틀간 그들 모두를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선발될 신규교사 선생님들께서 꼭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수업실연에서 보여준 모습, 면접에서 말해준 다짐도 다 잊지 말고
존경받는 선생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의 아이들이 우리의 아이들이 선생님 덕분에 삶의 빛을 찾고
선생님덕분에 마음에 희망이 자라고 선생님덕분에 학교가 즐거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