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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n 19. 2022

쉬고 싶다고

2016.02.07.

 일주일만.

아니 삼일만.

아니 내일 하루만.

오늘 오후라도.


일상이 몰아칠 때면

늘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살았건만.


쉬고 싶다고.


매혹적인 붉은 장미같이

빨갛게 물든 아름다운 숫자들 사이

어떻게 쉬는 건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차오르는 초조하고 불안함에

숨고 못 쉬고 방황하는 내 영혼.


어찌나 가여운지..


또다시 검은 숫자에

손발이 묶여 병든 장미같이

시들어 갈 때 즈음엔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이 순간을 미친 듯이 그리워하려나.


어쩌면..


세월에 기대어

숫자를 더 얹어갈수록

이 참혹한 굴레 속으로

점점 더 파고 들것만 같아

이렇게나 애처로울 수가 없다..

un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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