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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곗바늘

by JA

쑥쑥 자라는 너의 키만큼

걷잡을 수 없이 비어지는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자라나는 뿌듯함에

멀어지는 거리감을 꼭꼭 숨겨

마음바닥에 덧칠하고 덧칠하면


서운함과 섭섭함에

번개치는 이 마음에

반창고가 되어줄까


사랑하는 아가야


너의 해맑은 웃음 닳아갈때쯤

엄마가 지금의 행복을

기억할 수 있을까


어여쁜 아가야


너의눈물이 턱끝에서

모여지는 그 순간에

온 얼굴로 울던 얼굴조차

너무 사랑스러워

초콜릿을 괜히 뺏어 숨기던

내 손을 후회하게 될까


햇살같은 아가야


조금만 천천히

조금은 느리게

너의 시곗바늘을

잡아주겠니


엄마의 마음에

차가운 바람이 지나고

따뜻한 비가 내릴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아주 오랫만에 손으로 글을 써보았어요.
그림 잘 그리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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