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수있는것이
우는것밖에 없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던 날
어느새 수년간이 흘러버린
빛바랜 그날
나와같은 공간에서
끝도없이 울음을 토해내던
이름모르는 남자가 떠올랐다
나도 온몸이 바짝 마를정도로
쏟아냈건만 그후로도 한참을
고개조차 못들던 그의 모습이
조금은 무서웠던 그때의 나는
이제 마음으로 그를 이해하는걸까.
아마 그도 지금의 나처럼
할수있는것이 우는것밖에 없어서
누군가는 믿고있고
누군가는 코웃음치는
실체없는 존재를 붙잡고
그렇게나 오래 마음을 흘렸나보다.라고.
붙잡을수 없는 나날에대한 후회가
걷잡을수 없이 커져 나를 짓누를 날이
두려워 오늘도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이
누군가에겐 부끄럽고
누군가에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만큼
철없을지라도
이정도로는 이만큼 아프고 힘들면
안되냐고 부르짖으며 마지막을 맞이한
그 마음만큼이나 나 역시 할수있는게
이것뿐이라서
초점없는 눈동자가
오늘도 부질없이 부지런히
곪은 속내를 뚝뚝 꺼내놓는다