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는 너의 키만큼
걷잡을 수 없이 비어지는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자라나는 뿌듯함에
멀어지는 거리감을 꼭꼭 숨겨
마음바닥에 덧칠하고 덧칠하면
서운함과 섭섭함에
번개치는 이 마음에
반창고가 되어줄까
사랑하는 아가야
너의 해맑은 웃음 닳아갈때쯤
엄마가 지금의 행복을
기억할 수 있을까
어여쁜 아가야
너의눈물이 턱끝에서
모여지는 그 순간에
온 얼굴로 울던 얼굴조차
너무 사랑스러워
초콜릿을 괜히 뺏어 숨기던
내 손을 후회하게 될까
햇살같은 아가야
조금만 천천히
조금은 느리게
너의 시곗바늘을
잡아주겠니
엄마의 마음에
차가운 바람이 지나고
따뜻한 비가 내릴때까지만
그때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