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29

by JA

임산부가 되고서도 손 놓을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요리. 다른 빨래나 청소 설거지같은건 남편이 많이 도와줘서


사실 간간히 하는 정도지만 요리만큼은 뭐랄까. 내영역인것 같다.


내가 굉장한 손맛을 가지고 있어 요리를 엄청나게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부지런하게 열심히 하는 편이다.


약간의 의무감과 밥먹을때 국이 없거나 반찬이 정말 없어서 김이나


인스턴트 참치를 꺼내야 할때면 밀려오는 남편을 향한 미안함이 합쳐져


31주가 된 무거운 몸에도 이것저것 시도를 한다.


연휴가 지나고 명절음식이 바닥이 나서 월요일 아침에 계란후라이를 올리고나니


국도 없고 혼자 괜히 무척이나 민망했다.


그래서 퇴근길에 마른 반찬거리 재료를 사서 집에오자마자 요리를 시작했다.


가장먼저 시도한건 소고기 무국.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정육코너에


국거리가 아주 잘 손질되어 파는데 돼지고기같은 경우에는 양이 조금 많아서


다 넣으면 국이든 찌개든 양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3-4일은 거뜬히 먹지만


소고기는 아주 적당한 양을 2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비싼가격에 팔아서


한 두끼정도 먹을만한 양이 끓여진다.


보글보글보글. 잘은 모르지만 친절하게 레시피를 올려주신 한 블로거덕분에


착착착 잘 해나갔는데 거품이 너무 많이 생겨서 .. 다 걷어내느라 힘좀 들었다는.


그런데 너무 많이 걷어냈는지 나중에는 국물이 너무 없어서 ㅜㅜ 힝..


앞으로 국물은 더 넉넉하게 하는걸로. 그래도 맛은 있었다^^


사진 참 못찍는다. 보기보다 맛있음. 무가 너무 많은게 약간의 흠..? ㅋㅋ

두번째 요리는 아몬드잔멸치볶음!


여러개의 레시피를 뒤진결과 설탕도 아니고 올리고당도 아니고 매실청을 이용한 것을


찾아내어 매실청을 과감히 두스푼 투하했는데, 윽! 아무리 건강을 위한다지만


이건 단것도 짠것도 아니라서 결국 막판에 올리고당 한스푼 추가!


근데 막판에 추가하는 바람에 멸치볶음이 멸치과자같이 딱딱해졌다는거,


딱딱한 식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껏 맘에드는데 남편은 어떨지 모르겠다.


흡사 술안주같은..?ㅋㅋㅋㅋ 안먹는 아몬드가 이렇게 좋은 반찬으로!

세번째는 건새우볶음!


사실 건새우볶음은 생각도 못했는데, ㅋㅋ 그냥 도전! 근데 꽤 맛있게 되었다.


건새우는 양이 많은것밖에 없어서 그걸 샀더니 아직도 냉장고에 조리가 안된 것들이 반 이상 남아있는데


종종해야겠대. 히히


볶으면서 하나 두개 집어먹게 되던 건새우볶음. ㅋㅋ

마지막은 아주 흔한 진미채! 사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지만


직접해본건 처음! 게다가 이렇게 간단한줄 알았으면 진작할걸..


근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남편은 건들지도 않던....ㅋㅋㅋ


왠지 내가 다 먹을듯한...ㅋㅋ 고추장4스푼 올리고당3스푼 간장2스푼 다진마늘1스푼이면 뚝닥! ㅋㅋ


이렇게 당분간 먹을 반찬완성! 요리 백단의 주부님들이 보면 뭐 대단한거 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녁도 안먹고 퇴근 후에 만드느라 기진맥진 했다는..


게다가 소고기무국 끓여지는 동안 빨래도 걷고 개고 넣어놓고. 애썼음 ㅜㅜ


여튼 그래도 결과물이 있어서 참 뿌듯했던 월요일 저녁!


난 평소에 내가 요리하고 혼자는 잘 안먹는데, 이날은 밥 한 그릇 뚝딱했다.


반찬통에 넣고보니 더 뿌듯!


헤헤~* 나의 개인적인 취향은 진미채! 남편은 건새우..?ㅋㅋ

목요일이나 금요일..혹은 주말에 또 다른 반찬을 해야겠다.


국은 내일이라도 당장 해야할 듯 ㅜㅜ 끝이없는 요리의세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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