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31

by JA

큰 결심이었다. 31주 막바지의 몸을 이끌고 서울까지 간다는 것은.


게다가 네시간 녹화라고 하니 .. 일요일이기도 하고 월요일 출근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갈까말까 고민이었다. 그렇지만 남편과 함께기에 길을 나섰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하느라 가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고,


시간이 촉박해서 점심을 삼각김밥 하나밖에 먹지 못했지만 그래도 부푼 맘으로


스튜디오에 입성했다. 이 날 방청한 프로그램은 바로 otvn의 어쩌다 어른.


김상중씨의 진행과 알차고 재미있는 강의로 평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교육과 관련해서 특강을 한다길레 가보고 싶어서 남편에게 신청하랬더니 똭 당첨이 된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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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남편은 뭘해도 될 사람이다. 음하하.


여튼 그래서 도착한 녹화장. 생각보다 협소했고 의자도 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촬영카메라 옆에 앉았는데 촬영지시가 많아서 그런지 스텝이 귀에 끼고 있던


해드셋을 통해 끊임없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서 은근 거슬리기도 하고.


그래도 집중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방청모드 돌입!


우리의 중심철수인 김상중씨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 녹화는 ..


아! 그전에, 소위 사전 엠씨라고 불리는 분이 나와서 분위기를 팡팡 띄우는데 어찌나


유쾌하고 재치가 넘치시는지, ㅋㅋ 사실 방청 끝나고 화장실 가는 길에 마주쳐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자고 할까 했지만 너무 배고파서 패스 ㅜㅜ


화질이 안좋군 ㅜㅜ 엠씨 배, 재밌었어요~*

아, 그리고 녹화시작 전에 화장실가는 길에 유재환씨를 마주쳤는데


내가 긴가민가해서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냥 패스, 음...진짜 손내밀면 닿을듯한 거리에다가


심지어 지나쳤는데 .. 흠 ㅜㅡㅜ 왠지 상처받았을것 같다. 못알아봐서..


녹화끝나고 제발 자기랑 사진좀 찍어서 해쉬태그 달아서 sns올려달라고 하던데, ㅋㅋ


여기 검색키워드에라도 넣어야하나, ㅋㅋ


ㅋㅋ담에는 알아보고 사진찍자고 해야징 ㅋㅋ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김상중씨의 목소리를 방송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방청하러 가기전에 이미 방청했던 블로거들이


써놓은것처럼 더 웅장하거나 굵거나 깊지는 않았다는..너무 기대한 탓일까.


그리고 사람이 뭐랄까. 인상이 별로 안좋은 느낌...;; 남아교육전문가 최민준 강사가 이 날의


강의자였는데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얼마나 재미지게 말을 잘하던지 강의 내내 엄청 웃었는데


중심철수인 김상중씨는 정말 거의 웃지 않고 대본보고 .. 막 그러시던..


그래도 모짜렐라! 는 웃겼다. 신데렐라가 못자면 모짜렐라라고 하셨던..아재개그..ㅋㅋ


역시 모짜렐라 인더 버거를 좋아하는 상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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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한시간 반정도 이어졌고 배고프고 꼬리뼈 아팠던 임신 9개월을 코앞에 둔 임산부인


나는 다리를 이리꼬고 저리꼬고 허리를 폈다 접었다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며 버텼지만


약간은 졸면서 그러다가 재밌어 웃기도 하면서 그 시간을 즐겼다.


나는 우리아가가 공주님이어서 사실 많이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 ㅋㅋ


아들키우는 엄마들 수명이 짧다는 ㅜㅜ 사실과 (연구결과라고 함..)


남자애들이 청력이 늦게 발달해서 멀리서 얘기하면 엄마얘기가 (나나나나나나난)으로


들리니 괜히 화내지말고 중요한 얘기는 아이의 얼굴을 잡고 눈을 바라보며 얘기하라는..


근데 이건 굳이 아들뿐만 아니라 ㅋㅋㅋ 빅썬! 남편들에게도 해당한다는..ㅋㅋ


그래서 바로 남편에게 내가 평소에도 잘 만지는 얼굴을 잡고 눈을 보고 (변기커버내려요) 라고


했지만 효과는 별로 없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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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자애들은 스코어에 약하기 때문에 규칙을 만들때는 꼭

(네가 어떤것을 몇번 어기면 어떤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불이익은 아이에게 꼭 해당되는 걸로 해야하는데,

가령 예를 들어 (손을 안씻고 밥을 먹으면 세균이 네 몸속에 들어가서 아프게 될거야)라고

하면 아이들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지만,


(아프게 되서 네가 좋아하는 게임을 못하게 될거야)라고 하면 ㅋㅋㅋ

아이의 머리속에는 게임을 하기 위해 손을 씻어야 겠다는 공식이 성립되어

손을 씻게된다는..ㅋㅋ


남자아이들한테 주로 해당된다고 했지만 애들 어릴때는 딸램도 통할듯한 이 느낌적인 느낌. ㅋㅋ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건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7살이 되기전에는


소신껏 아이를 키우겠다고 결심하고 지키는데 7살이 되는 순간.. 무너진다고 ㅜㅜ


우리남편도 나한테 내가 무너질꺼라고 했다..아니라고 할수 없었던 ㅜㅜ


사실 나는 학원도 명품학용품, 옷도 아이에게 남들 눈 때문에 입히고 사주고 보내고 싶지 않은데


.. 학교로 출근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면 초등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애들 가방이 뉴발란스, 닥스, 카파..


되레 고학년들이 좀 덜한것 같고 저학년들이 더 고가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듯..


물론 출근길에 지나치는 중학교 고등학교 애들도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네파, 아이더 등등을 입고


다니겠지..우리때도 빈폴, 노페 등등이 유행했던것처럼..


나는 사실 별로 그런거에 관심이 없고 다행이 남편은 아예 관심이 없어서


우리둘이 사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곧 태어날 아가가 그런 성향을 가지고 태어날지는


알 수가 없으니.. 게다가 점점 주위상황이 .. 상대적 박탈감을 무지막지하게 느끼게끔


변하고 있으니, 진짜 걱정은 걱정이다. 그래도 뭐, 아직은 너무 걱정하지말자!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걸. >ㅁ<ㅋㅋ


이렇게 기억에 많이 남는 유용한 강의를 듣고 나오니 진짜 말로 표현못할 허기가


몰려왔다. 그래서 저장해두었던(?) 삼각김밥을 꺼내서 허겁지겁 까먹으면서 녹화장을 빠져나오는데


남편이 갑자기 앞서가더니 누군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바로..!


김창옥교수님. ㅎㅎ 그 다음 강의 강연자였던 것이다. 사실 방청단을 모집한다고


티비에 방송할때는 최민준강사와 김창옥교수님 둘다 나왔는데 솔직히 김창옥교수님강의는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아이 교육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싶기도 해서 선택하고 나니,


완전 그 존재감을 잊어버린..ㅋㅋ


그런데도 실제로 보니까 진짜 신기방기했다. 키도 크고 몸도 좋고.. 뭔가 방송에 나오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엄청 상남자같은 분위기랄까. 사진촬영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했당 ㅎㅎ


너무 긴장한 나...ㅋㅋㅋㅋ


집에 도착하니 7시가 안된시간. 서울 다녀온것 치고는 일찍 귀가.


그치만 역시나 즈질체력인 나는 7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앓아 누웠다는...ㅋㅋ


그래도 간만에 콧바람도 쐬고 .. ㅋㅋ 유익한 하루였다.


히히 언제까지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


돌아다닐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돌아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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